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는 아직도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은 내게는 마라도 못지않게 환상을 갖게 해주는 섬이라서 우도 올레를 앞두고 전날부터 마음이 설레였다. 이날은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묶고 있는 세명과 일행이 되었다.
그동안 늘 혼자 다니다가 일행이 생기니 불편한점도 있었지만 또한 장점도 많았다.
우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해녀상이 가장 먼저 반겨준다.
깨알 같은 우도의 역사를 대강 훑어보고 베낭끈을 조여본다..
오늘도 화이팅!!
마치 억새꽃이 핀것 같은 저 풀은 내 고향말로는 삐비라고 불렀는데... 정식 명칭은 잘모르겠다.
어릴때는 저 꽃이 피기전에 먹기도 했다.
지금 먹어보면 무슨 맛일까마는 그때는 제법 맛이 있었다.
우도의 명칭에 걸맞게 소가 누워서 우릴 반겨준다.
우리가 가기 얼마전에 열린 우도길이라 올레 팻말도 산뜻하다.
본래는 짙은 갈색인 것을 수십 수백번을 씻고 말리고 하여 저렇게 하얀 색이 나오게 한단다..
우뭇가사리를 먹을때마다 저분들의 노고를 기억하리라...
사실 우뭇가사리를 직접 먹을 일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양갱이나 한여름 시원한 냉국에 먹는 우무나 모두 우뭇가사리가 없으면 불가능이다..
산호빛 바다색을 띄고 있는 사빈백사...
마치 동남아의 이름난 휴양지의 백사장인 것만 같다...
바다색이 저리 다른 것은 바로 산호 가루가 부서져서 바닥에 깔린 때문이란다..
우도에 꼭 가보고 싶은 이유중 하나가 바로 저 빨간머리 앤의 집을 보고 싶어서였는데..
불행히도 일행이 있어서 그냥 통과 하고 말았다.
그 옛날 만화도 열심히 보고 소설로도 읽고..
이제 퀼트로 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그리고 무언가 기념품을 사고 싶었는데..
허기야 우도를 다시 가야하는 이유를 남기고 온 셈이다.. ^ ^*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아릴랜드에 있는 빨란머리 앤의 집을 본따 만들었다는데...
앤에 대한 주인의 사랑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정말 부럽다..
자신의 열정을 저렇게 표현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파도의 흔적으로 남는 자연의 그림을 그 어느 화가가 저보다 더 잘 그릴 수 있을까..
정말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모진 바람에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저 돌담의 비밀은 무엇일까??
보기에는 저리 허술해보인건만...
진정 강한 힘은 연약함에서 나오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