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7일
앞으로 이르쿠츠크에서 남은 일정이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가고싶었던 알혼섬과,이르쿠츠크 시내와 리스트비양카… 다 가볼순 없었다.
결과는 알혼섬…
지구의 눈 바이칼을 보러가기로 했다.
(바이칼이 초승달 모양으로 생겼는데 우주에서 보면 지구의 눈같이 보인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호, 가장 깊은 호수,가장 맑은 호수라는 바이칼의 정수를 느끼기 위해선
역시 알혼섬에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다.
부랴부랴 아침먹고 버스정류장까지 나와 3시에 출발한다는 후쥐르마을행 미니버스를 탔다.
미리 전날 버스를 예약하면 350루블정도로 갈 수 있으나 일정이 이렇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예약을 못했다.
할 수 없이 미니버스를 이용하는데 500루블이라네.. ㅠ_ㅠ 어쩔 수 있나,그래도 가야지.
생각보다 교통비가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바이칼을 보러 간단 생각에 돈이 아깝지 않았다.
알혼섬까지 버스와 배로 이동해 유명한 러시아 전 탁구 국가대표선수 니키타 하우스에 도착해
짐을 풀었는데..
이건 뭐랄까.. 러시아는 러시아만의 매력이 있었는데 이곳은 아니었다.
니키타가 지역발전을 위해 이곳을 여행지역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이해하겠으나
왠지 섭섭한 느낌이 드는게… 여행떠나기 전 읽었던 love & free의 한 시가 생각나는 곳이었다.
아름다운 섬이 있었고 어부와 집시들이 섬에 왔고 우연히 여행자 한명이 섬에 들어오게 되었고
소문을 듣고 다른 여행자들이 들어왔고 그 섬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섬은 죽었다는 그런 시.
<니키타 하우스>
러시아여행중 대화가 안통해 고생하다가 들어온 여행자에게는 반가울 수 있겠으나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알혼의 달을 잡다>
<해질녘 바라본 바이칼>
어제 기차역에서 너무 고생해서인지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소화도 안되는 것 같아
동금이가 강추해준 만병통치약 아스피린을 한알 먹고 일찍 잠을 청했다.
Tip…
노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안다면 굳이 니키타 하우스를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면 동네 아이들이 민박을 물어보는데 나는 이미 연락을 했던차라
바로 니키타 하우스로 들어가긴 했으나 러시아 가정집에서 잘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다.
니키타 하우스에선 1박에 700루블에 3식 제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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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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