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0만 명의 외래관광객이 유입되는 휘슬러는 겨울여행지로 잘 알려진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에 부담스런 여행경비의 영향 때문인지 한국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 지역으로 여행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현지 거주자의 FIT의 형태가 주를 이루며 GIT의 형태의 관광객들은 레저 목적이기 보다는 관광목적으로 겨울철 캐나다 여행은 피하는 경향이 많다. 만약 가더라도 즐길 거리를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사실이 이렇다 보니 이를 통한 전달효과는 단연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에는 한국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휘슬러는 북미 최대의 겨울여행지로서 다년간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미국, 유럽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고객층, 연령층이 다양하여 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편 휘슬러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한국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또한 FIT 시장이 점차 증가세를 보이자 가능성을 보고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5년 휘슬러 빌리지 내 팬 퍼시픽 리조트가 1개 더 오픈하면서 휘슬러 빌리지 내에는 2개의 팬 퍼시픽 리조트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리조트는 블랙콤 산과 휘슬러 산의 정상으로 향하는 곤돌라 탑승지 앞에 위치하여 지리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캐롤 에버하드 세일즈 & 마케팅 국장은 “‘작은 것이 아름다운 것’ 이라는 회사 운영방침 아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균형을 맞춰 개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며 “팬 퍼시픽의 주요고객은 유럽인이며 호주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시장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인이 적지 않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또 다른 대안의 하나로 한국시장 활성화에 주력 할 예정”이라고 표명했다. 캐롤 국장은 “사실 10여 년 전부터 한국과는 지속적으로 전략을 펼쳐오고 있었지만 지속적인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국시장 개척의 난점을 말했다.

그는 이어 “FIT란 새로운 형태의 관광객 유입이 늘어가면서 넓어지는 시장의 문이 보이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매개체의 필요성을 또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초행 여행자도 어려움 없이 현지 정보를 습득 할 수 있는데 반해 한국인의 경우에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이들은 소소한 정보조차 얻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이 된다면 한국에서 직접 들어오는 여행객의 증가를 기대 해 볼만 하다”며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주시했다.

휘슬러와 블랙콤 산이 버티고 있는 넓은 휘슬러를 홀로 다니기 막막했던 내게 마운틴 투어 가이드를 친히 해 주었던 프로스키어 정우찬. 그는 휘슬러를 처음 방문한 한국인을 위해 일 년에 두어 번의 마운틴 가이드를 해 주기도 하지만 주업은 블랙콤 소속 스키 강사다.

지난 2001년에 이곳으로 이민을 와 현지상황을 잘 알고 있는 그는 “휘슬러에는 상주 한국교민이 10가구가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소지한 젊은이들이 비교적 많이 찾는 곳”이라며 “그러나 그들이 이곳에서 자리 잡기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적어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한국으로부터 직접 유입되는 여행객수가 많지 않아 강습을 받는 한국인이 없으니 한국인 강사의 경쟁력은 그 만큼 떨어진다”며 “한국시장이 활성화가 된다면 휘슬러 측에서는 더 많은 한국인 스키강사들을 선호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휘슬러 내 한국인 교민시장도 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여름철 골프여행객이 점차 늘고 있다”며 “레저목적의 여행이 증가 하고 있다는 것은 가능성 있는 신호탄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이 이곳에 와 레저를 맘껏 즐기며 경험을 쌓아 돌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은 반면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의 젊은 층만이 휘슬러를 즐긴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전했다.

조심스레 늘어가는 수요. 그러나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주춤하는 때가 많은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수요가 더 많이 늘어야 하는 것이 먼저인지 인프라 구축이 먼저인지 가늠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다른 경쟁지역에 비해 편리한 교통편을 구축하고 있는 휘슬러는 레저목적으로 여행상품을 개발하기에는 많은 관광요소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며 이에 따라 꾸준히 수요가 증진되고 있다는 것은 높은 상품개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