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을 여행지 

길상사 꽃무릇

 

 

 

[ 무소유 ]

아무것도 갖지 않을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

; 법정스님

 

 

 

길상사는 1987년 공덕주 길상화 김영한님이 법정스님께 음식점이던 대원각을 청정한 불도랑으로 2월 14일 만들어주시기를 청하셨다.

1995년 법정스님께서 그 뜻을 받아들이셔서 6월 13일 대한불교 조계종 송광사말사 "대법사"로 등록을 하고 주지사에 현문스님이 취임했다.

1997년에는 "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랑 길상사"로 이름을 바꾸어 등록하고 같은해 2월 14일에 초대 주지로 청학스님 취임 및 1차 도량정비불사 회향을 시작으로

12월 14일 법정스님 개산법회로 이어져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3대 요정으로 꼽히던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길상사는 대원각의 주인이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감회를 받게 되면서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시주하게 되면서 아름다운 사찰로 다시 탈바꿈하게 되었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아름다운 사찰.. 길상사

평소 마음이 숙연해지는 사찰을 찾곤 했지만.. 길상사는 사찰이라기 보다 휴식처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이른 가을.. 결이와 함께 시작한 국내 가을 여행지 길상사의 꽃무릇을 보러 함께 가보자. 

 

 

 

 

 

 

 

 

 

 

 

법정스님의 혼이 살아숨쉬는 이곳.

스님들의 수양공간이기도한 길상사는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고 온 경우 입구에서 나눠주는 보자기를 둘러야 입장이 가능하다.

사전에 이 사실을 알고 간 고군은 긴바지를 착용하고 이곳을 찾았다.

 

 

 

 

 

 

 

 

 

아침부터 길상사에 온다고 신이난 옹나.

2주동안 고군을 보챈끝에 드디어 오랜만에 카메라를 든 옹나.

길상사에 도착하자마자 꽃무릇으로 달려가는 옹나.

 

 

 

 

 

 

[Photo by ongna]

 

 

 

그리고 결이 안은 결이아빠 고군....

 

"아빠.. 나 놓치면 안돼요~~~"

 

"꼬럼 우리 결이 꼬옥~ 붙들고 있을께~"

 한손에 결이.. 한손에 카메라.. 그리고 유모차까지...

 

 

 

"나도 사진 찍고 싶돠아~~~~ 옹나야~~"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큰 사찰이 있겠냐 할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길상사.

 

 

본법당인 극락전, 지정보살님을 주존으로 모시는 전각인 지장전,

그리고 법정스님의 진영을 모시고 스님 저서 및 유품을 전시한 진영각까지 도랑을 둘러보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입구로 들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연신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 흘러져 나오던 본법당인 극락전

 

 

 

 

 

 

 

 

 

약간의 언덕이지만 카메라에 결이까지 안고 유모차를 끌려니 목이 메인다.

 

나는 결이 아빠다!

 

 

 

 

 

 

 

 

 주중동안 못다한 잠을 청할까도 했지만 그래도 아침일찍 부랴부랴 출근 시간과 동일하게 일어나

성북동까지 왔건만... 역시 부지런한 진사님들.

 

이미 여기저기 펼쳐진 삼각대 그리고 빨간줄 렌즈와 백통들...

후덜덜한 장비들고 중무장하신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결아~ 아빠는 백통은 아니지만 아빠감성으로 이쁘게 찍고 올께~"

 

 

 

 

 

 

 

 

 

 

먼저 사진을 찍고 온 옹나와 바톤터치!!

 

얼마전 사준 "SOLD OUT" 모자는 외출할때마다 쓰고다니는 옹나.

난 안써야쥐~ ㅋㅋㅋㅋㅋㅋㅋ

 

 

 

 

 

 

 

 

 

길상사도 처음이지만 꽃무릇도 처음 접하는 고군.

이걸 어떻게 담아야 하나... 오로지 아빠 감성으로다가...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고군의 눈에 꽃무릇보다 더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으니..

 

극락전 앞의 풍경이 바로 그것이었다.

 

 

 

 

 

 

 

 

처음엔 스님인줄 알고 다가갔건만..  극락전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담고 계시던 이분.

왠지모르게 이 시선이 너무 좋아보여 몰래 담았다.

 

 

"몰래 담아 죄송합니다"

 

 

 

 

 

 

 

 

다시금 꽃무릇을 담기위해 뒷걸음을 치고 나니 완연한 가을날씨와 화창한 하늘은

오랜만에 출사나온 옹고부부를 반겨주는듯하여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푸르른 하늘아래 오랜만에 셔터를 누르고 또 눌렀다.

 

 

 

 

[ 낯선만남.JPG ]

 

 

 

 

 

 

[ 미친년 머리끼댕이.JPG ]

 

 

 

 

 

 

 

 

 

 

 

 

 

 

 

 

 

 

 

 

 

 

 

 

 

 

 

 

 

 

극락전 앞마당에 핀 꽃무릇에 내린 빛내림.

사진을 담고 있자니 새벽같이 오지못한 것이 더 아쉬울뿐이였다.

더 아름다운 빛내림을 만날수 있었을텐데..

 

 

 

 

 

 

 

 

 

극락전 뒷편으로 낮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곳이 진정 서울 한복판인지를 의심케 하는

너무도 아름다운 무릉도원과도 같은 숲이 우거져 있다.

 

절로 힐링이 되는 듯한... 절로 무소유의 깨끗함으로 씻겨내리는 듯한 기분.

 

 

 

 

 

 

 

 

 

 

아마도 그런 기분을 느끼고자 오침을 청하고 계신거겠지?

 

 

 

 

 

 

 

 

 

다시금 결이를 바톤터치!

새로운 장소는 옹나가 먼저 선수를 친다.

 

 

"아~ 나도 찍고 싶돠~"

 

 

 

 

 

 

 

 

 

"결아~ 혼자 놀수있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옹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결이의 사정거리 안에서 다시금 꽃무릇의 매력에 빠져본다.

 

 

 

 

 

 

 

 

극락전 앞마당과는 또다른 느낌의 꽃무릇.

 

그나저나 저기 우측에 진사분은 계속해서 동선이 겹치네..ㅋㅋㅋㅋㅋ

아까 극락전 앞에서도 찍히셨는데.. 벌써 두번째 출연..ㅋㅋㅋㅋ

 

 

 

 

 

 

 

3번째 출연중이심...

포기하고 그냥 찍는 고군..

 

 

 

 

 

 

 

 

"어이 자네~ 내 앵글에도 자네 계속 나오거든!!!"

 

째려보시는듯하다.....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자리옮긴 고군!

덕분에 홀로 굳새게 자란 단독 꽃무릇 발견!

 

우리 결이도 굳새고 곧게 무럭무럭 너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처음 찾은 길상사 그리고 처음 만난 꽃무릇

왜 진사님들이 이곳을 그렇게 찾아오시는지 알듯한 곳이였다.

 

결이가 조금더 크면 좀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아들과 대화를 나누며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찰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지고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곤한다.

그러한 마음으로 아들과 친구같은.. 편안하고 뜻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언제크냐..결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