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30)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 4번타자로 나서 안타를 뽑아냈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벌어진 ‘2025 MLB’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경기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31(104타수 24안타)이 됐다.
김하성이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건 MLB 데뷔 후 처음이었다. 데뷔 첫해였던 2021시즌(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번타자로 2타석(2타수 1안타)에 나선 바 있지만, 모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대타였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이적 후 5경기에서 17타수 5안타(타율 0.294), 1홈런, 4타점으로 타격감이 괜찮았던 김하성을 이날 과감하게 4번타자로 기용했다.
이날 김하성이 상대한 컵스 선발투수는 일본인 좌완 이마나가 쇼타였다. 지난 시즌 MLB에 데뷔하자마자 29경기에서 15승3패, 평균자책점(ERA) 2.91의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김하성은 이마나가와 맞대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은 시작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팀이 기선을 제압하는 데 일조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마나가의 시속 133.6㎞ 한가운데 스플리터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뽑았다. 김하성은 후속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의 좌중간 2루타 때 빠른 발을 앞세워 홈을 밟았다.
이후 두 타석에선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3회말 2번째 타석에선 이마나가의 3구째 시속 135.3㎞ 스플리터를 공략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말에도 이마나가의 2구째 시속 130.2㎞ 스위퍼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8회말 4번째 타석에선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애런 시베일의 3구째 시속 149.7㎞ 싱커가 몸쪽으로 날아들었고, 비디오판독 결과 투구가 유니폼을 스친 것으로 확인돼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볼드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애틀랜타는 1회말 2사 후 3점을 뽑아낸 집중력과 선발투수 브라이스 엘더의 6.1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4-1의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 69승7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9-09 11:3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