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7일 오후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늦은 오후에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와우~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곳에 포장 활주로가 시원하게 쭉~ 뻗어 있어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상의 섬 제주도에 도착했구나 싶었다네.

4박5일동안 느긋한 마음으로 남국의 이국적 풍경에 몸을 맡겨 봐야지.^ ^ 

수하물을 찾는 곳에서 우연히 모나무ㅎ의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기도...

학생들과 제주도로 3박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온 것이라고 한다.

"고등학생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니..."

대학교 3학년때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목포에 내려서 페리호를 타고 

우린 배멀미로 고생고생~ 제주로로 수학여행을 갔었는데...완전 격세지감. ^ ^

공항청사를 나와 주차장에서 렌트카를 인수, 향긋한 바닷 내음~ 맑고 푸른 제주바다를 보러 고고씽~~~

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로 가다가 만나게 되는 육거리는 여전히 그자리에서 이방인을 반긴다.

무려 12개 도로가 넘게 만나는 파리 개선문 주위의 대형원형 교차로가 떠오르기도...

소형차 핸들에 적응이 안되는 모나무ㅎ의 쩔쩔 매는 모습이 혼자 보기 아깝구만.ㅋㅋ

어디를 갈까 하다가... 먼저 가까운 주유소에 들러서 차오일부터 채워 놓은 후

제주에서 맛난 것을 마음껏 먹을려고 점심을 굶어 너무 허기가 져서 배부터 채우기로...

주유소 사장님의 권유로 숙소인 중문단지와 가까운 대포포구로 핸들을 돌렸다.

횟집이 밀집해 있는 대포포구에 도착하니 푸르른 바다와 그림같은 해변이 우리를 반겨준다. 

예전에 한번 와봤던 곳이라 더 정겹게 느껴지며 비로소 여행을 온 것이 실감이 나는구만.^ ^

오늘은 여행 첫날이라 기분도 낼겸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횟집에서 거룩하게 먹기로 했다네.

절경 좋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2층에 앉으니 분위기 좋고...

싱싱한 황돔을 한입에 넣으니 담백하고 쫄기쫄깃한 육질이 입안을 감치는 바로 이맛!

전복, 소라, 고등어 등 다양한 제주 바다특산물이 계속 연이어 나와서 헉~

다 먹어야 한다는 강박증에... 먹는 속도까지 조절하면서 먹으려 애썼던 기억이...

오랜만에 한상받아 푸짐하고 배부르게 먹었더니 나른한 행복감이 밀려오더라.^ ^

이른 저녁을 먹고 선착장으로 나오니 향긋한 바다 내음과 함께 기분좋은 바다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저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쪽빛바다가 눈앞에 펼쳐지자 배불러 나른했던 마음이 절로 업이 되더라.

우리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듯이 멀리 바라보이는 바다풍경에 매료되어 등대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푸른 바닷물이 파도되어 밀려와 방파제를 받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모습이 매우 낭만적!

 포구 앞에 쌓아 놓은 회색의 견고한 방파제 위에 외로이 서있는 빨간 등대가 '눈길'
어두운 밤에 포구를 드나드는 어선의 안전을 위해 밝은 불을 비춰주는 등대는
바닷가 마을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시설이자 어부의 진정한 벗이라고 봐야지.

빨간 등대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옷을 입은 여자가 한번 포즈를 잡아보았다네.^ ^

어둠이 깔리고 불빛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니 작고 조용한 포구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신선한 활어회를 맛보기 위한 차량들이 이어지고... 나홀로 낚시꾼들이 좋은 자리를 찾아 모여들기 시작하고...

지나는 길에 낚시꾼 옆으로 다가가 보았더니... 금방 중간크기의 문어를 낚아 올리더라구요.^ ^

서울에서 바다낚시를 위해 낚시대를 가져온지라... 모나무ㅎ가 관심을 가지고 내려다 보고 있네요.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 방파제 and 빨간 등대... 추억의 한장면을 남기고 미리 예약된 숙소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은 드넒은 바다가 있어서 더욱 더 빛나는게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모나무ㅎ와 팔짱을 끼고 걸으니 연애할 때 마음이 살아나고 참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