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출은 산에서 보고 싶단 생각으로 떠난 무박산행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저녁 11시30분에 출발해서 산행입구인 금천동에 도착한 시간은 5시.
내려서자마자 들려오는 바람소리는 상상초월이었죠.
매스컴에서 연일 최고의 추위라고 예보한 터라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했는데도
머리위로 불어대는 칼바람은 정말 무섭기조차 했습니다.
동여매고 또 감싸서 일단 출발을 했는데요.
겉으로 드러난 피부는 점점 감각이 무뎌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오르고 일출시간이 다되어 가는지 뒷쪽 하늘이 밝아져 오기 시작했어요.
2009년 12월 31일~ 2010년 1월 1일(무박해맞이산행)
일출은 천제단에서 보기로 하고 열심히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강추위와 싸워가며 쉬지 않고 올랐는데
벌써 뒤가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부쇠봉, 천제단까지는 800m가 남았는데요.
일출시간은 10여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거의 뛰다시피 걸어갑니다.
천제단 바로 아래까지 왔건만
와~ 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해가 솟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이 있을거란 예보와는 달리 깨끗한 얼굴로 불쑥 솟아 올랐습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올해 첫 해가 이쁘게 올라오고 있죠.
추위에 손이 곱아서 제대로 담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는데요.
그나마 장갑낀 손으로 몇장 남겨서 다행이다 싶어요.
멀리서 이렇게 라도 새해 해맞이를 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은 꺾일줄 모르고 거세었지만 그 추위속에서도 이렇게 좋다~ 소리가 저절로 나오네요. 혹한 속에서의 일출은 아마 오래 기억되겠죠.^^
천제단 앞에서 언몸을 녹이며 기다린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곳에서 비박을 하면서 기다린 분들도 있고요. 바람을 막겠다고 비닐을 둘둘 말고 서 계신
분도 계셨습니다. 모두들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주변 빛이 너무 이뻐서 손이 굳어갈지언정 몇장 남겨봅니다.
바람은 또 어찌나 거센지 살짝 뒤로 밀릴정도입니다.
칼바람과 싸워가면서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천제단입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곳...
추위때문에 다들 안으로 들어가 계시네요.
흙바람이 몰아칠 때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숨는 수밖에..
첫 태양의 빛을 받고 있는 태백산 표지석입니다.
저멀리 산능선도 참 아름답죠.
흙바람이 몰아칠 때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숨는 수밖에..
첫 태양의 빛을 받고 있는 태백산 표지석입니다.
저멀리 산능선도 참 아름답죠.
오래 머물 수 없을 정도로 추워서 이곳에서 다시 당골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하산하는 길에서는 단종비각도 만날 수 있고요.
조금더 내려오면 망경사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정 동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태백산에서는 꽤 따뜻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해맞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으셨네요.
내려가는 길은 눈과 얼어붙은 돌길이라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겨울에는 필히 아이젠을 착용하셔야 안전을 기할 수 있답니다.
주변 계곡물이 온통 얼어붙었고요.
길도 얼었다 살짝 녹으면서 무척 미끄럽고 질척거리며 빠집니다.
스틱이나 아이젠으로 조심조심 내려가고 있죠.
그렇게 내려오다 단군성전도 오른편으로 있구요. 당골광장이 나옵니다.
당골광장은 지금도 축제준비를 시작하느라 제설기가 돌아가고 있고요.
해맞이 행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조금내려오면 석탄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도 시간되면 한번 들러볼 만 합니다.
이제 매표소쪽 출입구가 보이네요.
이렇게 무박산행을 일정이 마무리 되었는데요.
그 어떤 때보다 추위에 몸서리를 쳤던 산행이었습니다.
겨울산행이 첨이 아님에도 이렇게 칼바람에 떨어보기는 첨인거 같습니다.
얼어죽는 줄 알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으니까요..^^
숨을 내쉬는 순간 공기가 얼어버리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혹한의 시간이라 더욱 기억에 남을 거 같고요. 올한해 술술 풀릴 거 같습니다.
모든 분들도 좋은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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