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컬럼(여행) - 여성포털이지데이

‘무뚝뚝한 남자도 군대이야기를 하면 밤새는 줄 모르고 말한다.’는 말을 우리는 하곤 합니다. 그만큼
남자들이 군대이야기를 많이 꺼내고 그 이야기만 나오면 너도 나도 말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겠죠.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쉽게 접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군대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들이 군대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가 멀까요?

그건 아마도....그만큼 군대가 남자들의 삶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각지에서 모인 다양
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겪는 다양한 문화적 충격(?), 사고방식의 차이가 많이 기억에 남기 때문
인 것 같아요.

저도 2년간의 군대생활 중 정확히 말하면 의경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읖조림이 있습니다.

“청산~ 무릉도원~ 이곳이 천국이구나....”하는 읖조림.......

군대랑 전혀 맞지 않는 읖조림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의경생활 중 반복되는 출동, 그 출동 후 내무실에 누워 잠시 눈을 감고 있는 순간이 가장 달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옆에 누운 선임의 읖조림은 세상 어떤 초콜렛보다 달콤하고 오래 기억이 되었죠. “청산, 무릉도원,
이곳이 천국이구나...”하는 읖조림...

잔잔했던 물가에 파문이 일 듯 조용하던 가슴 속에 뭉클함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있으니 마치 지금 눈 앞에 “제주도 성산일출봉 뒤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 같은 풍경이 그려졌죠. 그때 그 찰나의 순간은 군생
활 중 그 어떤 시간보다 달콤하고 그 어떤 시간보다 오랜 기억이 남았습니다.

일본 이와테 여행 중 대부분은 눈이 주는 풍경에 빠졌었지만, 분위기에 취해 버린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게이비
케이 계곡이죠.

사공이 배를 저어 계곡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 아날로그적 감상에 빠져 분위기에 취해 노래를 응얼거리
고 싶은 그런 여행지인데요.

이 게이비케이 계곡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으로 낮은 물가 위를 떠다
니며 풍경을 감상하고 덤으로 소원도 빌고 뒤따르는 오리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곳입니다. 유유자적, 물 위를 떠다니며 즐기는 90분간 여행 그 아날로그 적 감성에 빠질 수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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