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는 3,400m의 고산지대 이기 때문에 숙소가 있는 언덕을 오를 때 뿐만 아니라 쿠스코의 평지를 걸을 때에도 약간 숨이 차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고산에 적응하지 않고서 바로 쿠스코로 들어오게 될 경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고산증세를 느낄 수 있다.

만약 쿠스코에 도착한 이후, 몸이 무겁다거나 두통 등 몸이 좋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면 반드시 하루 정도는 푹 쉬는것이 좋다. 그것 때문에 쉰 것은 아니지만 여행 내내 그렇듯 천천히 동네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고 드디어 내일이면 마추픽추를 가는 날이다.

일단, 기차표를 끊어야 하기 때문에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Peru rail 사무실로 갔다. 우리의 목표는 마추픽추에서 달보기. 에르난도가 마추픽추 뒷구멍으로 밤에 들어가면 달을 볼 수 있다는 말을 해서 달 보고 내려와 기차를 탈 수 있도록 아구아 깔리엔떼에서 출발하는 가장 늦은 시간대의 기차티켓을 끊었던 것이다. 물론 가는 것은 기차 대신 좀 몸을 혹사 시키더래도 저렴한 루트를 택했다.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공개합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국제학생증 발급해주는 여행사였다. 물론 멕시코에서 발급 받은 국제학생증이 있었지만 문제는 이번 년도까지만이라는 거...결국 내년 여행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다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근처 국제학생증 발급해주는 업체를 찾아갔던 것이고 권이도 아는 분에게 받은 학생증이었지만 본인 것이 아니라서 불안한 마음에 한번 알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찾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요구하는 것은 역시나 학생을 증명할 수 있는 영문으로 된 증명서.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국제 학생증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며 정식적인 증명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일단, 학생증 발급은 다음 기회에...

쿠스코는 케추아 어로 ‘배꼽’이라는 뜻이라 한다. 또한 잉카제국의 중심지가 바로 이곳이었다. 태양신을 섬기던 잉카인들은 이곳에 섬기던 신을 위한 신전을 건설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신전들은 결국 스페인 침략자에 의해 파괴되고 이 아르마스 광장과 대성당들이 그 위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러한 침략은 고유 전통 문화를 파괴하고 말살시키는데 있어 더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것이었다.

우리는 아르마스 광장에 있는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원래 성당에 돈을 내고 들어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그래도 이곳 만큼은 왠지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일행들을 따라 들어갔고 한 가이드가 우리에게 다가오며 하나씩 성당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우리 일행이다보니 다른 관광객에 비해 속도가 느렸고 특히 권이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그와중에도 친절히 설명해준 우리 가이드에게 경의를...

이윽고 우리는 성당 내부에 걸려있는 최후의 만찬 그림 앞에 섰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에 있지만 이곳 최후의 만찬은 좀 특이하다. 바로 예수님 앞에 놓여진 음식에 페루 전통 음식인 꾸이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 성당 역시도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다. 가이드를 쥐고 짜고 한 끝에 겨우 성당을 빠져나오니 어느새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다. 약간의 팁을 주긴 했지만...괜히 좀 미안해진다. 어차피 내 머리속에 남는건 별로 없는데...ㅎ

쿠스코 시내를 걷다보면 석벽들을 볼 수 있는데, 12각의 돌이라던지...뱀모양, 퓨마 모양으로 쌓았다는 석벽이 있다고 한다. 기념품을 구경하다 알게 된 본인이 그린 그림을 팔고다니는 항 청년이 뱀 모양, 퓨마 모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그래봤자 내 눈에는 그냥 석벽일 뿐이고...

사진을 찍어 그 모양처럼 표시해놓은 엽서를 꺼내 사라고 한다. 암튼 그렇게 짜 맞추면 뭔들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모양이 어찌됐든 이 석벽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 감탄사를 내게 만든다. 정말 작은 틈하나 허용치 않는 정교함때문인데, 돌과 돌끼리 어쩌면 그리도 잘 쌓아올렸는지 시멘트로 쳐발쳐발해서 만든 지금의 건축물보다 더 틈이 없다. 이것이 수백년을 버텨온 잉카제국의 기술력인 것이다.

왠만큼 쿠스코 시내 구경도 마쳤고...마추픽추를 위해 단백질로 위장을 든든하게 채워볼까 하는 마음으로 페루인들의 단백질 공급원 꾸이를 먹으러 한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꾸이는 기니피그로 만든 통구이인데, 생각보다 꽤 비싼 가격에 손이 약간 떨렸지만 여기 아니면 먹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시켰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눈앞에 꾸이가 놓이자 차마 포크를 가져다 댈 수 없었다. 비위가 약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터라...살아 생전 모습 그대로 접시위에 담겨져 나오는 꾸이는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 더...보기에 힘들었다.

애써 겉모양을 외면하며 입안에 고깃덩어리를 집어 넣었지만 뭔가 고무줄 씹는 것 같은 질긴 맛에 다시 한번 놀랐고 생각보다 살코기가 없다는 사실에 살짝 화가 나기도 했다. 이건 먹은 것도 아니고 안먹은 것도 아닌 상태로...그냥 마음속에 넣어두어야 했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시길... 물론 결과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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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물*2 : 1.8

오레오 : 3.3

리츠 : 3.3

빵 : 4.9

망고 : 2.44

꾸이 : 55  (3인)

아침 : 8

콜라 : 2.9

초콜렛선데 : 2.9

아구아깔리엔테 - 오야따이땀보 Peru rail : 95솔(USD 33)

3박(Walkon inn) : 75.00 

Total : 20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