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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 “변우석 잘돼 엄마처럼 뿌듯, 옆집 오빠 같은 매력” [DA:인터뷰②] 스포츠동아 24.05.29 09:11:17 101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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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1열을 장악하고 불치인 ‘월요병’까지 잊게 만든 화제의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시청자들을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로 만든 일등공신, 배우 김혜윤을 만났다.

tvN 월화 드라마로 방영된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타임슬립 쌍방 구원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김혜윤은 최애의 운명을 바꾸려 다시 19살이 된 임솔을 열연했다. 타임슬립 설정상 10대부터 20대, 30대 임솔을 직접 연기한 김혜윤은 다양한 시간대의 임솔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선재 업고 튀어’ 작가와 감독이 캐스팅 당시 확신한 대로 김혜윤이 아닌 임솔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 김혜윤 특유의 햇살 같은 에너지와 믿고 보는 연기력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가 완성됐다.

김혜윤은 3년의 기다림 끝에 제작됐다는 ‘선재 업고 튀어’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는 무엇일까, 키스신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변우석과 연기하다가 실제로 설렌 적은 없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종영 전날인 27일 오후 김혜윤이 있는 곳으로 부지런히(?) 달려갔다. 이하 김혜윤과의 일문일답.

→인터뷰①에서 계속.

Q. 눈물을 흘리는 감정 신이 정말 많았다.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눈물을 흘려서 NG가 나기도 하던데.

A. 솔이가 엄청~나게 울더라. 우는 연기가 아무래도 쉽지는 않았다. 흘려야 할 때도 있고 그렁그렁만 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눈물의 양을 조절하는 게 어려웠다. 특히 인혁이네 고향집에서 선재와 누워서 연기할 때 힘들었다. “내가 오늘 갑자기 돌아가도 너무 슬퍼하지 마. 막 울면 안 돼”라는 대사를 덤덤하게 내뱉는 장면이었다. 울면 안 되는데 대본을 보면서도 울었고 연기할 때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힘들었다.

Q. 스위치를 온오프한 것처럼 눈물을 정말 잘 흘리더라. 원래도 눈물 연기를 잘하는 편인가.

A. 선재로서 변우석 오빠가 많은 에너지를 준 덕분이다. 감독님도 현장에서 섬세하게 디렉팅을 주셨고 시나리오에도 잘 적혀 있었다. 그런 여러 사람들의 힘을 받아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상대 배우였던 변우석이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영상 편지를 띄웠다. 멋진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고마운 맘을 전했는데 화답하자면.

A. 나도 오빠 덕분에 편하게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 솔이 캐릭터 자체가 감정신이 많았는데 오빠가 버팀목이 되어줬다. 선재로서 가진 에너지를 많이 줘서 집중하기 훨씬 더 수월했다. ‘밥 사준다고 연락하라’고 했는데 밥 얻어먹으러 연락해야 하나 싶다.

Q. 김혜윤이 생각하는 변우석의 강점은 무엇인가.

A. 친근한 옆집 오빠, 버팀목 같은 느낌이다. 친근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원래도 빛나는 배우였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더더욱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내가 뭘 한 건 없지만 엄마 마음처럼 뿌듯하다. 나도 따라잡아야 하는데…. 하하.

Q. 연기하다가 실제로 변우석에게 설레는 상황도 있었나.

A. 선재에게 설렌 지점이 있었다. 버스에서 솔이가 화장실을 급히 찾는데 선재가 더 괴로워하면서 대신 버스를 세워주는 장면이다. 거기서 선재의 든든함과 듬직함을 느꼈다. 나를 위해서 본인이 다 희생하는 것에 감동했다. 촬영하면서도 듬직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변우석 오빠와는 ‘전우애’에 가까웠다. 호수에서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만 입고 연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덜덜 떨었다. 어깨동무하고 일어나서 나오는데 ‘내가 군대를 다녀오진 않았지만 이게 전우애인가?’ 싶더라. 힘든 환경 속에서 서로 의지한다는 표현이 좀 더 맞는 것 같다.

수정[아티스트컴퍼니] 김혜윤 배우 프로필 (4).jpg

Q. 강추위 속에서 물에 들어가고 비도 맞고. 물과 관련된 촬영이 많다 보니 컨디션 관리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A. 감기에 안 걸리려고 최대한 많이 노력했고 영양제도 많이 챙겨먹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영양제가 한 알 더 늘었다. 밥도 잘 챙겨먹고, 항상 감기약 먹고 자고, 체력 증진을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했다.

Q. 가장 힘들었던 촬영은.

A. 액션도 많았지만 가장 큰 건 추운데 추운 티가 나면 안 되는 장면이었다. 발음이 잘 안 된다거나 덜덜 떨리는 게 눈으로 보이면 안 되니까. 여름 배경이라 항상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추운 척하지 않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Q. 10대, 20대, 30대 연령대를 모두 직접 소화했다. 어떤 차이점을 두고 연기했나.

A. 우선은 외면적으로 차이점을 두려고 했다. 앞머리가 있다가, 파마를 했다가, 앞머리가 없는 식이었고 의상도 다르게 느낌을 줬다. 내면은 계속 30대여서 30대인 채로 10대로 돌아갔지 않나. 선재와 학창시절을 같이 보내고 있지만 내면은 30대다 보니까 최대한 언니처럼 누나처럼 보이려고 했다.

지금까지의 작품 중에 30대를 연기한 건 처음이었는데 스스로 ‘이렇게 성숙한 면도 있었네’ 싶어서 신기했다. 연기하면서 편했다. 세월이 흐르고 있구나 싶더라.

Q. 같은 장면을 배경으로 계속 연령대를 전환해 촬영했는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그런 점이 굉장히 어려웠다. 같은 날 촬영하지만 상황이 달라지다 보니까. 10대 때 선재가 집 앞에서 솔이에게 첫눈에 반하는 소나기 신과 솔이가 나타나지 않고 외면하는 장면을 같은 날 촬영했다. 사전에 많이 연구했고 작가님과 감독님도 굉장히 많이 도와주셔서 좀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Q. 김혜윤이 생각하는 ‘선재 업고 튀어’의 명장면과 명대사는.

A. 명장면은 선재가 처음 솔이에게 반하는 소나기 신. 둘의 서사가 생기기 시작하는 장면이니까. 명대사는 선재의 ‘오늘은 살아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 솔이의 인생을 바꿔준 대사고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수 있는 말이니까.

Q. 김혜윤에게 ‘선재 업고 튀어’가 남긴 것은.

A.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도 추위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추위에 강해졌고 노하우가 생겼다. 하하.

기억에 굉장히 오래 남을 것 같은 작품이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해보지 않았지만 10대 20대 30대를 한 작품에서 연기했다 보니까 ‘솔이의 일기장’을 본 느낌이고 솔이의 일대기를 잠깐이나마 살아본 것 같다. 솔이는 굉장히 힘든 사건이 발생해도 항상 꿋꿋하게 이겨나가고, 주저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바로바로 일어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김혜윤으로서도 배우 김혜윤으로서도 많이 배웠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기사등록시간: 2024-05-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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