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서 두번째날,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를 가기로 결심했어요.
LA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할리우드 거리를 보기 위해 바로 할리우드 워크 오브 페임을 가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우버를 타고 10분 남짓, LA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돌비 극장 건너편인 엘 캐피탄 극장에서 내리니 거리에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거리가 눈 앞에 보이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제일 많았던 곳이었어요.
이 거리에는 세계의 유명인을 본딴 인형들을 전시하고 있는 마담 투소 할리우드 박물관과
영화에서 보이던 TCL 차이니즈 시어터 등 유명한 건물들이 즐비했어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있다가 오니 기분이 들뜨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방심했나봐요.
여기서 사기꾼들을 만나서 살짝 돈을 뜯겨버렸습니다.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름을 물으며 CD에 싸인을 해주는 흑인들이 돈을 달라며 재촉해서 엉겁결에 돈을 줬습니다.
흑인들이 웃으면서 자신들이 뮤지션인데 돈이 없다고 치근대니 별 수가 없네요...
싫다고 거절해도 웃으면서 엉겨붙는 흑인들때문에 정말 애먹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런 흑인들이 영업을 걸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관광객들이 많더군요.
앞으로 미국에서는 길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람들은 피해야겠어요. 다시 생각해도 속상하네요.
속상한 마음을 다잡으며, 저 멀리 보이는 할리우드 간판을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돌아왔어요.
속상한 마음은 들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사진에서만 보던 곳에 왔다는 걸로 만족하면서
거리를 조금 더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유명인들의 이름이 있는 바닥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참 많더라고요.
이병헌의 이름이 있는 별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수많은 유명인들이 있었기에...
헤메다 겨우 찾은 콜린 퍼스와 케이트 블란쳇입니다.
이름과 함께 같이 있는 아이콘이 영화배우인지 가수인지, MC인지 등을 구분할 수 있게 한 점이 신기했어요.
늘 LA에 가면 이곳을 들러보리라 마음 먹었기에, 아는 이름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노숙자들이 있어서 거리를 다니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네요.
역시 미국이고 역시 대도시다 싶었어요.
샌프란시스코처럼 노숙자들이 몰려있는 건 아니었지만
LA도 노숙자들이 은근 많아서 거리를 다니는 동안 긴장되었습니다.
적당히 거리를 돌다가 피곤해져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미국에서 유명한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할리우드 거리에서 인텔리젠시아까지 차로 20분 정도 거리여서, 역시 우버를 불러 갔습니다.
커피에 관심이 많은 남편덕분에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들러봅니다.
한국에서도 판교 현대 백화점에 들어와있는 커피숍이죠.
미국 커피의 명소라고 불리고 있는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명성과 다르게
현지에서는 소박함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갈색 건물과 파란색 타일의 조화가 너무 예쁜 곳이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복작거리던 할리우드 거리에서 한적한 커피숍에 오니 마음이 편해졌네요.
커피는 약간 신 맛이 나는 편이었지만 맛있었고,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커피를 나누는 모습이 좋았어요.
여행의 여유가 별 것 있나요,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힐링을 하는게 바로 여유가 아닐까 싶어요!
커피의 여유를 즐기고 주변 거리를 산책하다가, 다음에 간 곳은 쇼핑몰로 유명한 더 그로브였습니다.
더 그로브 옆에는 더 오리지널 파머스 마켓도 있다는 정보를 보니 안갈 수가 없더라고요.
인텔리젠시아가 있는 실버레이크에서 더 그로브까지는 우버로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날은 정말 우버가 있었기에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타서 한국 택시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더운 날씨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었으면 이날 일정에 반 밖에 못 다녔을 거 같아요.
그래서 우버가 참 고마운 교통편이었습니다.
더 그로브는 주말이다 보니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요.
여기에는 미국의 유명 백화점들과 유명 패션 및 잡화, 홈 데코 브랜드들이 있어서 쇼핑하기 좋았던 거 같아요.
이곳에는 트롤리가 운행되는데 무료로 탈 수 있기도 하고 짧은 시간 내에 더 그로브 전체를 둘러볼 수 있어
유용한 탈 거리인 거 같습니다. 이날은 파머스 마켓 바로 앞까지 운행하고 있었네요.
패션에 관련된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그로브를,
식자재나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오리지널 파머스 마켓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아니면 더 그로브에서 쇼핑을 하다가 배가 고플 경우에는 파머스 마켓에 들러서 간단하게 배를 채워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 그로브나 파머스 마켓 둘 다 규모가 큰 곳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하루를 보내도 좋을 거 같네요.
더 그로브도 좋았지만 파머스 마켓은 현지인들이 와서 식재료를 사거나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분위기인 거 같아서 좀 더 LA의 느낌을 자세하게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동안 LA의 다양한 모습을 맛볼 수 있어서 정신이 없었지만 다채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 그로브와 파머스 마켓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오니, 하루 관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피곤했어요.
어제의 비행 시간과 공항에서 기다렸던 피곤함과 더불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일정이라 더더욱 힘들었던 거 같아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에는 몸이 무거웠기에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한 가정에 들어온 듯한 이곳은 서빙하는 분이 한 분 밖에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좀 있었지만,
음식이 맛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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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