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다음으로 가야할 나라는 볼리비아. 이 볼리비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미 국가 내에서 유일하게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조금 황당하게도 볼리비아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한가지 위안을 삼자면 브라질 여권이 필요한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라질로 들어가는 비자를 발급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 비싼 비자 발급비용 때문에 어떤 일본인들은 브라질 여행을 패스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짜로 볼리비아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손해날 것은 없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 사람들 아무도 비자받지 않는데 우리나라만 비자를 받는게 조금은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나의 배부른 투정인것 다 알고 있다.
우리나라 여권이 여권 암시장에서 암암리에 꽤나 비싼 값을 받고 팔리고 있다는 소문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돈게 하루 이틀의 사이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관광을 위한 목적으로 비자 없이 그 나라에 입국할 수 있는 국가의 수가 의외로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유럽 국가 대부분에서 비자를 면제받아 90일 내에 여행할 수 있고 국가 재정이 어려워 비자 수입으로 세금을 충당하는 일부 빈곤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많은 나라에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무려 미국까지도 비자 없이 ESTA 신청만 하면 특별히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입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볼리비아 비자 받는 게 귀찮아 투정부리던 중이었다. 그래도 어쩌랴... 볼리비아를 안 갈 수도 없는 노릇. 쿠스코의 볼리비아 대사관 주소는
Av. Oswaldo Baca 101
Urb Moglsterio
Consulado de Bolivia
업무시간 : 월~금
8 : 30 ~ 12 : 30
14 : 30 ~ 17 : 30
이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걸어갈 수도 물론 있지만 찾는 길도 좀 복잡할거고 나름 꽤 멀기 때문에 그냥 택시 타는 것을 추천한다. 편도 3솔정도면 OK~!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는 미리 준비해야 하며, 쿠스코 시내에서 미리 프린트 해야 하지만 만약 깜박하고 못했을 경우 대사관에서 큰길로 나오면 건너편에 인터넷 카페가 있으므로 그곳에서 출력할 수 있다.
비자를 받기 위한 서류
1.여권 – 말할 것도 없이 비자도장을 찍어주기 때문에 반드시...그리고 여권 사본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제출용)
2. 항공권
볼리비아 아웃 항공권이 아니라 해도 남미 어느 국가든 아웃하는 항공권이라면 복사본을 미리 준비한다.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복사본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내가 사용한 꼼수인데..(밝혀도 되나?ㅋ) 사실 나처럼 인아웃 티켓을 미리 사지 않고 그때그때 사는 경우 아웃하는 항공권이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살짝 그림판만 있으면 임시(?) 항공권을 만들 수 있다. 엑스페디아에서 항공권 조회를 하는 화면을 티 안나게 캡쳐를 뜬것과 남미에 들어오며 이용한 항공권 e-티켓을 적절히 조합하면 나름 근사한 항공권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비자를 받는 경우 외에도 콜롬비아 입국시, 상파울로 아웃할 때, 남아공 입국할 때, 나미비아 비자 받을 때 등등...상황에 따라 가짜 항공권을 만들기도...^^;;;
비자 발급도 그렇지만 출국하기 전, 항공사에 따라 입국 심사시에 리젯 당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 다음 행선지 아웃 티켓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만약 없을 경우, 임의로 비싼 티켓을 예약하게 하고 취소 수수료는 또 엄청 물게 하기 때문에 그냥 마음 편하게 미리 가짜 항공권을 만들어 준비하는 편이 낫다. (상파울로에서 아웃할 때 다음 행선지 아웃 티켓을 요구함)
3. 증명사진 – 한국을 떠나기 전, 비자 발급등을 위해 적당한 증명사진을 준비할 것.
4. 황열병 백신 접종 카드 – 루레나바케 등 정글지역이 있는 볼리비아이기 때문에 황열병 백신 카드를 요구한다. 물론, 정글지역엔 가지 않을것임을 강력하게(?) 어필하면 카드 없이 발급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어차피 한번 맞으면 10년의 효력을 가지므로 미리미리 맞아두는 것이 좋다. (황열병 카드 역시 복사본 준비)
5. 볼리비아 첫번째 행선지 호스텔 예약증
미리 예약했다면 그곳의 예약증을 출력하면 되지만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면 그냥 호스텔 월드에서 가짜 항공권을 만들듯이 적당히 조합해서 만들어서 제출하면 된다.
6. 신용카드
우리가 갔을 때 신용카드 복사본을 요구했는데, 사람에 따라서 내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고...
7. 볼리비아 비자 신청서
현장에 가면 그곳에도 신청서가 있으므로 거기에 가서 적으면 된다.
비자 발급은 즉석에서 바로 이루어지는데, 우리 일행은 워낙 한번에 많은 인원이 가서 그곳에 앉아서 볼리비아 홍보영상까지 봤다...하하..이제 비자발급도 마쳤으니...우유니가 코앞으로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