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의 거리에서 새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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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늦은 도착,

숙소를 찾아가는 택시속에서 맞은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낯선 거리에서 새해를 맞는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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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구하지 못해

리셉션의 쇼파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제일먼저 찾은 곳은 베이루트 올드시티의 다운타운 중심인 nejmeh 광장.

육중한 시계탑이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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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무심하게 앉아있는 모습은 그 어느 거리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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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바로 보이는

프레스코화가 고운 성 조지 성당은 입구의 기둥들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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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으로 돌아가니 카페가 즐비하고

한옆에 몇개의 돌기둥과 툭툭 던져진 듯한 돌들이 보이는 곳이

로마의 유적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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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지지 않은 터에 자리한 돌기둥들이

세월의 무심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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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새해맞이 불꽃 놀이가 화려하게 열렸던 곳...

베이루트 올드시티의 상징인 듯한 푸른 돔의 모하메드 알아민 모스크는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긴 옷을 입고 들어가야했는데

화려하고 커다란 샹들리에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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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보니 무너지고 폐허처럼 보이는 건물이 많은데

폭격을 맞거나 총맞은 건물을 그대로 놓아둔 것이란다.

그리고 그옆에는 멋진 새로운 건물을 지어놓아 무척이나 대조적인데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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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탱크가 보이고

총을 든 날카로운 눈빛의 군인들이 많은 것도 오래지나지 않은

이스라엘 폭격으로 인한 상흔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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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을 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는데 이미 문을 닫았단다.

영업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라고....

다행히 수수료가 없는 체재라

어디나 환율이 똑같고 달러가 현지화폐처럼 통용되니 굳이 환전의 필요가 없단다.

그만큼 신경을 덜쓰게 되어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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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며 보이는 로만 bath..

욕조도 보이고

작고 낮은 , 줄지어 있는 작은 둥근 의자도 보이고...

일렬로 앉아 목욕을 한 것은 아닐텐데..

용도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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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다가보니 어느순간 마주치는 바다...

라우체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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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맑고 푸른 하늘이 유럽풍 건물의 화려함과 어우러져

중동의 파리라는 별명이 어색치 않은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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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근처에서 낚시대를 드리운 모습도 ,

도 그것을 바라보는 모습도

참 여유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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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무거워

바닷가의,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의 식당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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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선뜻하긴 했지만 야외쪽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숨쉬자니 참 여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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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내려앉는 노을은

바다에도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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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음식들이 너무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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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도 짜고

보라색 무절임도 짜고

우리의 오이지를 닮은 오이 절임도 짜고...

얇은 빵으로 몇겹을 말아서 먹어도 짠맛이 입에 남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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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함도, 노곤함도 어느 정도 가셔

식당을 나와 무작정 버스를 탔다.

내리는 곳을 제대로 찾지 못해 당황할때

같이 버스를 탔던 시리아인이라는 아저씨가 차를 태워준다고 해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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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의 복잡하고 넓은 차도에 도데체 신호등을 볼수가 없다.

공사중인, 8차선도 넘는 어두운 도로를 눈치보면서

건너는 묘기...

베이루트 도착 하루도 안된 초보는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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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가의 조명은 새해라 그런지 꽤 화려했는데

오가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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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몰이라는큰 쇼핑몰에 들렀는데

입구에서 들어가는 사람들의 가방검사를 철저히 해 긴장이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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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를 약간 사고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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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비행과 이스탄불에서의 15시간,

그리고 다시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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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위의 잠.

그리고

하루종일의 베이루트 탐방으로 피곤함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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