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영향력을 가장 많이 행사한 인물
하나님
엄마
그리고 레닌과 체게바라
진달래 붉은 사랑을 꿈꾸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역사앞에서 부끄러움을 가졌던 시대가 있었다.
농업경제학자는 공산주의자 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내겐 레닌과 체 게바라가 나의 신앙이었다.
구 소련 (우즈벡)을 여행하다.
거리의 노점에서
레닌의 작은 동상을 발견했다.
구소련 시절의 여러 가지 골동품들을 노점에서 파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참 슬프게 레닌을 아마 5000원 정도 주고 샀다.
책장에 있는 레닌을 보면서
내 청춘의 시간들을 생각해 본다.
몇일전 영화 화려한 휴가 dvd 를 재은이 보고 있었다.
80년 오월 광주에 관한 이야기
1996년생인 재은이 태어나기 16년전의 우리네 역사
아마 1965년생인 나에게 한국전쟁같은 시간적 의미밖에 없는 과거사로 재은은 이해하겠지
아직도 나에게 진행중인 고통의 역사인데
왜 그렇게 눈문이 나는지 모르겠다.
광주란 이름만 들어도
그리고 늘 내 가슴에 원죄처럼 남아 있는 이 부끄러윰의 정체는 무엇일까?
체게바라처럼 살고 싶다고 늘 이야기하지만
한번도 체게바라처럼 살지 못했다.
늘 부끄러운 인생이었던 것 같다.
하나님이 어쩜 나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낼 기회를 주실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