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웨일즈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러준 Bath 도시.

Bristol 은 여러번 가봤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아 가보지 못했던 Bath.

첫 방문시 느낌은..

앗.. 이곳 영국 맞아??

유럽의 어느 유서깊은 작은 숨겨진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던.

영국에서 로마인들의 흔적을 가장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Bath 다.

도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Bath 는 온천수가 나오는 곳으로 예전 로마인들이 들어와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둥지를 튼 도시인 셈이다.

덕분에 죠지안 스타일의 건축물, 코츠월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황금빛 건축물들, 그리고 로마의 영향을 듬뿍 받은 듯한 빌딩 스타일이 당연히 '여기가 영국인가?'라고 느끼게끔 만들 수 밖에 없더라는 이야기.

역시나 관광 도시는 관광도시구나..

웨일즈에 있다 여기 오니 삼척에서 종로로 넘어온 기분이랄까 -_-;

실제로 목욕을 했던 bath 가 있는가 하면 아픈 몸을 정화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묘약성분의 온천수가 나온다고 하여 마실 수 있는 온천수가 있는 곳도 따로 있다고 했다..

로만 바스 입구.

우리는 누구는 이미 안에 가봤고 누구는 안가봤고 해서 이번에는 입장을 생략하고 그냥 왔었지만..

안은 대략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실제로 뜨끈한 온도가 지금도 유지 되고 있다고...

여기가 바로 펌프룸.

바로 온천수를 펌프질해 올려내는 그 펌프룸이다.

로만 바스 바로 옆에 위치한 Bath Abbey.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

도시 전체가 세계 유네스코 유산이라는 이 곳, Bath.

정말 여기저기 둘러봐도 다 아름답구나...

시내 중심에 덩그라니 위치한 어느 공원.

돈 내고 입장하는 것 같았는데.. 주말이라 그런건가.. 아니면 돈 받는 사람이 잠시 자리를 뜬건가..

아무도 없어서 그냥 슬그머니 들어와봤다. 흐흐

가까이에서 본 동상.

만발한 어여쁜 꽃들.

참 영국의 가드닝 기술이란....

여기엔 또 bath 대학이라고 써 있네..

공원을 둘러싼 작은 강.

그 위에 여유로이 떠 있는 긴 배들.

바스는 옛스럽고 고딕하면서도 어딘가 화려함이 묻어나는 곳.

당장 거리에 마차가 다니고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만 같은 참으로 고풍스러운 도시.

나른한 햇살 아래 여유럽게 엎드려 태양을 등지고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

점심 뭐 먹을까.. 고민하며 high street 를 헤매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작은 샵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바스의 명물 중 하나인 Royal Crescent.

대표적인 Georgian 양식의 건축물 중의 하나로 30개의 집이 둥그렇게 이어져 지어져 있다는.

참참!! 위키에서 읽었는데.. 뮤지컬 Oliver에서 'Who Will Buy' 의 주 무대가 이 집 중 하나에서 그려진 모습이었다고 한다!

와... 재미있는 발견!!!!

찾아간 어느 작은 샌드위치 가게에서..

'머리 조심하세요' 히히

이상하게 정이 가는 사진.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노인 부부였는데.. (부부 맞겠지?)

한 마디 말도 없이 쓱쓱 샌드위치를 잘라 드시던..

말이 없어도 둘만의 편안함이 느껴지던 그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림으로 한 번 그려보고 싶은 장면이다.

Bath는 시간상 반나절 구경을 하고 돌아왔어야 해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찾아가 그땐 제대로 둘러보고 오고 싶은 곳이다.

영국의 다른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색을 지니고 있어 더 흥미로웠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