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컬럼(여행) - 여성포털이지데이

제주도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답답한 서울을 벗어나 제주에 내려오니 마음도 편안해 지고 참 좋더군요...

늦잠도 좀 자고 한가롭게 제주를 거닐다 올라가면 좋으련만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내려온데다가...

이번 여행의 목적인 올레 1 코스를 완주하고 가기 위해선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했지요~

쏠레펜션 사모님께 또 다시....주변에 괜찮은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펜션 앞에 있는 현대식당에 가서 정식(\5,000원)을 한번 먹어보라고 권하십니다.

현대식당 역시 어제 성산둥지식당 처럼 간판이 정겹네요~
앞에서 본 식당은 참 아담했는데 내부로 들어가 보니 식당이 세로로 길더군요:)

자, 정식이 나왔습니다~

남도의 백반과도 비슷하지요? 생선도 있고~ 닭고기도 있고~ 괜찮네요:)

반찬을 조금씩 더 주셨어도 좋았을텐데...솔직히 전 날 저녁을 먹은 성산둥지식당의 넉넉한 인심이 살짝 그리워졌답니다~

밥을 먹고 다시 펜션(민박)으로 돌아와 짐을 챙깁니다.

올레 1코스 상의 숙소 중 다소 규모가 컸던 쏠레민박~ 올레꾼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많이 있지만, 전 남이랑 자는 것이 불편해서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숙소를 예약했답니다^^

쏠레펜션에는 7평형과 14평형이 있으며, 올레 1 코스가 쏠레 민박 앞을 지나가지요~

참, 저는 1층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방에 묶었는데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다 들리고 다소 시끄러웠습니다.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면, 다른 방으로 바꿔달라고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다시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오니 사모님은 안계시고 사장님께서 오늘 어디로 가냐고 물으십니다~어제 사모님게는 올레 1 코스에 갈거라고 말을 해 놓았는데요:)ㅎ

아무튼, 사장님께서 올레 1 코스 출발점인 시흥초등학교까지 태워주십니다~

시흥초등학교까지 가는 동안 올레 1 코스에 대해 설명도 해주시고~ 어디서 점심을 먹을지도 친절히 알려 주시네요:) 다음에 올레 1-2 코스, 2코스, 3코스를 가게 된다면...또 다시 쏠레 민박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사장님, 그 때도 잘 해주실거죠?ㅎ)

아...그리고 올레 1 코스를 걸을 경우에는 짐을 사무실에 맞겨놓고 가라고 하시네요~ 전 배낭에 간식거리며 카메라도 들어있고고..혹시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배낭을 그냥 매고 갔는데 위에서 언급한데로 쏠레펜션이 올레 1코스 상에 있으니 딱 필요한 것만 가지고 가다가 들러서 짐을 찾아가도 된답니다:)

올레 1 코스의 출발점인 시흥초등학교 입니다~

옛 생각이 나서 학교에 살짝 들어가 봤는데, 근래들어 리모델링을 했는지, 제가 기대했던 모습의 학교는 아니네요~

그래도...운동장 한켠의 놀이기구들을 보니 제가 뛰어놀던 초등(국민?)학교가 생각이 나더군요~

자 드디어 출발~~입니다!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고! 올레길을 걸을 때는 화장실이 보이면...미리미리 다녀오는 것이 좋데요!

화장실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하니...여러분도 걷다가 화장실이 보이면 미리미리 다녀오세요^^

올레 1코스는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거쳐 종달리 소금밭을 지나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종달 - 시흥 해안도로로 이어집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해발 145.9m의 말미오름으로, 오늘의 난 코스라지요~

등산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라면...헥헥거리며 올라가야 할 것이지만 평소 어느정도 운동을 하신 분들이라면 큰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어요! 저도 다녀왔는걸요~ㅎㅎ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잠시뒤 올라야 할 말미오름입니다..

시흥 초등학교에서 약 15분 ~ 20분간 이렇게 돌담길을 지나가는데, 밭에서는 한창 당근 수확을 하고 계시네요~

드디어 오름으로 접어 듭니다~ 헉 그런데...이거 계단이잖아-_-

그냥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갑니다~

이 계단을 통해 조금 올라가다보면 쉼터와 운동기구들이 있습니다~ 가다가 허리도 좀 돌려주고^^

벤치에 앉아서 숨도 좀 돌리고 가면 된답니다:)

오름이 높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금방 능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소를 방목한다는데 이날은 소는 한마리도 볼 수 없었습니다~

소가 탈출하면 안되기에 저렇게 좁은 공간을 통과해야 하기도 하네요~ 올레길이 처음 생겼을 때에는 저런 시설이 없었는지..소들이 탈출하여 주인이 찾아 헤메는 일도 있었다고해요!

이 곳에서 올레길을 걷는 한 무리의 일행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약 3분 정도만 보이시는데 총 7 ~ 8분이 같이 걸으셨으며, 제주도에 사시는 분들로 매주 올레길과 오름을 찾아다니며 걸으신다고 하네요:) 저도 제주도에 산다면 이분들 처럼 매주 자연을 거닐며 살텐데요~

참, 이 일행을 오름에서 만나고 제가 앞서 걸어가다가 다시 종달리 입구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서울에서 내려와 혼자 걷는게 안쓰러워 보이셨는지, 잠깐 같이 쉬어가라고 하셔서 추운 겨울날 따뜻한 커피도 대접 받고 제주도 찐빵과 토스트 그리고 삶은 달걀까지 주셔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들 배낭에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꺼내시는데, 저는 같이 나눌게 없어서 죄송했답니다~

이 분들은 종달리에서는 올레코스를 벗어나 다른 오름을 가실 것이라고 하셔서 헤어졌는데~

인정 많으신 아주머니께서 귤까지 한봉지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히 먹고 서울에까지 가지고 왔답니다^^

혹시 이 포스팅을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으나....참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말미 오름에서 본 우도와 성산일출봉입니다~

사진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우도이며~ 오른편에는 성산 일출봉이 보입니다~^^

그리고 발 아래로는 당근밭이 펼쳐지네요~

겨울에도 푸르른 제주도의 밭입니다~

올레 1 코스의 출발지인 시흥초등학교도 밭 사이에 둘러싸여 있네요~

돌담으로 구분되어 있는 밭들을 보니 모자이크를 보는 것 같고~ 평소 접할 수 없던 풍경을 보니 참 좋고...

오랫만에 서울을 벗어나 바람을 쐬니 좋네요~

말미오름을 내려와 알오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흐렸던 하늘이 개고....파란 하늘이 눈 앞에 펼쳐지네요!

제주도 올레길에서는 이렇게 화살표를 잘 보고 따라가야해요~

아무 생각없이 직진한다면...길을 잃어버리게 되지요;ㅎㅎ

이제 알오름으로 접어드는데...여기도 파란색 문이 있네요~

말 방목중! 문을 꼭 닫아 주랍니다~

문을 잘 안닫는 사람들이 있었는지....문 뒤로 회색 파이프 2개가 보이시죠?

저 파이프 때문에 개구멍 들어가듯 파이프 아래로 몸을 숙이고 들어가야 한답니다~

그런데...방목중이라는 말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아까 말미오름에 있다던 소도 없었는데-

말도 추워서 어디론가 들어간게 아닐까요?

알오름 정상에 올라오니~ 또 다시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이네요~

그리고 푸른 제주의 바다도! 곧 있으면 저 바다를 따라 해안도로를 걷게 된다지요:)

바다가 보고 싶으시다고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제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근데...역시 제주도에는 말이 있어야죠!!

좀 전에 어디로 가버렸나 했던 말들이...저 아래에서 반상회를 하고 있었군요~~

근데 저기~ 갈색 말 한마리는...떡하니 길 중간에 서있더군요~

너 거기서 통행료 받는거니? 제가 지나가야 할 길을 가로 막고 서 있습니다;;

참고로, 말 주변을 지날 때에는 말 뒤에 가깝게 갔다가는 발에 차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너무 빠르게 접근하면 말이 공격하려는 줄 알고 놀랄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들입니다~

이처럼 방목되는 가축들을 보니...좁은 우리에 갇혀 지내는 짐승들이 참 불쌍해졌습니다...

이 말들에게는 제가 자신의 집을 찾아온 불청객으로 보이겠지요?ㅎ

알 오름을 지나...어느 마을을 통과하여~ 이제 종달리로 향합니다~

종달리 입구에서 종달리 소금밭을 지나면 환상의 종달 - 시흥 해안도로가 펼쳐진다지요~

다음 편에서는 파아란 겨울 바다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바다는 겨울바다가 역시 제일인 것 같은데~ 기대 많이 하시고...재미있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