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상호) | 일일향 포차 |
|---|---|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167 |
| 인기메뉴 | 어향동고 , 옛날볶음밥 , 전가복 |
| 전화 | 02-512-9182 |
| 주차여부 | 가능 |
| 별점 |
수 많은 이웃님의 불로그 포스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 즉, 중국집 '일일향'이다.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틀 동안 묵은 호텔 옆에 일일향 2호점(언주역)이 있었다. 그것도 새벽 5시까지 맛깔스러운 짱꿰(?)와 술이 있는 중식 포차로 말이다. 이건 뭐 안갈래야 안가볼 수 있는 운명적인 만남이라 하겠다.
논현동 맛집 황혼에서 새벽까지 일일향 포차
술 먹기 좋은 분위기의 2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 때 시간이 자정은 훌쩍 넘은 듯 하다. 가로수길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거리는 2-3Km 밖에 되지 않지만 택시 잡기는 하늘에 별 따기였다. 역시 서울은 이상한 동네라는 걸 새삼 느꼈다는 거 아무튼 블랙 가까스로 불러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늦은 밤에 짭쪼롬한 주전부리가 막 땡기면 어쩔 .. 그러면 자동으로 생각나는 건
바로 맥주 되시겠다. 생맥주까지 팔고 있으니 이렇게 감사할 때가 ... 맛있어 보여
전복이 들어가는 요리이지만 전복이 들어가서 '전가복'이라 부르는 건 아니다. 온 가족이 행복하다는 뜻으로 가족과 함께 둘러 앉아 먹는 귀한 음식
소스 점도가 좋다. 흔히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데 국자로 앞 접시에 덜어 먹는다.
가격 만큼이나 해산물의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다. 가위로 잘라 먹지 않고는 한 입에 먹기 힘들 정도
부드럽게 퍼지는 전분 소스와 톡톡 터지는 새우살
역시 익히면 익힐수록 전복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이 밤에 이런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다니 놀랍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어향동고'를 검색하면 '일일향'으로 도배가 될 만큼 이곳을 대표하는 메뉴가 어향동고이다.
소스의 비주얼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채 썬 재료들 사이에 용눈깔처럼 생긴 완자가 숨어 있다.
흔히 어향동고라 부르는 이 전통 중국 음식은 '어향동구(漁香冬菇)'라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글자 그대로 풀자면 생선 향이 나는 겨울 버섯이라는 뜻인데 겨울에 나는 표고버섯 안에 새우살을 다져 넣은 것을 그대로 표현한 이름이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완자가 마치 용의 눈알을 닮아 생선으로 만든 용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 만큼 귀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는 뜻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불향 가득한 표고 버섯의 차진 질감과 튀김의 바삭한 식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속을 가득 채운 새우살은 통통 튀듯 살아 있다. 살짝 매콤한 소스가 뒤를 잘 받쳐준다. 인생 중화요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시간을 흐르고 술잔도 돌고 한 타임 쉬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누군가 해장탕을 시켰다.
보기만 해도 얼큰할 것 같은 국물과 파삭하게 구운 반숙 후라이를 얹어주는 센스
일일향의 대표 요리가 어향동고라면 식사부 대표는 옛날볶음밥이다.
고슬고슬 불향 베인 볶음밥도 예술이지만 곧 넘칠 것 같은 반숙 튀김과 녹진하고 맛깔스러운 잡채가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솔직히 이렇게 먹고 마시고 제정신이었다면 새벽 4시에 짜장면을 주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짬뽕까지 하지만 이들 덕분에 다음 날 쏠리지는 않았다. 역시 해장에는 논현동 맛집 일일향이구나
사진 보고 기억 난 일일향의 탕수육..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기가 일품이었다는 것 역시 탕수육은 고기가 든 튀김이 아니라 고기튀김이여야 함.
분명 일행 중 처자가 없었는데 사진 속에 묘령의 처자가 웃고 있는 ...
찍 먹을 좋아하는 그녀의 집게 손만이 새벽 4시 30분의 추억을 남겨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