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라역에서 시작한 이번 큐슈 여행.
북큐슈레일 패스 날짜 계산 상 첫날 부터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키타큐슈 시내는 둘러볼 새도 없었다.
이리하여 첫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사흘째가 되서야 키타큐슈 시내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고쿠라역에서 내려 아케이드를 넘어오면 가장 눈에 띄는 건 고쿠라성이다.
그 옆으로는 15층짜리 커다란 리버워크 키타큐슈가 있는데 쇼핑이나 영화를 보기에 좋을 것 같다.



일본에 와서 큰 성을 본건 이번이 처음~
공원에 들어서 연못에 비치는 하얀색 전통 건축물을 보니 느낌이 상당히 신비롭다.



때마침 해가 지고 있었다.
지는 해를 옆에 두고 있는 고쿠라성이 왠지 분위기 있어 보인다.



가까이 와서 보니 성 주변으로 연못이 있다.
영화같은데서 봤듯이 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도개교로만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구조인가 보다.
하얀색이고 세련되 보여 전쟁에는 어울려 보이지 않고,
왠지 사치스러운 귀족의 별장같은 느낌이다.



고쿠라 성을 보고 바로 오른편으로 걸으니 리버워크 키타큐슈의 입구가 보인다.
거대한 테마 파크 같은 이 건물은 그냥 건물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붉은 색 원기둥 모양의 지붕이 가장 눈에 띈다.
안에는 영화관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부르는 복합 문화 공간 정도가 아닐까 싶다.

키타큐슈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은 탓에 볼만한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몰랐다.
고쿠라성과 리버워크 키타큐슈 말고 또 볼게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훌떡 지나 이미 저녁이 되고 말았다.
키타큐슈 숙소로 예약한 곳은
제주항공과 연계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머문다는 선스카이 호텔.
1인에 4000엔이니 유스호스텔만큼 저렴한 건 아니지만
나같이 배낭여행하는 사람에겐 비교적 경제적이다.
암튼 고쿠라역에서 18시에 무료 송영이 있어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고쿠라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15분여를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그냥 쉴까 했는데 일본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까워졌다.
그래서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다시 고쿠라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학교 앞 도로에 예쁘게 그려져있던 그림들.
일본어를 모르니 무슨 뜻인지는 대충 예상만 하고 있다. ㅎㅎ



버스를 타고 고쿠라 역 앞에 도착.
사실 호텔에서 역까지는 버스로 220엔인데, 고쿠라역 두 정거장 앞에서 내리면 180엔이다.
나머지 두 역을 올때 40엔이 더 붙는데 이 지역의 버스 정류장들은 거리가 정말 가깝다.
걸어서도 한 3~4분 정도.
40엔이라는 금액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첫날 나가사키에서 무려 800엔짜리 택시를 타고난 뒤라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미리 내렸다~T.T
이렇게 고쿠라역에 왔는데 일요일 밤이라 그런지 시내는 한산했다.
별로 볼 것이 없어서 다시 고쿠라성까지 산책을 하는 것으로
이번 일본여행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다.

사실 키타큐슈 시내는 제주항공을 탈 때는 여행의 출발과 끝이 되지만
큐슈의 다른 여행지에 비해서 여행하기에는 좋은 도시는 아닌 것 같다.
물론 가까운 곳에 모지코 레토르가 있어서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키타큐슈보다는 후쿠오카나 나가사키같은 다른 도시,
혹은 유후인, 벳푸 등의 온천 여행 일정을 늘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