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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궁, 궁도 입문 전국 우승 및 사범-블로그 히스토리 3

안녕하세요. 네이버 인플루언서 여행작가 호미숙입니다. 오늘도 블로그 글쓰기를 할 때 국궁 일기를 쓰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국궁을 어떻게 입문하게 되었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소개합니다.

제가 1997년부터 국궁(전통활쏘기)에 입문하게 되었는데요. 그 시절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쏘던 활 국궁을 입문해서 참으로 열심히 했었습니다.

저는 중학시절에 잠깐 궁도부에 들어가 양궁을 하게 되었는데 3개월 만에 대전에서 열렸던 소년체전에 참가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고 저에게는 특별한 기회라고 여겼지만 부모님께 허락받지 않은 채 몰래 하다가 결국 시합을 나가게 되면서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운동선수는 특별한 학생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시골의 깡촌이었습니다. 결국에 저는 양궁을 3개월 경험치로 막을 내리게 되는데요.

어린 나이에 저에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스포츠였고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국궁을 먼저 배운 같은 학년이면서 동갑내기인 아이들 아빠와 인연이 되었지요.

양궁인 궁도에 미련을 두게 되어 올림픽 중계에서 금메달 따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문득 가슴에 응어리진 그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라오곤 했습니다. 올림픽 현장 중계는 볼 수 없을 정도였고 결과만 보고 부러움과 질투. 시기가 가슴에서 훅하고 올라왔습니다.

나이 들어 결혼 한 후에도 그 양궁에 대한 꿈은 결코 잊을 수 없었지요. 공무원이었던 아이들 아빠와 알콩달콩 살아가면서 두 아이를 낳고 살았습니다. 어느 정도 여유와 시간이 있어 남편과 함께 우리가 이루지 못했던 양궁 대신에 국궁이라도 배우고자, 서울 인왕산 자락에 있는 황학정에 온 가족이 함께 들러 국궁에 입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양궁 대신에 국궁을 선택하고 새로운 꿈에 부풀었을 때, 아이들 아빠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청천벽력 같은 일에 망연자실해 있다가 1년여를 지나 홀로 가장이 된 시기에 IMF로 결국 회사는 부도를 맞게 됩니다. 그때 다른 일자리보다는 나를 찾는 계기로 국궁을 혼자 배우게 됩니다. 남산 석호정에 다니면서 국궁을 입문하고 결국 회사의 부도로 낙향 아닌 낙향으로 대전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때는 직장도 다니지 않고 오롯이 나를 찾는 시기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글을 열심히 쓰고 국궁에 전념하면서 남들은 취미로 활을 쏠 때, 저는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그렇게 궁도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전국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국궁은 가장 힘든 시기에 날 버틸 수 있는 마음의 지주 같은 것이었습니다.

국궁에도 승단 제도가 있는데 1단부터 3단까지 낙방 한번 없이 고속으로 승단을 하게 됩니다. 대전생활을 2년 만에 접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부도를 이겨낸 회사를 다니면서 여전히 주말마다 국궁을 하게 되었지요. 서울로 이사 와서 어제 소개했던 음악방송 호미호미카페도 열심히 하면서 활터를 빠짐없이 다니게 됩니다.

전국 남녀 궁도대회가 있을 때면 일부러 참가하곤 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엔 새벽 습사를 했습니다. 먼동이 트기 전에 미리 활터에 도착해서 준비한 화살 70개를 3번(210발) 정도 쏘고 돌아와 아이들 학교를 보내곤 했습니다. 직장과 활터 그리고 가끔 참여하는 국궁대회가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국 대회에 나갈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지요. 혹시나 국궁으로 미래비전이 있을 까하는 희망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전국 대회에서 8번의 우승을 하게 됩니다. 활을 5발씩 번갈아 쏴서 연속으로 29발을 관중 시켜 개인 기록 및 석호정 창사이래 신기록을 세웁니다.

이때 국궁일기를 블로그에 활 쏠 때마다 기록하곤 했습니다.

제3회 임꺽정 청결고추기 전국남녀궁대회 전국 우승을 거머쥐다

(2005/08/20 ~ 2005/08/22)

저녁 6시 반경 남.녀 개인전 모든 경기가 마쳤다. 이제 여자부 우승 비교가 시작된다.

가위, 바위, 보로 선사를 결정하고 호미가 선사를 했다. 어둠이 어느 정도 내려앉고

오던 비는 그친 상태다. 여영희 여무사와는 평소 친밀하게 지내는 사이라 여여무사가

우승을 해도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리라 생각하고 1시, 2시 모두 짧다.

이젠 우승과는 멀구나 생각하는데 여여무사도 1.2시를 모두 빼는 게 아닌가. 0:0 다시 시작이다

3시째 짧았던 것을 들어 쏘니 관중이다. 여여무사도 3시째 관중 1:1 다시 또 시작이다

4시째 힘껏 들어 쏘았는데 앞으로 빠지고 만다. 여여무사도 분명히 맞을 거라 생각했는

데 빠져버린다. 마지막 1:1에서 5발째 발시를 한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거궁 그리고 발시, 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