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한지는 1년 남짓...

가네사카에 있던 이타마에상이 노렌와케(정식으론 노렌와케라기 보다 사제관계, 스시 사이토-와는 형제 관계) 한 곳...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결국엔 항상 가네사카나 스시 사이토-에 밀려 못 갔었는데...

가네사카로 전화해서 스시 이와의 예약을 부탁하는 조금은 희한한 과정을 거쳐...

늦은 시간, 우연한 기회로, 정말 느닷없이 찾게 되었다...

 

운동 끝난 뒤라 화장은 커녕 크림조차 못 바르고 긴자의 스시야를...>.,<

 

 

 

긴자의 좁디 좁은 뒷 골목...

지나가다 우연히...들어갈 일은 거의 있을수 없는 그런 곳에 꽁꽁 숨어있던 스시 이와...

낯선 그 길에 조금은 불안한 맘으로 들어갔는데...

가네사카에서 몇 번 이타마에상으로 만났던 반가운 이와상의 얼굴에 급 편안해지고...

 

몇 달 만임에도 내 스시 취향과 성격과 동생까지 기억하고 있는걸 보고...

급 감동까지...

(난 그렇다 치고 내 동생을 마지막으로 본지는 어언 1년이 다되어가는구만...ㅋ)

 

 

 

 

스시 이와도 가네사카류의 셋팅...

너무나 맘에 드는 깔끔 심플한 그것...

 

가네사카와 스시 사이토-와 스시 이와는 시이레부터 재료 준비까지 협력해서 한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풍기는 가네사카의 분위기...

첨 찾는 곳임에도 벌써 몇 번은 온것 같은 편안함은 아마도 그런 분위기에서 오는듯...

 

좌석은 이타마에상을 둘러싼 스타일로 7석...

우리가 들어갔을땐 이미 3명의 손님들이 츠마미가 끝나고 니기리로 막 들어가고 있던 타이밍...

전체 식사 시간의 절반 정도가 함께였지만...

적당히 분리되고 적당히 대화가 공유되는 즐거운 분위기...

 

 

 

시작은 시마아지...

마니씨는 너무나 좋아하지만 난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전체적으로 히카리 모노는 별로...)

캬~~~맛있다...

 

일본에 와서 느낀건데...

사시미를 먹을때 비린내가 난다거나 입에 안 맞는건...

그 생선 자체가 맛없는게 아니라 바로 질의 문제라는것...

 

한국에선 우니도 이쿠라도 냄새나서 절대 안 먹던 내가...

지금 우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건 바로 그 이유때문...

 

평상시에 그냥 그랬던 아이들이 검증된 곳에서 먹으면 바로 이맛이야~~를 외치게 되는 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거...ㅎㅎ

스시야를 다니다보면 새롭게 발견하는 사실들이다...

 

 

 

 

저 멀리 있던 이 아이...

치즈 같이 생겼다고 하니 얼른 잘라준다...

"스시 이와산 치즈예요...맛보세요...^^"

 

 

 

 

뭐랄까...어딘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나오는 스윗같은 계란...어쩜 이렇게 기포하나 없이 잘 만들었을까...ㅋㅋ

옆에 사진은 나랑 별로 안 친한 문어...마니씨 용...^^;;

 

 

 

 

스시를 먹는데 술이 빠질 수 없다...

우선 맥주를 들이키더니 바로 니혼슈로 돌입...

물론 마니씨 용...^^

 

 

 

 

이게 또 감동이었는데...

앙 키모...

담백한 히라메랑 같이 먹으라길래 시키는대로 했더니...

이게이게 참 별미다...

서로의 맛을 극대화 시켜주는 찰떡 궁합...ㅎㅎ

 

 

 

 

내 사랑 오토로~~~

난 운동 많이 해서 근육질의 오토로는 싫어한다...ㅋ

입 안에 넣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녹아없어지는 그런 귀족 오토로가 최고~~

뭐 하나 씹을 것도 없었던 오토로...

마니씨 꺼까지 내가 접수~^^

 

 

 

 

비쥬얼이 그냥 그래서 별로 내키지 않았던 아와비...

스시 사이토-에서 먹었던 얼음물에 라임 동동 띄워 먹었던 아와비가 보기도 이쁘고 맛나더라...했더니..

그건 여름 아와비의 시식법이란다...ㅋㅋㅋ

정말 무식이 용감하다는건 이런걸 두고 하는 말...ㅋㅋ

 

어쨌든 마니씨가 맛난다고 하도 꼬셔서 먹어봤는데...

이런이런 안 먹었으면 클날뻔했다...

아와비 사시미가 꼭 버터 구이처럼 부드럽더라...

이 아이도 바다 속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고이고이 살만 찌운 귀하신 몸이었던거 같다...

 

 

 

 

완전 완전 완전 내 스타일이었던 우니...

맛난 우니는 아무것도 안 찍고 먹어도 입 안 가득 우니의 향과 달콤함이 확~ 퍼진다...

이 아이가 바로 그랬던것...

가끔 들리는 보통 스시야에선 우니를 절대 시킬 수 없는 이유...

내게 있어 우니는 바로 이 맛이거든...

 

 

 

 

니혼슈를 게눈 감추듯이 마셔 없애더니...

그 담엔 이모 소주를 받아든 마니씨...

어쩜 그리 술이 술술 잘도 들어가는지...ㅋㅋ

 

 

 

 

이번엔 시라코...

숯불에 구워 향긋한 숯불향과 고소함이 공존하는 시라코...

맛이 너무 진해서 먹다 먹다 질리는 그런 애들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신기했던 킨키 사시미...

킨키라면 내가 너무나 좋아하지만 니자카나(생선 조림)로만 먹었던 생선인데...

이렇게 사시미로도 먹는구나....

 

"아부라(오일)가 많이 올라있으니까 와사비를 많이 곁들여 드세요..."

 

라는 이와상의 어드바이스대로 엄지 손톱만큼이나 올려먹었는데...

킨키의 맛이 어떻다기 보다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와사비의 훌륭함에 반해버렸다...

조금만 많이 넣어도 코피가 날것처럼 코를 자극하는게 보통인데 참 품위 유지에 한 몫하는 효자 와사비...^^;;

와사비를 맛 보게 하기 위해 킨키를 희생시킨게 아닐까??

 

 

 

 

오일리했던 킨키의 바로 뒤에 등장한 모즈쿠...

새콤한 맛이 입안의 기름기를 싹 제거해주고 다시 새로운 스타트...

 

옆에는 고하다...

물론 히카리모노(반짝이는거)는 마니씨용...

 

 

 

 

그다지 즐겨하진 않지만...

검증된 스시야에서라면 꼭 한 개씩 맛은 보는 고등어 사시미...

질이 좋으면 이런 아이들도 절대 비리지 않다는 정석...^^

 

 

 

 

아우...요것도 참 맛났는데...

사진을 보니 다시 숯불의 향긋함이 밀려온다....(아직 아침도 안 먹었는데...ㅡ,.ㅡㅋ)

 

아나고...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안 찍고 홀랑 먹어도 너무나 너무나 맛있었다...

 

 

 

 

제일 신선한 감동이었던 가츠오...

평상시 가츠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에 놀랍기까지 했다...

꼭 츄토로나 아카미 같은 담백한 느낌...

 

 

 

 

가네사카에서도 나왔던 노도쿠로 구이...

참 동그랗고 이쁘게 돌돌 말린 무즙이랑 같이 먹는데...

역시나 감동...

출장으로 노토반도를 자주 찾는 마니씨...

원산지인 노토반도에서 먹는 노도쿠로보다 훨씬 맛있단다...ㅋ

 

 

 

 

스시야의 절대 포스...

난 공짜로 줘도 절대 못 쓸거 같은 무기로...

너무나 섬세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대는 진정한 스시맨...

 

 

 

 

시간도 늦었고(이미 10시반) 배도 불렀으나 니기리를 안 먹을 순 없지...

니기리의 스타트는 당연히 오토로...

 

츠마미로 먹을때랑은 또 다른 맛...

아마츄어가 봤을땐 그저 밥 하나 얹었을 뿐인데...

이렇게 다른 세계가 펼쳐지다니...

정말 고마운 테크닉이다...ㅎㅎ

 

 

 

 

이건 마니씨용의 아카미...

정말 좋은 마구로는 아카미가 젤루 맛나다는게 정통 스시 지지파들의 썰~

마니씨는 정통도 아니면서 정통이고 싶어하는 평범인이지만 그래도 아주 맛나단다...ㅋ

 

 

 

가네사카에선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었던 쿠루마 에비...

스시 이와가 살짝 밀렸다...

그냥 저냥 먹을만...^^;;

(받아 놓고 수다 떠는 동안 식어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해주고 싶다...)

 

 

 

 

마니씨의 시마아지...

물론 예술이란다...

 

 

 

 

우린 이런 와사비를 써요~~~하듯이...

정 중앙에 비치된 와사비 포인트...

이런 아무렇지도 않은 설정이 심심찮게 눈요기가 된다는...ㅎㅎ

 

 

 

 

마지막 휘날레는 역시 우니...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날거 같던 아이...

아깝지만 마니씨한테도 두 입이나 줬다...

그만큼 누구 주긴 아깝지만 혼자 먹긴 더 아까웠던 우니...

널 알게돼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스시 이와의 그 분은 스시 장인으로 불리기엔 아직도 젊디 젊은 청춘...(삼십대 중반)

앞으로 이 작은 가게를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갈지 기대된다...

 

 

 

찾아가는 방법...

모르면 전화하기...

하지만 대략의 위치는 파악하고 가야지 하도 작은 골목길에 있어서 말로만 들어선 정말 찾기 힘들다...

 

가격은 가네사카와 스시 사이토-보다 살짝 저렴하지만...

나름의 프라이드는 지키고 있다...

 

우선 런치부터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수도...

12부터 2시까지..

4천엔정도와 8천엔정도의 런치 셋트가 있단다...

물론 추가 주문도 가능...^^

 

9시가 넘은 시간에 불현듯 스시가 먹고 싶어질때 가기에도 아주 좋더라...

오히려 더 색다르고 흥미진진했던 경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