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때로는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까닭은 아마도 이름도 낯선 이런 군락지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비록 처음 본 나무들이지만 이런 군락지를 지날 때마다 숲에서만 느껴지는 안락함이 나를 평온하게 하는 것 같다.
육지 어느 시골에 가도 이런 가옥이야 흔히 볼 수도 있겠지만 돌담의 독특함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제주의 돌담과 함께 짝을 이루는 풍경은 대부분의 집들이 대문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신식으로 지은 집에 육중하게 대문이 가로막고 있는 모양을 보노라면 제주에서는 너무나 낯선 느낌이 든다.
생리적인 신호가 와서 안절부절 못할때 가장 반가운 표지판.. ^ ^*
온갖 꽃으로 치장한 작은 사찰의 입구 풍경....
아마도 꽃향기에 취해서 부처님도 절로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다.
열대의 느낌이 나는 꽃들이 가로수로 여기저기 피어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순간 동남아의 낯선 이국땅을 걷고 있는 행복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대도시에서 찻길을 걷는 일은 참으로 고역스런 일이지만 이곳은 넓은 길에 비해 다니는 차들이 뜸한지라 그 또한 올레길의 괜찮은 풍경처럼 여겨진다.
건강상의 이유로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여 아래서 올려다보이는 까마득한 높이에 잠시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칸칸마다 아름다운 들꽃을 숨기고 있는 저 나무 계단을 어찌 마냥 거부만 하리오...
불과 10분도 채 안오른 것 같은데 이렇게 야생의 냄새가 확 풍기는 숲길이 반겨줄줄이야...
잠시 아래서 망설였던 일이 후회스럽기까지 한 순간....
작열하는 태양을 가려줄 그늘하나 없지만 성산의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이 절로 식는다.
방목하는 말들이 제멋대로 주인의 목장을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ㄷ자 모양의 대문이 곳곳에 있다.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