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에 여행을 다녀온 유럽은 자꾸 기억에 남네요.
여행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다녀온 도시를 총정리해서 하나씩 써보기로 결정했어요.
가장 처음으로 쓸 도시는 바로 비엔나입니다.
영어로는 비엔나 Vienna, 체코어로는 비덴 Videň, 헝가리어로는 베치 Becs라고 하며,
독일어를 쓰는 나라이기 때문에 빈 Wien으로도 많이 불립니다.
실제 비엔나 내 표지판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빈 Wien입니다.
서울처럼 도시의 중간에는 도나우 강이 흐르고,
수백 년 동안 대제국의 수도였으며 지리적 이점 때문에 정치의 중심지를 이루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 왕족의 자리를 가졌던 합스부르크 왕가가 바로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되었죠.
그래서 우아한 왕궁이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비엔나는 베토벤과 모차르트 등 유명한 음악가들을 배출한 음악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석유 수출국 기구 OPEC와 유럽 안보 협력 기구 OSZE, 국제 원자력 기구 IAEA 등과 같은
중요한 국제기구들의 본부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현재 유럽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슈테판 대성당]
[훈데르트 바서의 건축물]
[벨베데레 궁전]
[호프부르크 왕궁]
[MQ]
사진 출처 : Wikipedia
사진 출처 : Wikipedia
아름다웠지만 비극적인 생애를 살아, 오스트리아의 다이애나 비로 불리는 엘리자벳 황후입니다.
씨씨는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 프란츠 요제프 1세의 황후인데요. 당시에 뛰어난 미인으로 유명했습니다.
시어머니의 광적인 간섭과 남편의 바람, 그리고 장녀가 사망하는 등 불운이 겹치게 되어
심한 우울증과 거식증에 시달렸다고 하네요. 그녀는 가족 간의 관계가 나빠진 것을 회피하기 위해
헝가리 등 유럽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이렇게 도피성 여행을 다니는 것을 씨씨 신드롬이라 부릅니다.
그녀의 일생은 영화 및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만들어졌지요.
비엔나 내 관광 상품을 보면 씨씨의 모습이 담긴 상품이 꽤 많은데요.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사랑하는 오스트리아인들의 애정이 담겨 있는 거 같네요.
사진 출처 : Wikipedia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장하며 환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사진 출처 : Wikipedia
- 슈니첼 Schnitzel
- 소시지
- 자허 토르테 Saher torte
- 비엔나커피 Wiener Melange, Einspaenner
- 웨하스
정도가 되겠는데요. 솔직히 슈니첼과 소시지는 독일, 스위스에서도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라
딱히 맛있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게다가 대부분 식당들의 대표 메뉴가 슈니첼 아니면 소시지 밖에 없어서
나중에는 살짝 물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메뉴보단 이 둘이 낫긴 해요.
오히려 비엔나에서 맛있게 먹은 건 디저트 종류였습니다. 특히 커피 종류가 다양한 편이었어요.
오후 3~5시에 커피를 마시는 카페파우제 Kaffepause 라는 문화를 가지고 있을 만큼
오스트리아인들의 커피 사랑은 대단하답니다.
[카페 자허 Cafe Saher ]
[카페 센트랄 Cafe Central ]
[오스트리아 대표 웨하스, 마너 Manner]
비엔나 3대 카페라고 하면 자허 토르테를 처음 만들어 낸
카페 자허 Cafe Saher와 카페 센트랄 Cafe Central 그리고 카페 데멜 Cafe Demel이 있습니다.
이 세 카페 모두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자허 토르테는 카페 자허와 카페 데멜에서 맛보실 수 있어요.
초콜릿 스펀지케이크에 살구 잼을 넣고 그 위를 초콜릿으로 다시 한 번 입힌 이 케이크는
오스트리아의 대표 음식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먹는 자허 토르테의 맛은 잊을 수가 없어요.
센트랄에서는 자허 토르테보다는 다양한 케이크 종류가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비엔나커피는 아인슈페너 Einspaenner가 정식 명칭이며 생크림을 얹어 놓은 커피인데요.
'아인슈페너'란 뜻이 '한 마리 말이 끄는 마차'란 뜻으로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비엔나의 마부들이
커피를 쏟지 않게 하기 위해 커피 위에 생크림을 얹은 게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 비너 맬랑주 Wiener Melange라고 불리는 커피도 맛있답니다.
우유 거품이 올라가 있어서 부드럽게 마시기 좋아요.
이외에도 비엔나커피로 인정받은 전통 커피 레시피가 30여 가지나 된다고 하네요.
달달한 케이크뿐만 아니라 웨하스도 굉장히 맛있어요.
슈테판 대성당 주변에 있는 마너 Manner 웨하스 가게는 관광객들이 매번 붐비는 곳인데요.
헤이즐넛 크림이 들어있는 웨하스가 이곳의 대표 웨하스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웬 웨하스?라고 생각하겠지만,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오기 힘든 매력이 있으니 꼭 한 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