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대독장'

부산에 사는 친구가 해운대에 김치찌개 맛집이 있다며 엄지척! 을 외쳤다.

너무 맛있어서 3일을 연달아 방문했다고 말하는 친구를 보고 나는

김치찌개가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냐고 콧방귀를 킁,하고 꼈다.

시큰둥한 내 반응에 살짝 김이샜는지 더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고 직접 다녀와보고 얘기하라며 입을 막아버리는 친구.

그래서 다녀왔다. 도대체 얼마나 엄지척 ! 이길래.

해운대 신시가지에 위치하고 있는 김치찌개전문점 대독장.

 아파트단지가 몰려있는 상가 2층에 위치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난로를 중심으로 의자가 놓여있다.

밥시간엔 손님들이 많아서 줄을 선다더니 정말 그말이 맞는말인가보다 ㅋㅋㅋ

영업시간 확인을 잘해야한다.

나는 제대로 확인 안해서 한번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점심은 11시반 ~ 2시반까지.

저녁은 5시반 ~ 9시반까지.

그 외 시간은 장사안함 !!

저녁시간에 맞춰서 들어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마침 자리가 한군데 남아서 운좋게 착석.

우리뒤로 오는 분들은 웨이팅 ㅠㅠ

메뉴는 딱 한가지라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들어가면 몇명인지만 물어보시고는 바로 세팅을 해주시더라.

김치찌개 정식 6500원.

귀리밥과 무한리필의 계란후라이가 포함된 가격이다.

밥솥이 어마무시하게 정렬되어 있다. 깜놀

인테리어용이 아닌 실제로 작동중인.. 밥을 짓고있는 밥통이다.

그러니까 저 밥솥에서 갓지은 귀리밥을 맛볼수 있다는거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김치찌개가 나온다.

불을올려 팔팔팔 끓여서 먹으면 된다는 설명도 속사포처럼 해주시더라.

그리고 뒤이어 꽤 무겁무겁한 빈 방짜유기그릇이 나온다.

여기다가 밥을 넣어서 먹으라는 말이겠지?

그렇다면.. 밥은??

짜잔, 밥솥에서 갓지어나온 귀리밥 등장 !

그것도 밥솥째로 나오더라는.

자, 찌개가 팔팔팔 끓기만을 기다리는동안 나는 무엇을 하면 되느냐?

후라이팬 앞으로가서 계란후라이를 하면 되지,

갯수 상관없이 본인이 먹고싶은만큼 후라이를 하면된다.

너는 3개 나는 2개 톡톡.

(기름을 너무 부었네 ;;; 후덜덜)

다른 반찬은 없다.

온니 계란후라이뿐.

아, 묵찌빠를해서 진사람이 후라이를 해야하는거군...

묵찌빠하러 다음에 또 가야겠다 ;;

찌개가 보글보글 끓는다.

찌개안에는 작은 만두도 있고 돼지고기도 많이많이 들어가있다.

그릇에 귀리밥을 퍼담았다.

밥양이 제법 많아서 둘다 배찢어지는줄...

그리고 찌개를 퍼담고 후라이를 올리고 테이블에 있던 김가루를 샤샤샥 뿌린다.

(믹스가 싫은 사람들은 그냥 먹어도 된다.)

한그릇 가득 채워진 그릇.

양이 너무 많은건 아닐까? 후덜덜.

나는 적게 담아야지 했으나 나도 모르게 한가득.

마구마구 비벼서 한숟갈 두숟갈 세숟갈 계속 퍼먹. 매콤매콤

먹느라 바빠서 사진도 도중에 찍었네...

사실 이렇게만 먹어도 배가 불렀으나 라면을 좋아하는 우리둘은 사리를 포기할수 없었다.

라면사리를 부탁드렸는데 육수와 함께 그냥 봉지라면이 한개 온다 ㅋㅋㅋㅋㅋㅋ

여기는 뭔가 다 쿨한 느낌이다 ㅋㅋㅋㅋㅋ

육수는 라면스프물일까? 추정했으나 냄새를 맡아보니 그건 아닌것 같았고,

여튼 불명확한 양념물이었음.

남은 찌개에 육수를 조금 더 붓고 라면 투하.

팔팔팔 끓기 시작한다.

스프는 안넣을려고 했는데 육수를 너무 많이 넣은탓에  맛이 싱겁싱겁해서 조금 넣어버렸다 , 힝

라면박사님께서 쫄깃쫄깃한 면을위해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더라.

계란을 하나 가져와서 우리만의 방법으로 살짝만 풀어서 호로록 호로록 먹었다.

찌개에 바로 끓인 라면이라 그런지 맛이 참 좋더라는 ㅋㅋㅋㅋ

친구가 아주아주 칭찬을 했었지만 애초부터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다.

괜한 기대를하면 실망도 큰법이니까?

그리고 김치찌개맛은 다 거기서 거기 아님? 내입에만 그런가? ㅋㅋㅋ

여튼, 한공기 쓱싹쓱싹 비벼서 다먹고 라면까지 깨끗하게 클리어하고 왔다.

알아보니 부산대에도 대독장이 있더라는 ㅋㅋㅋㅋㅋ

담에 부대샤핑갈일 있으면 거기도 한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