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9시 호텔을 나와 오늘은 오하우섬 동쪽을 드라이브하기로 하였다.
해안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드라이브길은 환상의 하와이를 느끼기
충분한 코스이다.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하와이 풍경..
키큰 야자나무가 해안가에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어디쯤이였을까.
tutle섬을 조금 지났을때 였다.
이름모를 해안가엔 바다를 즐기는 인파가 거의 없었다.
너무 한적해서 우리들만의 바다라고 이름지었다.
이곳에서 만난 여유로움
지나온 삶에 대한 보상인듯 마음안에 일어나는 불안한행복감...까지 무시하기로했다.
그냥 온전히 즐기는 여행이 되고싶다.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는
하와이가 딱인듯 싶다. 어디를 가도 만나는 바다....마음만 먹으면 바로 달려가
바다와 한바탕 소리를 지르고는 이렇게 모래놀이에 열중하는 일...
이 아이에게는 이곳이 바로 천국일듯싶다.
모래찜질에 들어간 에릭
휴양지에서 어떻게 노는지를 분명히 아는 녀석이다.
온전히 즐기고
온전히 느끼고
온전히 희열을 경험하는 것....
그것을 아이는 알고있다.
다시 동쪽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한다.
이른아침 나왔는데 벌써 점심시간이 가까워서
오늘은 지나는길에 있는 현지식을 먹어보기로 하고 무조건
달려본다.
조금가니...도로변에 런치전문점이라 쓰여있다.
하와이에는 이렇게 작은 런치식당이 도로변에 자주
눈에 띈다.
정말 볼품없이 허름해보이는 외관을 보니
식욕이 사라질것같지만...이런맛이 바로 현지를 즐기는 방법이기에
한끼식사를 저렴히 해결한다는 경제학적관점에서
주문을 한다.
새우튀김정식은 내가 주문한것.
치킨정식은 에릭이 주문한것.
한국식 갈비정식은 아빠가 주문한것...
작은접시에 메인요리(코리안식 BBQ,치킨,새우)를 정하면
라이스와 마요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는 런치셋트는
보기에는 느끼해보이지만 그땐 얼마나 감동하며 먹었는지...
적은돈으로 한끼를 해결하기에 좋은 여행자실속셋트인셈이다.
콜라까지 사들고 간이식당처럼 된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오늘은 동쪽끝 드라이브라는 명분아래
정해진 코스없이 달려보기로 한다.
점심먹은지 두어시간 지났을쯔음....우린 하와이의 명물 치킨을 발견하게 된다.
훌리훌리 치킨
코를 자극하는 숯불의 향이 지나는 우리를 멈추게 한다.
냄새탓도 있지만 워낙 치킨을 좋아하는 에릭에게
이 곳을 그냥지나칠수는 없는다고하니..
포장해서 저녁식사용으로 해야될것같다.
맘 좋은 주인아저씨는
에릭에게 숯불집게를 주고
포즈를 취해보라고 하신다.
어느새 주인장이 되어있는 에릭의 표정...
저 치킨이 모두 자기것인양....너무 행복한 얼굴이다.
얌전히 누워있는 이녀석들중
한 녀석과 식탁에서 만나기로 했다.
뿌듯하게 To go를 해서 숙소로 향한다.
오늘하루는 무작정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었는데....목적지를 정하지않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달린다는것
바쁘게 어딘가를 향해서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이건 분명 소비적인 일이라고 할지모른다.
하지만 여행에서는 가끔 이렇게 아무런 일정을 넣지않고 자유시간을 느껴보는것도 소중한 시간이 된다.
하와이를 온전히 즐기는것....내안의 무의식이 안내하는 곳으로 따르는것...
가이드북을 내려놓고 즐긴 오늘하루는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