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두번째날, 드디어 기다리던 하나우마 베이에 갔습니다.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남편도 이곳의 물고기를 보고 스노클링의 매력에 빠졌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하와이 여행을 하면서 꼭 가보겠다고 결심한 곳이 바로 이 하나우마 베이였어요.
숙소도 차로 9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잡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기 위해 장비를 챙기고 하나우마 베이에 도착하니 9시더라고요.
이곳의 입장료는 1인당 7.5불, 주차비는 1불입니다.
하와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죠.
입장료를 내면 하나우마 베이의 역사와 함께 이곳의 환경을 지키자는 내용의 비디오 교육을 받게 됩니다.
지난번과 달라진점은 영어로만 진행되는 교육에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설명이 추가되었다는 점과
한국인 신혼 부부의 수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만약 하나우마 베이에 다시 올 생각이 있는 경우에는,
시청각 교육을 마친후 마련되어있는 신청서에 이름과 나라를 적어내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시 올 때 이 비디오 교육을 듣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는 다음날도 하나우마 베이에 갈 예정이라, 적고 왔어요.
입장권을 사고나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이름과 나라를 말하면 된다고 하네요.
하나우마 베이는 이전 여행때 보았던 것과 다를 것 없이 똑같은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의 산호와 물고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모습이었는데요.
한 한국인 커플이 산호를 대놓고 밟고 다녀서 너무 창피했어요.
처음엔 중국인인 줄 알고 흉을 봤는데, 말하는 것을 보니 한국인이었습니다.
하나우마 베이는 국립 공원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입니다.
왜 이곳에서 굳이 시청각 자료를 만들고, 다양한 언어로 전달하려 했겠어요...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눈길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산호를 밟고 다니는 커플이 참...
나중엔 뭐라 말할 수가 없이 안타까웠네요.
하나우마 베이에서 스노클링을 즐긴 후, 동쪽과 남쪽 해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전에 먼저, 물놀이 후 허기진 배를 채우려 식당에 들렀어요.
옐프에서 순위가 높은 식당을 찾아보니 스테이크와 새우구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오노 스테이크 앤 쉬림프 쉑 Ono Steak and Shrimp Shack이라는 곳입니다.
노랑색 건물이 귀여운 이곳은 고기도 새우도 맛있었지만, 후리카케를 뿌린 대구구이가 의외로 맛있었어요!
양도 푸짐하고 게다가 앉아서 먹을 수 있게 공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와이에서 레스토랑이 아닌 이상, 저렴한 식당은 거의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게 되어있는데
이곳은 자리가 꽤 넉넉하게 있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네요. 역시 옐프의 상위권 맛집은 다른 것 같아요.
맛있게 밥을 먹고 나서 들른 곳은 카일루아 해변과 마카푸우 전망대와 할로나 블로우 홀이었습니다.
세 군데 모두 해변가이지만, 직접 바다에 들어가진 않아서 가볍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 있어 ‘오바마 비치’로 불리고 있는 카일루아 해변.
길고 긴 백사장과 파도가 거의 없는 바다가 있어 한적하고 잔잔한 느낌의 휴양지입니다.
마카푸우 전망대의 모습. 파란 바다와 섬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거센 파도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절벽 사이로 구멍이 나 있어
파도가 구멍 사이로 물을 내뿜는 광경이 멋진 할로나 블로우 홀.
하지만 물이 솟구치는 광경은 쉽게 보기 힘드네요. 구멍과 해변가를 구경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하와이하면, 아니 호놀룰루라고 하면 생각나는 해변은 바로 와이키키 해변이죠.
하지만 너무나 관광지라서 사람이 너무 많고 노숙자도 많아 휴양을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와이키키 외의 해변으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해요.
실제로 남부쪽에 있어보니 와이키키 해변가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처럼 느껴지네요.
순수한 자연과 하와이의 풋풋한 모습을 느끼려면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벗어나야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스노클링에, 해변가 관광에 돌아다니다 보니 오후가 되어서는 배도 고프고 지쳤어요.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중, 레너드 베이커리의 푸드 트럭이 눈에 띄어 바로 차를 세웠습니다.
이날 저녁은 숙소 주변에 있는 코나 맥주 브루어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바,
코나 브루잉 코코 펍에서 하와이에서 만들어진 맥주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냈습니다.
다음날은 하와이에서 제대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하루였기에
마지막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다시 오게 된 하와이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고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했으며 색다른 매력으로 감동을 주기도 했거든요.
하와이에 한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밖에 온 사람은 없다더니, 역시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행 정보
하나우마 베이
미국 96825 하와이
화요일 휴무
매일 06:00-18:00
오노 스테이크 앤 쉬림프 쉑
41-037 Wailea St, Waimanalo, HI 96795 미국
화요일 휴무
월, 수-일요일: 10:30-17:30
카일루아 해변
526 Kawailoa Rd, Kailua, HI 96734 미국
https://www.honolulu.gov/csd-news-2001/1992-kailua-beach-park-pavilion-available-for-groups.html
마카푸우 전망대
Kalanianaole Hwy, Waimanalo, HI 96795 미국
http://dlnr.hawaii.gov/dsp/hiking/oahu/makapuu-point-lighthouse-trail/
할로나 블로우 홀
8483 Highway 72, Honolulu, HI 96825 미국
http://liveinhawaiinow.com/halona-blowhole-lookout/
레오나드 베이커리
933 Kapahulu Ave, Honolulu, HI 96816 미국
월-금요일: 05:30-22:00
토, 일요일: 05:30-23:00
https://www.leonardshawaii.com/home/
말라사다 모바일의 위치는 사이트에서 확인해보세요.
코나 브루잉 코코 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