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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범죄도시'란 맛집에 등장한 새로운 메뉴[TF인터뷰] 더팩트 23.06.06 00:00:19 43읽음


3세대 대표 빌런 주성철로 활약
"꽃미남 빌런? 늘 부담...요즘은 슴슴한 캐릭터에 끌려"


이준혁은 '범죄도시3'에서 주성철 역을 맡아 3세대 대표 빌런으로 활약했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이준혁은 '범죄도시3'에서 주성철 역을 맡아 3세대 대표 빌런으로 활약했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재미가 보장된 프랜차이즈 작품에 믿고 보는 배우의 등장이다. '범죄도시3'가 선보인 빌런은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줬고 이를 소화한 이준혁은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또 다른 결을 열게 됐다. 유명한 맛집이 자신 있게 선보인 신메뉴, 이번에도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준혁은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에서 베일에 싸인 마약 사건의 배후 주성철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개봉 전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프랜차이즈 작품의 대표 빌런으로 활약한 소감부터 로맨스물을 찍지 않는 이유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범죄도시3'를 향한 관심은 제작 단계부터 뜨거웠고, 개봉 첫날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범죄도시'(2017)는 청소년 관람 불가임에도 불구하고 688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고 '범죄도시2'(2022)는 12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천만 영화가 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2편이 흥행하기 전부터 3편을 함께 하기로 했던 이준혁은 "두 가지 감정이 들었어요. 저와 작업했던 이상용 감독과 친한 석구 형이 잘 되길 바랐죠. 부담도 당연히 있었고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안 되는 것보다는 잘 되는 게 좋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석구가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해줬냐'는 질문에 "재밌네"라며 성대모사까지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준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20kg을 증량했고, 듣는 음악부터 목소리 톤까지 바꾸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준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20kg을 증량했고, 듣는 음악부터 목소리 톤까지 바꾸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취재진이 '3번째 빌런으로 활약한 이준혁을 향한 기대와 관심도 너무 뜨겁다'고 말하자 "'수상한 삼형제' 당시 시장 갔을 때가 최고조였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저보단 '범죄도시3'를 향한 관심이죠. 맛집에 새로운 반찬이 생겼다고 하니까 관심을 주시는 것 같아요. '장사천재 백종원'을 보는데 홍보하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더라고요. 그걸 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는 대체 불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렸다.

이 가운데 이준혁이 연기한 주성철은 베일에 싸인 마약 사건의 배후로, 머리가 좋고 폭력적이며 마석도를 만나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인물이다. 마동석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만들기 위해 20kg을 증량한 이준혁은 듣는 음악과 보는 영화부터 목소리 톤까지 전부 바꾸며 캐릭터에 몰두했다.

"마석도랑 싸우려면 주성철의 몸집이 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살을 찌워달라'는 요구에 맞춰가기로 했죠. 아마 주성철은 거친 인생을 살았을 것 같아요. 왠지 골프도 칠 것 같지 않나요?(웃음). 풍채를 키우니까 걸음걸이나 외적인 변화가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그 당시쯤 새로 생긴 친구도 있고요. 정말 모든 걸 변화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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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은 "'꽃미남 빌런'이라는 수식어는 부담이 된다"고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체중 증량만큼 관심이 쏠렸던 게 바로 외적 스타일링이었다. 이준혁은 까맣게 타고 거친 피부부터 헝클어진 장발과 은갈치 정장을 소화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비주얼을 완성했지만, 그럼에도 그가 갖고 있는 꽃미남이라는 본질을 지우지 못했다는 관객들의 평도 이어졌다.

이날 '은갈치 정장'을 듣자마자 웃은 그는 "오늘 계속 나오는 단어네요. 이상용 감독이 제일 좋아하셨고 바로 컨펌이 났죠. 저는 뭔지 잘 몰랐는데 그 시대상의 옷인가 했어요. 세련되게 입어볼까도 했는데 더 만화적이고 튈 것 같았어요"라고 밝혔다.

또한 '꽃미남 빌런'에 관해서는 "살찌는 건 거부감이 없는데 꽃미남은 늘 부담돼요. 주성철은 식단 관리할 것 같지 않아서 역도산 같은 몸을 만들고 싶었어요. 잘생기거나 멋있게 나오려고 하지 않았어요(웃음). 저는 배우로서 또 다른 메뉴를 하나 열어 놓았다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했다.

'범죄도시3'는 지난해 11월 크랭크업했다. 촬영 기간 '삶 자체를 바꿨다'고 표현한 이준혁은 이날 주성철과 전혀 다른 하얀 피부와 훈훈한 비주얼로 다시 돌아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촬영 전 체중으로 거의 돌아왔어요. 주성철이 다 뜯겨 나간 느낌이죠. 개봉을 맞춰서 갔어요. 늘 비슷한데 헤어지는 느낌이에요. 전 최선을 다했지만 주성철에게 아쉬움 없이 잘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주성철은 신종 마약 조직을 움직이는 숨겨진 악의 축으로, 경찰을 살해하고 태연하게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거리낌 없이 마약 거래를 계속한다. 또한 좋은 머리를 이용해 부패한 세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그동안 '범죄도시' 시리즈의 빌런들에게서 볼 수 없는 서사와 설정을 갖고 있었기에 그가 어떤 인물인지 더욱 궁금했다.

"제 생각이지만 사이코패스들이 경찰이나 간호사를 하고 싶어 하는, 권력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걸 봤어요. 주성철은 똑똑해서 권력을 얻은 거죠. 초반 마석도를 만나도 주성철에게는 별로 큰일이 아니었어요. 동네 형사과 와서 자신을 괴롭히지만 짜증이 날 뿐 돈이 더 우선이었죠. 마지막까지 플랜B가 있잖아요. 하지만 결국 주성철의 '운수 좋은 날'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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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은 "요즘은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매력이 좋다. 또 블랙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스팩토리 제공

그동안 이준혁은 선과 악, 그 어디쯤 걸쳐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특히 tvN '비밀의 숲'의 서동재로 분한 그는 자격지심으로 뭉친 비리 검사지만 왠지 모르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느그 동재' '우리 동재'라고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 제작이 확정되면서 다시금 캐릭터를 향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준혁은 서동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는 "처음에는 좋았어요. 시즌 2 때 죽나 싶었는데 살았고, 끝인 줄 알았는데 또 쫓아오네요. 착한 애도 아니고 말도 많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준혁에게 로맨스물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팬들을 비롯해 대중들은 훈훈한 비주얼로 장르물이나 악역으로만 활약하는 것에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준혁은 "선역을 한 작품이 성공을 못 했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대면서도 "왕자님 같은 느낌이 없다"고 전했다.

"선역을 한 작품이 성공을 못 했어요. 또 로맨틱코미디 연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왕자님 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야된다고 할까요. 실제로 그런 대본이 온 것도 별로 없어요.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 잘 됐으면 왔겠지만 현실적으로 바라보기도 해야죠. 또 멜로를 잘하는 배우들도 많고요. 예전에는 좀 자극적인 거에 끌렸는데 요즘은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매력이 좋아지고 있어요. 블랙 코미디 영화도 해보고 싶어요."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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