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시에서 남서쪽으로 32마일 지점에 자리잡은
레드락공원(Red Rocks Park)은 한여름 자연속에 자리잡은 바위 원형극장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인물들만이 콘서트로 이용되는 이곳은 덴버의 자랑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덴버시내에서 I-70 하이웨이 Exit 590 (Morison북쪽)에 위치한
레드락원형극장에서...전설의 아바(ABBA)공연을 한다고 하여...설레임으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공원입구와 가까운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고..
한참을 걸어야하는 거대한 주차장도 이미 많은차들로 가득했다.
아바(ABBA)가 미국사람들의 오래된 사랑을 받는다는것을 확인한채
서둘러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을 보러온 수 많은 사람들..
연령도 참 다양하다..
파파할머니손을 꼭 잡은 파파할아버지와 케리어에 실려온 아가까지..
아바를 사랑하는 동양의 꿈많은 아줌마(It's me)까지
공연장 뒤로 뽀족하게 솟은 저 바위를 보니...순간..진한 전율이 함께 느껴진다.
덴버의 가을하늘이 융단처럼 펼쳐진 곳에서
조금 쌀쌀한 가을밤의 기온조차도 녹일듯한 저 열정들..
담요와 두툼한 파커를 입고
저렇게 질서있게 앉아있는 사람들사이로
바삐움직이는 벤드팀들이 싱글벙글웃을것만 같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설레임을 진정시킨다.
공연시작이 거의 임박했을때
사람들의시선은 한곳으로 모아졌다.
대형스크린에서 아바의 팀원들이 간간히 비추는것만으로도
흥분은 이미 시작되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경험한
이 놀랄만한 일들이 내겐 꿈과같은 시간이였다.
동양의 작은나라와 한국의 변두리에 살고있던 나에게
미국이라는 나라에와서
꿈에나 그려볼듯한 아바를 만날줄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I have a dream을 시작으로 추억의 노래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놀라웠던것은 그녀들의 모습뿐 아니라 목소리는 전혀 변하지않았다는것..
정말 목소리는 그녀들의 오랜세월을 기억하지못하도록 했다.
프리드 링스타드와 아그네사에게서 60이라는 나이를 찾아볼수가 없었다.
먼발치에서 스크린으로 비춰주는 그녀들의 모습에선
복숭아향이 날것만같은 발그레한 볼이 수줍기만 하였다.
공연중 생생한 노랫소리를 들려주고싶어 동영상을 찍었는데 소리가 잘나질않아 아쉽다,
늦은밤
레드락은 아바의 목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그 아름다움속에
빠져도 모를것같이 우리는 멍하니 그녀들의 목소리에 취했지요.
이렇게 아름다운밤이
나를 어지럽게하는 모양인지...도무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믿겨지지않았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직접듣는다는것...만으로도
나는 어둠과 함께 하나가되어가고있었던 것이지요.
밀려가는 파도처럼 그렇게 시간이흘러
공연이 막바지로 흐를때...거의 모든사람들은 그녀와 한마음이 되었다.
레드락을 가득메운 사람들은
일제히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쓸쓸한 가을밤 안에서 추억을 만들기에 바빴다.
흥분한 나도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얼마간의 따뜻하고 가슴벅찬 시간들을 아쉬워했다.
에릭과 함께했던 추억으로의 여행
아바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나를 사랑스럽게 봐주는 아이와 남편.
이들은 내가 하는것에 언제나 파이팅을 외춰줄 든든한 지지자이다.
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는걸 알기에
나는 행복해지기위해 웃을수있다.
깜깜한 밤시간이라 레드락의 웅장한 모습은 예전의 사진을 함께 올려본다.
탑스타들만 무대로 쓸수있는 이 공연장은
스타들이 꼭 한번은 서고싶어하는 꿈의 콘서트홀이란다.
우리나라 가수들중....꼭 이곳에 서기를 기도한다.
한낮의 레드락 풍경이다. 아바의 공연을 보러왔던 자리에 앉자
그날의 들뜬기분들이 다시금 전율처럼 다가온다.
저 계단을 왕복으로오르내리는 내기를 햇다.
아직어린 아이에게 꽤 힘든 계단오르기인데
녀석...엄마랑 시합을 하겟다고 도전장을 내민다.
숨을 헐떡거리며 거의 뛰다시피하게 내려간 계단을
다시오를때
몇배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그 고통이 끝날즈음..
우리는 서로에게 할수있다는 결심을 확인시켜주고
서로를 응원해주는 지지자가 되어주기로 했다.
넌 분명 할수있어...너가 꿈꾸는 그것을.....
엄마는 믿는다. 내가사랑하는 너의 그 꿈을 이 거대한 레드락의 기운을 받아
꼬옥 이룰수있기를 기도한다.
삶은 순간순간 특별할것이 없는 일상의 연속이겠지만
삶의 주체인 내가 특별하게 여긴다면
반복적인 일상에서조차도 빗방울내려앉은 초록잎의 신선함을 발견하리라 생각한다.
누구나 꿈꾸는 그 일들이 거대한 나무가 되기를 소망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