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을 인화해 고향집의 여행앨범에 넣어드렸다
한 자리에 모여 추억을 되짚던 우리,
가족이란 이름을 빛나게 채워주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시간
하코다테 로프웨이 티켓과
나름 완전무장한 동생님ㅎ
유명세만큼 로프웨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완전 똑같은 복장의 쌍둥이
말보다는 탄성이 먼저 흘러나온다
준은 보자마자 "어, 우리나라다!" 한다
정말 한국처럼 생긴 하코다테 항구, 제주도랑 독도 찾아보기 ㅎ
밤바다에 대해 썼던 옛 일기가 생각난다
중학교때 목포의 바닷가에서 잤던 날
'목포의 밤은 홍콩을 닮았다'는 문장을 썼었다
홍콩에 가보지 않았었지만, 한창 유행하던 홍콩 느와르를 보고 그리 느낀 듯
재작년 홍콩에서 밤바다를 배로 건널 때
그 일기 생각이 나서 '홍콩의 밤은 목포를 닮았다'라고 썼었다는 ㅎ
4층까지 있는 전망대 내부엔
기념품 샾과 스티커사진부스, 찻집 등 있음직한 가게들이 즐비했다
날 때부터 헤어질 수 없게 완전 붙들어 맨
"이제 그만 벗어나게 해주세요" 인형
바라보기만 해도 온 마음에 로맨틱함이 가득 들어찬다
지상의 모든 로맨스가 여기서 시작될 듯
'세계 3대 야경'이라는 표현, 인정!
무엇보다도 하코다테는 역시 세계 3대라는 야경이 백미.
양쪽의 바다에 어른거리는 불빛들이 겨울밤 맑게 반짝인다.
로프웨이 안도,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도 누구 하나 우울하거나 불행하지 않는 거대한 반짝임이란
고향을 여행지처럼, 일상을 여행자처럼 살아갈 기대와 힘을 주는 것이다.
- 1월 7일, 아사히가와 역
한껏 기분 좋아진 우리는
다만 이런 멋진 풍경을 애인이 아닌 남매끼리 봐야했었냐는 핀잔을 서로 날리며
그래도 팔짱을 꼭 낀 채로 호텔까지 다정히 걸었다
아름다워서 고맙다, 라기보다는
아름다운 곳에 있는 게 우리여서 고맙다,는 생각
장관을 이루는 작은 빛 하나하나처럼
또 맑게 행복한 하루가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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