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 휴일 중 지인들과 3박4일로 다녀온 캐러번 여행.
이번에는 아기가 있어서 먼 곳은 피하고 2시간 정도 거리인 hastings지역으로 고고씽.
캐러번 여행을 가면 늘상 그렇긴 하지만,
밤새 뽀개지가 먹고 마시고..
다음날은 늘 숙취에 괴로워하며...;;
암튼..
안좋은 몸을 이끌고 hastings 시내 구경에 나섰다.
여긴 hastings old town 으로 들어가는 길목.
근데 저 아이..
옷 좀 제대로 못 입겠니 얘야.. ;;
갑자기 10대 애들이 이렇게 길목에 서 있어서 깜짝!
어우야....
(무..무서웠어..사실은.. ㅠㅠ)
하도 예전부터 hastings 시내에 볼거 하나도 없고 어쩌구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괜찮은데?? 아담하고 깔끔하니...
와 바다다~~~~
underwater world는 뭔가 했더니..
수족관..;;;;
근처 풀밭에 이쁘게 피어있던 이름모를 신기한 꽃.
머리는 파인애플인데.. 얼굴은 할미꽃이네;;;
뭔 꽃일까...
드라이브를 해서 Seven Sisters 에 도착.
아아.... 나 여기 너무 좋아!!!
자연 chalk로 만들어진 흰 절벽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
굉장히 높은 지대임에도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고, 그래서 절벽 끝자락으로
조금만 다가가도 가슴이 휘청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너무 무서웠다...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날엔.. (바람에 밀릴리야 있겠냐만은;;;)
어느 책에서 보았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살하는 곳'이라는 이 곳.
실제로 일년에 몇 번씩 이 곳에 와서 뛰어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해서 살짝 소름이...
그럼에도 자연을 자연 그대로 남겨놓기 위해 안전장치나 경고문등이 없는 게
신기하기까지 했다..
더 놀라운 건 절벽의 끝까지도 잔디는 어쩜 그렇게 파릇파릇 이쁘게도 나 있을까..
우리 여행을 동반한 귀여운 동반자 지호양.
아장아장 잘도 걷는다.. 히히
절벽의 끝까지 걸어 올라가 봤다.
음.. 근데 아무것도 없다는;;; ㅎㅎ;;;;
seven sisters라는 이름은 아래위로 들쑥날쑥한 절벽이 이렇게 몇백미터가 되도록
쭉 이어지며 총 7개의 굴곡이 있어서라고 한다..
참고로 이 사진찍을때 바닥에 완전 온몸으로 찰싹 엎드려서
지대로 덜덜 떨면서 찍은 사진 ㅠㅠ
아하.. 여기서 이렇게 조심 사인 살짝 하나 있어 주시는;;;
이 곳을 Belle Tout 이라고도 부르나 보다..
참고로 이 곳은 영화 Robin Hood 의 첫 부분에서도 잠깐 나왔다고 하던데.. 절대 생각안나지롱.. ^^;;;
아련히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안개속으로 사라지던 이층 버스.
아무리 찾아도 주위에 음식점이 없더니
한참 운전을 하고 오다 보니 pub 이 있었다.
장사 잘되는거 보니 다들 갈데 없으니 여기와서 다 먹나부다.. ^^;
언덕위에 덩그러니 이 집밖에 없다는;;;
설이가 시킨 시금치 라자냐.
내가 먹은 양고기+초리쏘 (chorizo) 요리.
맛있다..;;
일부러 seven sisters만 보기 위해 런던에서 여기까지 2시간 걸려 가는건 좀 그렇고
이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한 번 들러 1시간 정도 언덕 걸으며
산책하기 너무 아름답고 추천하고 싶은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