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맛집칼럼 - 여성포털이지데이

맛집(상호)	18번 완당명가
주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1-47
인기메뉴	완당 , 소고기덮밥
전화	02-762-0018
주차여부
별점

대학로 맛집 18번완당명가, 대학로에서 부산의 완당맛을 보다

공연보러 자주 찾는 대학로,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10년이 넘도록 가고 있지만 마땅한 맛집은 잘 모르는 곳이 대학로이다. 직장인되고 나서는 공연시간에 쫓겨서 밥을 먹다보니 그냥 적당한 패스트푸드를 가거나 적당히 다 아는 맛의 체인점을 찾곤 한다. 아니면 너무 비싼 레스토랑만 많다. 그나마 혜화역 4번출구 쪽은 성균관대로 이어지는 곳이라 그쪽은 그나마 좀 맛집들도 있고 적당한 먹거리들을 먹을 수 있는데, 공연장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쪽이 많아서 매번 대충 때우듯이 한끼를 먹곤 했다.

이번에 생긴 지 정말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대학로 맛집 18번 완당명가에 다녀왔다. 가격대로 저렴하고 분식 스타일이라 음식도 빨리 나오고 빨리 먹을 수 있어서 공연보러 갔다가 밥먹기 딱 좋은 곳이다.

18번 완당명가 02-762-0018 종로구 동숭동 1-47 1층

18번 완당명가는 매장도 넓고 깨끗했다. 점심시간이라 가볍게 점심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 부산에서 유명한 18번 완당집의 맛을 서울에서보 맛볼 수 있게 낸 매장이라고 한다. 부산갈 때마다 시도하는 음식인데 이상하게 실패하는 음식이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냉채족발과 완당. 배가 불러서 못먹거나 같이 가는 사람은 그다지 먹고 싶지 않아해서 못먹어본 음식이 그 두가지인데, 대학로에서 먹을 수 있다니 넘 좋다. 벽면에는 완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사진으로 전시되어있다.

대학로 18번 완당 명가의 특징은 제면실과 완당을 빚는 곳이 공개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보면서 먹을 수 있어서 더 맛있는 것 같다. 완당피를 만드는 과정은 2시간 반~3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으로 전부 수작업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제면실을 구경하고 있으면 사장님이 막 설명해주신다. 아주 바쁠 때는 못해주시겠지만~. 물과 밀가루, 옥수수 가루만으로 완당피를 만드는데, 종이장처럼 얇기 때문에 제면실의 온도와 습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두 사람이 한조가 되어 봉으로 밀고 당기고 누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완성하는 모습이 아주 신기하다. 사람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재단을 할 때도 크기 안맞는 거는 다 버리는 모습에, 우리는 아깝다며~ ㅎㅎㅎ 나무 막대로 완당을 빚는 모습도 신기했다. 저것도 아무나 못할 작업일 듯!! 완당 한 그릇도 장인정신의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면실을 구경하고 사장님이 설명해주시면서 보라고 내주신 완당피. 손가락이 비칠 정도로 얇다. 메뉴판 위에 올려놓으니 글자가 뒤로 비친다. 이걸로 완당을 만든단 말이지~ 신기하다.

메뉴는 완당을 기본으로 하여 주먹밥이나 김유부초밥, 소고기덮밥이 포함된 세트 메뉴도 있고, 만두랑 모밀 메뉴도 있다. 가격대도 저렴하고 메뉴도 누구나 좋아할만해서 대학로 데이트왔을 때 찾아도 좋은 곳이다.

기본은 완당! 완당은 소스가 밑에 있어서 한번 저은 후에 먹으면 되는데, 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맛간장이나 후추, 청량고추로 간을 더한 후 먹어도 된다. 우리는 간이 충분해서 이대로 먹기로 했다. 국물이 시원하고 완당이 얇아서 그런지 흐물흐물 부드러운 맛이랄까. 기존에 아는 국수나 만두가 쫄깃한 밀가루 맛을 강조한다면 완당은 부드러운 맛이 강조되어서 훌훌 먹기 편하다. 그래서 어르신들이랑 와도 좋을 것 같은 분식집이다. 국물이 시원하고 훌훌 넘어가서 레감군은 해장으로 딱 좋을 거 같다며 회사 근처에 안 생기나 궁금해했다. ㅋㅋㅋ

내가 좋아라 했던 손만두! 이것도 만두피가 엄청 얇다. 완당보다는 살짝 두꺼운 수준 정도라 젓가락으로 집다가는 폭 터지고 만다. 근데 이 만두는 안에 육수라 살짝 찰랑찰랑 들어있어서 터지면 맛이 아쉽다. 손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사용하여 살살~ 들어서 먹는 게 포인트! 개인적으로 만두피 얇은 만두를 좋아하는 편이라 엄청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