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세 곳의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는데,
금강산과 양산, 그리고 이곳 국토의 중간인 용궁 비룡산이다.
지역의 많은 인물들이 원을 성취하고 밖으로 역량을 발휘하기도 한 유서 깊은 도량이다.
장안사 입구에 들어서니 비가 살그머니 뿌리기 시작한다.
나는 절집에 오면 마당에 서서 보이는 풍경에 따라 그 절의 분위기를 나름대로 정한다.
비오는날의 장안사 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초록에 싱그러움을 더해줘서 한결 시원하다.
오늘 장안사는 날씨 때문에 더욱 후한 점수를주게 된다.
작고 단정한 느낌의 절이다.
장안사는 일찍이 고려의 이규보 선생이 머무르면서 글을 지었다고 한다.
그 글이 회룡대에 걸려있다
장안사에서 / 이규보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 /
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 /
긴칼차고 멀리 나갈때는 외로운 나그네 마음이더니 /
한잔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 /
맑게 갠 절 북쪽에는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 /
달이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 /
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 /
옛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속에서 잦아드네 /
회룡포(回龍浦)
회룡대는 장안사에서 15분 정도 걸어 오르면 나타나는 회룡포 전망대이다.
끊어질 듯 이어져 있는 마을의 전체 모습을 보기 위해 조성해 놓은 것이다.
회룡대 전망대에는 장안사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이 걸려있고,
이규보의 장안사에서란 시도 적혀있다.
물도리동이라 부르는 유명한 곳이 하회마을이다. 이곳도 그곳 못지않게 아름답다.
회룡포는 원래 ‘옳을 義’, ‘재 城’, ‘개울 浦’를 써서 ‘의성포’라 하였다 한다.
여기 개울이 성 같이 쌓여 있다고 해서 ‘의성포’라고 불렀다는데
경북 의성군 영역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최근 회룡포로 이름을 바꾸었다.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용(龍)이 비상(飛翔)처럼 물을 휘삼아 돌아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 190M의 비룡산을 다시 350도 되돌아서
마을을 휘돌아 흘러 회룡포 마을을 육지속의 섬을 만들어 놓는다.
'물돌이동'을 회룡전망대에서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띠를 두겹 둘렀다고 말한다.
내성천 푸른 물줄기가 한겹,
하얀 백사장이 만들어놓은 모래띠가 한겹, 이렇게 두겹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여기서서 그것을 먼저 떠올렸다.
첫 느낌을 놓치고 말았다......
같은 곳을 보고도 느낌이 다 다르기 마련인데...
늘 같은곳에 선 사람들은 비슷한 느낌을 갖기를 바라는것 같다.
여기에 서고 보니 나 또한 그러하다.
어떤곳에 대한 정보를 미리아는것이 좋을때도 있지만,
감성까지 정보로 안다는건 어쩌면 스스로의 느낌을 끌어낼수 없을때도 있다.
이곳에서 나는 그러했다.
아쉽다. 왜 미리 너무 많은 말들과 이야기에 솔깃했었을까?
그래서 또 다음을 혼자 생각해본다.
와야할 이유를 이렇게 또 만들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