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일본우선 오타루 지점을 찾느라 밖에서 두 시간여를 돌고 나니 점심 때가 지났네요.
가난한 여행자인 이모텝은 밥을 먹지 못하면 손이 떨리고 신경이 아주 날카로워 집니다.ㅠㅠ
그래서 아무 것이나 요기를 하자는 심산으로 아무 곳이나 들어가기로 했지요.
그래서 보이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입성!
들어가보니 오타루 운하 주변을 둘러싼 옛 창고였습니다.
오타루 운하 주위의 옛 창고는 현재 식당이나 각종 기념품점으로 이용이 되고 있네요.
찾아간 곳은 오타루 소야(おたる 蔵屋)라는 라멘 가게입니다.
번역하면 오타루 창고 가게(?)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일본어를 모르는 이모텝은 그냥 그림있는 곳을 찾습니다.ㅋㅋ
가게 안은 생각보다 소박합니다.
점심시간이 상당히 지났는데 손님들이 제법 있네요.
메뉴판은 벽에 붙어 있습니다.
미소 치즈 라멘이 900엔이고 군만두가 400엔인데 200엔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그림으로 이해합니다.ㅎㅎ
오른쪽 위에는 부드러운 우유가 200엔이라 하고 있네요.
뭐 배고파서 눈에 보이는게 없으니 아는 라멘을 시킵니다.
미소 라멘(味噌ラーメン) 플리즈~
주방은 나름 오픈 키친입니다.
젊은 요리사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네요.
근데 순간적으로 삿포로에 와서 미소 라멘을 먹어봤었구나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메뉴를 바꿀 수 있냐고 물었더니 된다고 하시네요.
얼른 시오 라멘(塩ラーメン)으로 바꿔주세요라고 말씀을 드렸답니다.
이 때 제 정신이 아니었어요.
일본에서 유명한 라멘하면 보통 세 가지를 꼽습니다.
고명이나 끓이는 방법은 가게마다 모두 다르지만 이름은 무엇으로 국물을 내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된장이면 미소 라멘(味噌ラーメン), 소금이면 시오 라멘(塩ラーメン), 간장이면 소유 라멘(醬油ラーメン)이 그것입니다.
가게마다 다른 맛을 내니 일본 여행 때 라멘 탐방을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짜잔~ 시오 라멘입니다.
달걀, 김, 어묵, 돼지고기, 유부 등의 고명이 올려져 있네요.
가격은 750엔이었습니다.
근데 왜 미소 라멘 같이 생겼지요?ㅋㅋㅋ
시장이 반찬이라고 완전 흡입 모드로 라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그렇다면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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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다!ㅋㅋㅋ
누가 일본 음식이 싱겁다 했는지 찾아가서 그냥~ 격한 몸의 대화를 나누고 싶네요.
한 끼를 해결하고 이제 다음 여정으로 떠나봅니다.
2013. 1. 20.
Canon EOS 60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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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ina 12-24mm F4 AT-X 124 PRO DX / Tamron A09 SP AF 28-75mm F2.8 XR Di LD Aspherical IF MAC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