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8시에 가기로 했는데 아침 먹는다고 하다 보니 9시 다되어서 출발하게 되었다.

울레리쪽으로 올라 갈 지 간드럭쪽으로 올라 갈 지 고민 되었는데

호텔 주인 아저씨가 울레리로 가야한다고 간드럭으로 가면 둘째날 고생한다며 울레리를 추천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간드럭으로 내려오길 잘했다.

그리고 다들 당연히 택시 타고 가는 줄 알았더만 나중에 알고보니 만나는 사람들마다 전부 버스 탔더라.

나야풀까지 가는 버스비는 200루피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택시를 타서 1200루피에 갔다. 아까비 ㅠㅠ

게다 택시 아저씨가 팁 달라고 해서 기분도 상당히 나빴었다.

택시에 팁이 어딨어 ㅡ_ㅡ

그래도 중간에 한 번 멈춰서 사진도 찍고 신나게 가긴 했다.

나야풀 가는 길에 찍은 동영상. (동영상 크게 나오는 법 없나요? ㅠㅠ)
 

저 속도가 실제 택시 속도이다. ㄷㄷㄷ

저런 길에서 저렇게 달리는 것도 신기하고.

배경음악은 택시 아저씨가 틀어줬다. 저거 들으면서 가느라 거의 중독수준..... ㄷㄷㄷ

그래도 가다 중간쯤 마차푸차레도 보이고 신나긴 했다. (동영상 중간쯤)

지나가다 본 마을. 예뻐서 내려 달라 했다.

무슨 꽃인지 마을 여기 저기 분홍색 꽃이 핀 게 참 예뻤다.

구름 아래에 갇힌 마을(?)




 

풍경 감상하면서 가다 보니 벌써 나야풀이다.

처음이야 당연히 신나지. 룰루랄라~

그런데 팀스에서 문제가 생겼다.

한 외국인 부부와 포터가 있었는데 엄청 화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순조로히 검사맡고 가는거다.

그런데 나도 내걸 내미니까 나에게 포터 고용했냐고 묻고 그렇다 했더니 포터를 부르라 한다.

그리고 우리 포터 아저씨한테 뭐라 얘기하는 것 같았고 우리 포터 아저씨는 뭔가 난감한 표정으로 날 보기만 했다.

팀스 검사원(?)이 하는 말이 포터를 고용하려면 파란 카드여야 한다고 내꺼는 녹색카드라서 안된다 한다.

그래서 난 '어제 받으러 갔는데 팀스 발급해주는 여자가 파란 카드가 재고가 없어서 여기다 준거다 나에게 문제 없다 했다.' 라고 말했더니

'그게 아니라 아마 에이젼시 소속 포터를 구하라고 했을거다. 그러면 포터는 갈색 카드를 가지게 된다'라며 갈색카드를 보여주었다.

생각해보니 그 여자가 포터 고용하면 포터가 허가증이 있을거라 하긴 했었다.

그래도 우겨볼까 하고 '내가 파란 카드 달라고 했는데 여자가 창고가서 막 찾고 하더니 재고가 없다고 녹색카드 주면서 문제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 여자에게 전화해봐라' 라고 천천히 말했다.

내 뒤로 몇 명 처리 해주고 아저씨가 나랑 전군의 번호를 기입장에 적고 있는데

아까 그 화나 보이는 아저씨가 막 소리를 질렀다.

가만 보니 그 아저씨도 녹색카드를 발급 받아서 문제였던 것 같다.

아저씨가 그럼 내가 파란 카드 받으러 다시 나야풀 가서 차 타고 또 포카라 가서 카드 받아와야 겠냐면서 흥분해서 소리 지르고 팀스 아저씨는 그러라면서 무덤덤하게 있는거다.

그래도 내꺼는 처리해주고 우리는 룰루랄라 산에 올랐다.

그래도 한참 뒤에 쉬고 있을 때 그 부부가 올라간 걸 보아하니 화내고 우겨서 되긴 했나보다.

첫날은 경사도 없고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길이 볼 것도 없고 좀 심심하긴 했지만.

시골풍경 보면서 걷다보니 아저씨가 밥을 먹자 한다.

마운틴롯지 어쩌고에서 점심을 먹는데

잔디밭 같은 곳에 파라솔 두개가 있었고 나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식사가 생각보다 비싸서 깜짝 놀랐다.

네팔트레킹 까페에서 보기론 1-200사이라고 했는데........ 1-200사이가 거의 없다 ㅠㅠ

그때부터 조금씩 걱정이 되긴했지만 '돈 아껴서 먹어야지' 라고 편하게 생각했었다. ㅋㅋ

하튼 밥을 기다리는데 쌀쌀해져서 쌀쌀하다 했더니 전군이 옷을 가져와 덮어주었다.

그걸 보고 다른 테이블의 여자와 남자가 탄성과 함께 자기들끼리 뭐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걷다가 일본인 여자 둘을 만나게 되는데...

산에 오면서 완벽한 메이크업! 심지어 스모키까지!! 해서 나를 놀래킨 두 여인네는 3일을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ㅋ

걷다 걷다 티케둥가에서 아저씨가 그만 가자 한다.

난 울레리까지 갈래~~ 했는데 울 포터 아저씨 포스에 눌려 그냥 알겠다고만 했다.

게스트하우스 주변을 둘러보다

아래에서 폭포를 보면 좋을 것 같아 계단으로 내려 가려했는데 막혀 있었다.

물론 엄하게 막아둔 것이 아니라 그냥 가도 되긴 하는데 전군이 위험하다고 가지 말자고 했다.

위험한 건 하지 않는 게 좋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외국인 커플이 내려 가는 걸 보고 내려 갈까 고민 좀 하다 그냥 들어왔다.

우리 숙소.

첨에 나무벽을 보고 경악을 했는데... 어딜가나 나무벽 ㅠㅠ

3층에 있다 추워서 1층으로 옮겼는데 화장실은 3층이 수세식이라 정말 깨끗했고

나름 뜨거운 물도 잘 나와 산에서 유일하게 핫샤워를 했다.

숙소 손님은 우리, 아까 산에서 만났던 일본인 여자 둘.(내심 반가웠다!)

 

포터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중국인 트레커였던 중국 남자 하나.

이게 다였다.

일본애들 포터는 정말 말이 많았다.

생긴 것도 잘 생겨서 식사 후 얘기할 때 내가 바람둥이라고 막 놀렸었다. (본인도 잘 알고 있는듯 ㅋㅋ)

중국 아저씨는 그와앙씨에서 왔다고 했는데 사진작가라 한다. 9박 10일 예정.

일본애들은 25살로 4박 5일. 푼힐+지누단다 온천일정이었다.

얘기하다가 내일 일찍 일어나기로 해서 잠자리에 들러 갔는데...

대체 누가 떠드는 지 ㅠㅠ 밤새도록 밖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ㅠㅠㅠㅠㅠ

게다...

하늘이 잔뜩 흐려 별도 하나도 없어서 실망스러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