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상호) | 거옥 |
|---|---|
| 주소 | 부산시 중구 남포길 38-2 |
| 인기메뉴 | 런치코스 , 참치 , 고래고기 |
| 전화 | 051-242-9069 |
| 주차여부 | 가능 |
| 별점 |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가 급하게 부산으로 출장 온다고 전화가 왔다. 롯데백화점에 근무하는 친구라 광복점에 업무가 있어 내려오는 길. 워낙 오래간만에 만나는 친구라 저녁에 술 한잔하고 자고 가면 좋은 데 퇴근 전까지 보고서 제출할 게 있어서 오후 기차 타고 올라 갈 예정이란다. 사는 게 다 그렇지 지금 우리 나이 때 열심히 일 해야 늙어서 삶이 조금 편하지는 건 당연한 거지만 요즘은 누굴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인지 의문이 들면서 힘 빠질 때가 가끔 있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건지 ...아무튼 현실은 현실,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했다. 남포동 롯데백화점 부근 일식집을 예약 했다.
그렇다고 국밥이나 국수 먹기는 아닌 것 같고 조금 근사한 곳을 갈려니 문 연 곳이 별로 없다는 게 함정. 마침 딱 생각난 곳이 '거옥' 점신 런치 코스, 낮이라 조용하게 먹을 수 있고 가성비(가격과 대비했을 때 만족도가 높다는 뜻 ㅣ 은근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좋고 푸짐하고 맛도 있어 여기가 딱 좋을 것 같았다.
자리는 1층이 편할 것 같은데 조용히 얘기 나누기는 2층이 나을 것 같아
2층 자리도 테이블 밑에 다리를 넣을 수 있는 구조라 허리 아픈 나에게 딱 좋다는 이야기 . 문 열자 마자 들어 온 터라 손님이 우리 밖에 없다. 런치 코스는 정오 12시~오후 2시 30분까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예약을 할 때 음식은 미리 깔아 달라 부탁했다. 원래는 코스에 맞춰 서빙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해보고 나니 한꺼번에 나오는 것도 매력 터지더라는 후문.
25,000원 코스는 기본 세팅과 모둠회 / 35,000원 코스는 고래고기, 참치, 조림, 튀김 등 사이드 음식이 화려하다. / 50,000원 코스는 3,5에 바닷가재가 추가된다. 랍스터 먹고 싶구먼 쩝
오토시가 이렇게 나오는데 볼 때 마다 탐나는 플레이팅 박스 . 색깔이 예쁜 시소구라게는 처음 맛보면 뭐지뭐지하다가도 향긋한 시소향에 아삭한 해파리 식감으로 생선회에 곁들여 먹으면 좋다.
국물이 워낙 시원해서 해장이 필요할 때 한 그릇 먹으면 미소가 절로 난다.
구성, 숙성, 칼질 모든 면에서 일품(一品)
이 정도면 점심으로 화려하고 푸짐한 거죠?
이렇게 좋은 음식에 친한 친구 아무리 낮술이 치명적이라 할지라도 생맥주 한잔 아니할 수 없다.
거옥의 서버 분들은 미모도 출중 하고 서빙 능력도 좋은 것 같다. 좋은 술집의 3가지 조건 1. 맛있는 안주 2. 좋은 배경 음악 3. 예쁜 서버 ... 새우를 일일이 까줘서 나는 지갑을 깠다는 팁 이야기
예쁜 사람이 까준 새우는 때깔도 좋구나
요즘 거제에 발생한 콜레라 때문에 시장이랑 횟집이 개점 휴업이라는데 요즘이 19세기도 아니고 감기는 못 고쳐도 콜레라는 고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적당히 좀 하자
숙성을 잘 해서 차지고 고소하다.
연어 볼살을 발라 친구에게 내밀었다. 쪽쪽 빠는구먼
한 입에 넣기 힘든 후토마끼를 보다 먹기 힘들게 업그레이드 했다.
후토마끼 위에 생와사비를 쳐발하고 연어 뱃살, 또 와사비, 생새우, 초생강, 무순, 광어, 참치뱃살 순으로 올렸다. 입술이 찢어 질 거 같아서 그렇지 맛은 마법 같다.
튀김은 명품(名品)
짭쪼롬하고 달짝지근한 우동에 넣어 먹는 맛은 수작(秀作)
마지막 한 점까지 제대로
이 많은 음식을 1시간 만에 끝내고 친구와 나는 다시 치열한 삶 속으로 뛰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