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해 두어야 할 추억>
1. 어제 저녁, 놀고 있던 주윤이가 종이를 달라고 하더니.. 책상에 앉아서 끙끙댄다..
불러서, 가보니 안쓰러운(?) 하트를 하나 그려놓고는..
-엄마, 나 엄마한테 편지 쓰고 싶으니까.. 내가 불러주는 말 써줘.. 따라 쓸거야~
한다..
이제 한글을 얼추 잘 읽어서, 아기때 보던 책들은 왠만큼 읽어내지만.. 아직 쓰는 것은 힘들어하는 주윤이다..
-정말? 우와~
불러줘.. 엄마가 써서 줄게~
했더니,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들을 줄줄 읊어댄다..
-사랑해요 엄마께
엄마는 요리를 잘해서 참 좋아..
칭찬해 주고 싶어..
주윤이가
감동받으며, 받아적어서 주윤이에게 쥐어줬더니..
편지쓰는 자기를 절대로 보지 말라한다..
글자를 못 써서, 서프라이즈 편지는 못 주지만..
쓰는 과정까지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ㅎㅎ
받아 본 편지는 거의 암호 해독 수준이지만..
기특하고, 기특하고, 또 기특하다..
어제 저녁 주윤이가 뜬금없이 뱉어낸 또다른 보석같은 말~~(잊어버릴까봐, 메모해 둠)
-엄마! 엄마도 아빠랑 결혼할때..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반짝반짝 빛났지?
세상에~
갑자기 저런 말이 왜 생각이 났을까~
나름대로는 놀던 중, 어떤 생각의 흐름 끝에 나온 물음이겠지만...
엄마는 너무너무 감동받는다~
5살까지 "싫어"라는 소리 없이, 모범(?)적이더니..
6살 딱 되자마자.. "싫어", "안할거야" 를 내뱉으며..
독립을 시도하고, 땡깡쟁이가 되어버린 우리 주윤이...
힘들때도 많았는데..
주윤이의 뜬금포 애교에 이렇게 또 녹아내린다...
2. 주윤이에게 책 잃어주는 나윤이...
저런 모습을 목격하면, 나도 모르게 사진부터 찍고 본다..
너무 너무 사랑스럽다~
3. 잠들기 전, 기침을 계속 해대던 나윤이..
아침에 일어나니, 목소리가 다 갈라져 있다...
학교 마치고, 병원 가자고 하고..
어쩔 수 없이 다그쳐서 등교 준비를 마친 나윤이가..
초췌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이쁘다 ㅎㅎㅎ
그래서, 한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