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유적지인 제라쉬로 가는 날이다.

새벽에 몸이 아파 뒤척임을 심하게 해서인지 아침 컨디션이 너무 안좋다.

하루 쉴까 하다가 슬슬 다니자는 상현샘의 말에 스트레칭을 하고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프론트에서 숙소 뒤쪽에 무잠바사말리에로 가는 세르비스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는 그리로 갔다.

이제는 지방도시로 가는 많은 버스가 무잠바 사말리에로 옮긴 듯 하다.

세르비스는 정해진 요금을 받는 택시인데  4명이 차야 출발하지만 1인당 요금(0.35jd)을 받아

바가지걱정없어 마음이 편하다.

버스에 씌여진 '제라쉬'라는 아랍어..  항상 느끼지만 글자 모양이 단순하고 예쁘다.

버스(0.80jd) 에서 다른 한국인 두명과 숙소에서 같이왔다는 작은 체구의 인도네시아 아가씨를 만났다.

그러고보면 버스나 택시를 탈때 만나는 동양권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거의 한국인이다.

제라쉬에 도착해 입장료(5jd)를 내고는 상점을 통해 들어가니

입구인 하드리안 아치가 나온다.

제라쉬를 방문한 로마황제 하드리안을 위해 세워진 개선문이라는데

가장 높은 가운데 아치는 13m나 된다고...

들어서서 얼마 안가니

무사복장의 사람이 서있고 쇼관람 안내판이 서 있었다.

어서 몰려왔는지 꽤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가고.....

망설이다가 버스에서 만난 한국 대학생이 한꺼번에 표를 끊어 학생 요금(6jd)으로 들어갔다.

일반요금(12jd -18,000원 정도 )의 반이니 덕을 봤다고 할까........

쇼는 한마디로 약간 허접한, 그래서 오히려 웃음을 주는 내용이었는데

어설픈 대형변화와 과장된 음악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검투사끼리의 싸움에서 진 검투사를 죽일 것인지 살릴 것인지를

관람객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느냐 내리느냐로 결정했는데

웃으며 열심히 손가락으로 호응해 주었다.

영화에서 많이 본 장면이다.

마차를 타고 달리는 장면도 박진감이 덜했는데 벤허를 기대한게 잘못이겠지....

차가운 돌의자에 앉아 뜨거운 햇살을 인내하며 웃다보니

40여분이 지난 듯 했다.

일반요금은 아까울뻔 했지만 고생한 출연자들에게 6jd정도는 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올라가니 석주로 둘러쌓인 광장이 나오는데

그 위로 길게 늘어선 돌기둥이 장관이다.

왼쪽으로 올라가보니 사람들의 거주지 터가 나오고

오랜만에 보는 녹색의 푸르름이 회색빛 마을까지도 싱그럽게 해주었다.

아르테미스 신전은 남아잇는 11개의 기중위에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이었다.

그 곳에서 차를 팔던 청년이 가르쳐주는 연결 기둥 사이로 살짝 손을 넣으니

기둥이 살작 흔들리는 신기한 체험도 하게 되었다.

아직 10% 정도 밖에 발굴이 안되었다는 이 곳 제라쉬의 유적들....

도데체 얼마나 많은 유적들이 있기에 ... 믿어지지 않는, 그리고 많이 부러운 생각이 든다.

3000명을 수용했다는 원형 극장도 거의 원형 그대로남아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지금도 축제가 열린다고....

님프를 위해 만나들었다는 님파에움은 7개의 사자머리에서 분수의 물이 흘러나왔다는데

조각들이 화려하다.

가져간 빵을 너무 배고파하는 인도네시아 아가씨를 주었는데

먹을 것을 살 곳이 없어 다니다보니 시장기가 몰려온다.

그래도 버스를 타고는 터미날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암만에서 가장 현대적이라는 메카몰로 갔다.

역시 현대적 건물이나 마트는 매력이 없는데

우리나라의 화장품 샵을 발견하고는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장사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벅스 로고가 선명한 커피숍도 있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삼성제품도 있고....

별로 흥미를 끄는게 없어 바로 나와서는 택시로 올드시티를 향했다.

그리고는 어제 양 피자집으로 가서 너무 배가 고파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맛있는 케밥과 코푸타를 시켰다... 푸짐한 양이라니.....

오늘이 암만의 마지막 날..

언제 도 다시 이 음식을 먹을까 싶어 부른 배 움켜쥐고 먹고 또 먹고..

디져트로 하비배가서 달달한 후식까지.....

몸은 무거워도 입은 쉬지를 않으니....

적당히 걷다가 들어와 씻고 나니 그제서 또 허리가 걱정...

이거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