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밝아 오면 도쿄 시부야역 앞은 커다란 혼잡을 겪게 됩니다.

지하철역 주변까지 길게 늘어선 길다란 줄의 시작은 시부야 109라는 쇼핑몰에서 시작이 됩니다.

쇼핑몰이 열리기 전부터 모여든 사람들은 장사진을 이루며 기다리다가는

매장이 판매를 개시하면 구름 같이 모여들어 저마다 커다란 보따리를 몇개씩 들고 나옵니다.

그리고는 보따리에서 꺼낸 물건들을 살펴 보고 다른 사람들과 바꾸거나 거래를 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것은 무슨 풍경일까요?

이것은 후쿠부쿠로, 우리말로 하면 복주머니 이벤트를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빚어내는  풍경 입니다.

복주머니란 매년 신년을 기념해서 백화점 등 각종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이벤트 상품을 말합니다.

이 상품이 인기가 있는 것은 일정한 가격을 내고 복주머니를 사면

그 안에는 지불한 가격 보다 훨씬 커다란 가치가 있는 여러가지 상품들이 들어 있기 때문 입니다.

무슨 상품이 들어 있을지 모르지만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가지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은 새해가 밝아 오면 이 복주머니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 듭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의 대표적인 설화에 등장하는 칠복신 중의 한명이 등에 지고 다니는

복을 담은 주머니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에도시대에도 자투리등을 봉투에 담아 판매한 기록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07년(메이지 40년)에 츠루야 포목가게(현재의 마츠자카야 백화점)이

현재의 복주머니 형태의 상품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주로 의류를 중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전자제품이나 보석류와 같은 값비싼 상품에도

복주머니 제품이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제품들은 마냥 운에만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안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 포장을 해서 판매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타벅스 커피도 일본에서는 복주머니 상품을 매년 판매하고 있습니다.

2009년도의 복주머니 상품은 텀블러와 커피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2010년도에는 복주머니 가방의 색깔이 밝은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2011년도의 스타벅스 복주머니는 어떤 모습일까요?

일본에서도 스타벅스는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복주머니를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2011년도의 스타벅스 복주머니의 모습을 이렇습니다.

올해에는 5000엔짜리 복주머니와

3,000엔짜리 복주머니 상품으로 나누어 구성을 했습니다.

같은 5천엔짜리와 3천엔짜리라도 내용 구성은 아주 조금씩 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이러한 복주머니 제도는 2004년 도쿄 긴자의 애플 스토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럭키백(Lucky bag)이란 제도로 신규점포 오픈 이벤트때 접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일본에서는 1.1 ~ 1.4 까지 다양한 형태로 대대적인 복주머니 판매가 실시 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일본에서만 가질 수 있는 색다른 쇼핑의 재미를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

 
p.s. 제목에서 밝힌 것 처럼 이 복주머니는 복불복 게임과 같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물건들을 아주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지만

간간히 소위 "꽝"이라 할 수 있는 상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기도 한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