요즘 돌잔치를 가보면 업체에서 패키지로 하기보다는

엄마가 시간을 내어서 케익이라던지 돌보드라던지 만들어서 많이 하더라구요.

오늘 선보일 돌상용 수박 카빙도 그 예가 되겠네요.

엄마표 돌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주의할 점이라던지 실패한 부분도 있답니다. 부끄럽지만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한 ^^;;)

일단 완성 사진부터 감상해주시면 감솨~

진작부터 사서 하고 싶었는데..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지.. 한 때 2만원을 호가하는 수박을 사기가 그렇더라구요.

수박의 계절 여름이 오고, 평소 저의 이런 맘을 아는 남푠이 재래시장에서 수박이 2000원 하더라면서 사왔더라구요.

네. 이번 수박 카빙에 들어간 재료비는 2000원 입니다.

돌상 카빙용 수박은 어떤 것이 좋을까요~

저는 자료를 남기기 위해서 가장 저렴한 수박으로 한 것이시만..

실제 돌상에 쓰일 수박은 너무 저렴한 것은 안 좋겠지요?

꼭지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데.. 2000원 짜리라서 그런지 말라 비틀어지고.. 상처도 많았어요.

또 타원형으로 위 아래가 긴편..

카빙용 수박은

모양이 둥글고, 꼭지가 푸르며, 외관에 상처가 적고, 수박의 짙푸른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좋아요.

단 너무 잘 익은 것은 칼질을 하다가 주욱~ 갈라질 가능성이 크니 좀 덜 익은 듯한 걸로..

수박 껍질이 살짝 두꺼우면 좋겠던데.. 이걸 외관으로 알아보기는 좀 힘들겠지요? ㅎㅎ

카빙을 위한 도구 소개입니다.

집에서 쓰는 수건인데 또아리라고 부르죠? 수박이 둥글기 때문에 그냥 잡고는 하기 힘듭니다.

또아리 위에서 하면 안 미끄러지게 작업이 가능하다는 사실~

조각칼이 있으면 좀 더 편하게 작업했을 건데.. 한 번의 카빙을 위해서 조각칼을 사기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 하고 싶다면.. 학생용 조각도 세트가 그리 비싸지는 않은지라 구입해서 작업하세요.

저는 과도로 작업했습니다. (옆에는 칼을 가는 도구지요.)

보통 돌상을 살포시 내려다 보기 때문에.. 중앙보다 위쪽에 중심을 잡습니다.

중심에 시침핀을 고정시키고 실을 이용하고 다른 시침핀으로 원을 그립니다.

시침핀이 지나간 자리랍니다.

과일인지라 약간의 상처에도 크게 표시가 납니다.

나중에도 설명드리겠지만.. 카빙을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지요.

날렵하게 갈아낸 과도로 단단한 겉 껍질을 벗겨냅니다.

중간에 한 번씩 다시 갈아주었어요. 껍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손가락 조심해서 살살 벗겨냅니다. 카빙 중 가장 힘들어가는 부분이죠.

1차로 벗겨낸 모습(푸르딩딩)

2차로 벗겨낸 모습(붉은 속이 군데 군데 드러납니다.)

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일하게 붉은 속이 드러나도록 깎아준다는 것입니다.

얼룩덜룩 하면 보기 싫겠지요?

(저는 얼룩덜룩 ㅎㅎ)

본격적인 카빙에 앞서서.. 이제부터 힘이 아니라 섬세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니 주의하세요~

중심부분에 실과 바늘로 다시 원형을 뜨거나.. 둥근 병뚜껑으로 쿡 찍어 주세요.

저는 칼로 하다가.. 또 실수를

꽃잎의 자리를 팔등분하여 줍니다.

칼을 수박과 수직이 되도록 잡고 그려주는데..

한 번 엇나가면 과일인지라 땜질을 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맘 상하니 주의해서 천천히 작업하세요.

중심을 장미문양으로 손 가는대로 쓱쓱 그려서 V자 형태로 파주었습니다.

뾰족한 모양이 아닌 통통하고 끝은 날렵한 꽃잎을 과도로 그려냅니다.

벗겨낸 부분의 경계선부분을 지그재그로 모양을 냅니다.

시작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는 상관이 없어요.

제가 도구 설명할때.. 조각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바로 이 부분 때문에 그렇답니다.

카빙 전 설명드린.. 꽃잎이 경계부분에 꽉차지 않아서 많이 아쉬운 부분이랍니다.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진행~

꽃잎의 속도 과도로 파내면서 모양을 냅니다.

이때 수박의 속이 드러나면서 수분이 뚝뚝 떨어지니 티슈를 준비해서 닦아가면서 하세요~

점차 형태를 드러내는 수박꽃(?)

차근차근 윗 단계부터 꽃잎을 손보면서 하는 것이 좋으나 성격상 이리 쑤시고 저리 쑤시고..

완성하는 데 의의가 있으니 하고 싶은 부분을 먼저하면서 작업했습니다.

 
지금부터는 모니터에서 가능한 멀리서 눈 한쪽 감으시고 감상해주삼요~

[완성된 수박 카빙의 부분부분]

완성된 전체 샷~

시간 소요는 제가 과정샷까지 중간에 찍어가면서 했는데.. 3시간이 걸렸어요.

좀 더 깔끔하게 손보면서 하셔도 초보가 완성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네요.

어린이집에 오전반에 간 아들래미 올 시간 보면서 만드는지라 정신을 팔다가 살짝.. 흑흑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들내미와 기념 촬영을~~

빨리 수박 잘라먹자는 희성군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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