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광장(Sacred Plaza)을 지나 우리는 좀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좀 더 위쪽에서 성스러운 광장을 내려다 본 풍경이다.

저 뒤쪽으로는 수십층의 계단식 밭이 있고, 그 밭의 가장 꼭대기층에는 마지막에 들렀던 오두막이 있다.

오른쪽 아래의 네모난 흙으로 된 바닥(?)이 바로 성스러운 광장이고 세 개의 벽돌 건물이 광장을 바라보며 서있다.

성스러운 광장 뒤편에도 계단식 밭이 있으며 그 가장 위쪽에는 앞서 갔었던 채석장이 보인다. (바위가 쌓여 있는 곳)

주신전의 뒤에 있는 좁은 계단을 통해 이곳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아래 사진에 보이듯이 나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출처 : http://www.machupicchuperu.info>

바로 이 돌로 된 조각을 보기 위해서 올라온 것인데 Intihuatana (인티와타나)라고 한다.

이 단어는 태양을 뜻하는 inti라는 단어와 묶다는 뜻을 가진 hata라는 단어에서 유래하여 "태양을 묶어두는 곳"이라는 뜻으로

해시계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계산을 했다거나 하는 것은 알려진 바는 없다.

그냥 그런 용도로 썼으리라 추측만 할 뿐.

모든 잉카 유적지에는 이러한 돌이 있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이 훼손해버렸기 때문에 온전한 상태로 남은 것은 마추픽추 뿐이라고 한다.

여행을 다녀온 뒤 정확히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이 사진을 보여주며 남편에게 이거 뭐였는지 기억나? 했더니

남편 왈, "내가 손으로 짚고 있는 걸로 봐서는 뭔가 남성을 상징하는 뭐 그런거였나?" 라고 ㅋㅋ

정확히 남성성을 상징하는 건 아니지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는 들었던 것 같다. ㅎㅎ

여기서 가이드가 보여준 아주 충격적인(?) 그림 하나.

와이나픽추가 잉카인이 누워있는 모습과 똑같은 모습이였다니!

이 순간에 가이드를 고용하길 참 잘했다고 느꼈던 것 같다 ㅎㅎ

아침에 와이나픽추에 갈 때 걸었던 길을 다시 걸었다. 저 뒤쪽에 보이는 오두막 두 개 사이의 길로 가면 와이나픽추 입구가 나온다.

잔디가 가득한 이곳은 알파카나 야마 등을 길렀던 목장이다.

두 개의 오두막 중 하나를 보면서 가이드가 잉카의 건물 양식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일단 돌을 쌓아 벽을 만드는 데 벽 위쪽에 나무 기둥을 몇 개 튀어 나오게 만든 뒤에

짚 같은 걸로 만든 지붕을 덮고 나무 기둥과 끈으로 연결하여 지붕을 고정시킨다.

실제로 이후에 여러 건물에서 동일한 양식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여기에 이 건물양식을 설명해주러 온 것은 아니었고, 주인공은 바로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큰 바위였다.

아침에 이곳을 지나갈 때는 이게 뭔지 관심도 없이 그냥 지나 갔었다.

아니,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어쨌든 이 바위에 대해 설명하자면, Sacred Rock (신성한 바위)라고 불리는 거대하면서(약 3x7미터) 납작한 바위이다.

바위의 뒤로 보이는(구름에 가렸지만;;) Putucusi산의 모양과 똑같은 모양으로 바위를 조각했다고 한다.

<출처 : http://www.machupicchuperu.info>

정말 비슷하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만일 가운데에 가장 멀리 보이는 산이라면, 정말 똑같네..

이렇게 산을 본 딴 모습으로 바위를 조각해두었다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신전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곳이었겠지. (일단 이름부터가..)

마추픽추를 둘러보면서 종종 보였던 풍경이 바로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풍경이었다.

이 아저씨들은 열심히 바위 사이에 낀 이끼를 닦아내는 중이다.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워도 좋으니 이렇게 계속해서 훌륭하게 보존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신성한 바위가 있는 곳이 마추픽추 마을의 거의 북쪽 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뒤돌아 보니 마을의 전경이 보인다.

어떤 건물 안에는 이렇게 크기와 모양이 다른 돌들이 쌓여 있었다.

이 돌들은 어떤 건물에 쓰였던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 모아둔 것이라고 했다.

마추픽추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문자로 남겨진 기록이 전혀 없어 모든 것을 역사학자들의 추측에 의해 연구하고 있다.

발견된지 100년이 지난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고 계속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다음 들른 곳은 Temple of the Condor (콘도르 신전)이다.

콘도르는 남미쪽에 서식하는 대형 독수리라고 한다.

왜 이곳을 콘도르 신전이라고 부르냐면 바로 신전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의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사진 가운데에 울타리 쳐진 흰색 바위가 독수리의 머리이고, 그 뒤로 검은색 얼룩이 진 V 모양의 바위가 날개가 되는 것이다.

V 모양의 바위 왼쪽에 보면 작은 벽돌 벽이 있고 그 뒤로 사람들이 몇 명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좁은 바위틈을 통과해 신전 내부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어두워서 사진이 많이 흔들렸지만 매우 좁은 틈이다.

뭔가 대단한 게 있나 싶었지만 내부에는 이런 작은 제단처럼 생긴 것이 있었는데

여기에 죄수(?)를 앉혀 놓고 고문했다고 하더라..는 이야기도 다른 분께 들었는데

마지막 즈음이라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가이드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_ㅠ

이것으로 짧지만 알찼던 가이드 투어는 모두 끝났다.

좀 더 긴 시간 자세하게 함께 둘러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 만큼 120% 만족스러운 가이드였던 윌리암과 함께 사진 한 컷.

마추픽추에 가는 모든 사람에게 돈을 얼마를 내든 가이드와 함께 둘러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왕이면 공인 가이드가 더 믿을만 하겠지..?

사실 전날 호텔 주인이 사설 가이드를 소개시켜주긴 했었는데, 10명 이상 단체로 다닌다고 해서 거절했었는데

사람 인상도 그렇고 영어 실력 면에서도 윌리암이 훨씬 나았던 것 같다ㅎㅎ

이제 가이드와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저기 저 꼭대기로 올라가 마추픽추의 전경을 보는 일만 남았다. 

마추픽추의 대표사진은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