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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배구][SD 현장 라이브] 7개 구단 선수들이 말한 ‘우리 감독님은요’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구단 대표선수들이 그린 사령탑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사령탑의 리더십을 동물로 형상화한 그림을 보고 팬들과 감독들 모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행사는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의 새 시즌 각오 발표에 이어 팬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한 팬이 선수들에게 ‘소속팀 사령탑을 보면 떠오르는 동물을 10초 안에 그려달라’는 질문을 하자 각 팀 선수들은 저마다 떠오른 게 있다는 듯 웃으며 그림을 그렸다. 현대캐피탈은 돌고래, 대한항공은 곰, KB손해보험은 코알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사자, 삼성화재는 호랑이, OK저축은행은 독수리를 그렸다.

이 중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현대캐피탈 신호진의 그림이 시선을 끌었다. 신호진은 “돌고래는 아이큐가 높은 영물이라 필립 블랑 감독(프랑스)님의 이미지와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아라우조(브라질)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브라질)님이 목표를 향해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먹잇감을 노리는 사자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얘기했다.

사령탑의 엄격함을 담은 그림도 눈길을 모았다. 삼성화재 김준우가 그린 호랑이, 한국전력 김정호가 그린 사자를 본 사령탑들은 말없이 웃었다. 김정호는 “권영민 감독님이 코트 안에서 보여주신 리더십은 매우 뛰어났다. 정글 속의 사자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이 봤을 때 감독들은 모두 엄하고 보수적인 사람들로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나는 코트 안에서 훈련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다. 그러나 배구 외적으로는 선수들을 몰아붙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정한용과 러셀(미국)이 그린 곰도 인상적이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브라질)의 큰 덩치,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과 열정이 담긴 그림이었다. 정한용은 “감독님께선 평소에 푸근하시다가도 코트에서 선수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신다. 조용히 지내다가도 목표물을 발견했을 때 재빨라지는 곰과 맞는 이미지다”고 밝혔다.

기사등록시간: 2025-10-15 23: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