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가야산 소리길( 해인사 소리길) 거닐며
초록빛 물드는 완연한 봄날의 선물
흠뻑 받아왔습니다
합천 해인사로 향하는 길~ 가야산 소리길을 따라 오르는 그 여정이
어찌나 즐겁고 신이나던지요
지나다 만나는 앞서간 이의 자그마한 돌탑마저도
무척이나 반가웠던 순간들이였습니다
조금 있으면 부처님 오신날 맞아 해인사 찾으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가야산 소리길 꼭 한번 만나보시라 강추^^
홍류동 계곡을 따라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온 마음에 품으며
쉬엄쉬엄 눈 감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듣고 있노라며 내가 곧 신선이지 싶은 곳
여기가 바로 가야산 소리길, 해인사 소리길입니다
특히나 이 곳이 더 좋았던 것은
통행을 위해 길가의 조릿대 정도 잘라내고 손본것 외에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고스란히 담아
길을 만들었다는 거예요
조금은 거친듯 한 곳도 있지만 자연스레 생성된 그 느낌이 전 참 좋았습니다!
水려한 합천이라... 직접 합천여행을 다니다보니
제대로 표현한 슬로건이지 싶었어요
곳곳에 푸르름과 청량함이 더해진 곳이기에 말이죠
제 말이 맞는지 한번 같이 거닐어 보실까요?^^
가야산 속 시원스레 물소리 더하며 흐르는 홍류동 계곡 다리 위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가야 19명소 중 제 5명소인 농산정의 모습이예요
참, 홍류동 계곡은 6명소랍니다^^
고운 최치원이 가야산 이 곳에 들어와 수도하던 장소랍니다
저분은 가야산국립공원의 숲해설사이신데 해설을 들으며 걸으니 더 좋았어요
이날 들은 해인사지에 실려 있는 가야19명소 이야기를
잠깐 담아보면
1918년정도 쯤에 해인사 주지스님께서 최동식이라는 거사에게 부탁하여
홍류동 계곡과 가야산, 해인사에 있는 곳곳의 아름다운 명소를 정해
그 명소마다 연작시 형태로 시를 짓게 하셨다고 해요
바로 저기 보이는 시들이 왜 적혀 있는걸까? 싶으실텐데
이러한 배경으로 지어진 시라는 거~
가야산 소리길, 해인사 소리길 찾으셔서 시가 적힌 안내판 만나시면
한번씩 읊조려 보시며 가야산 19명소를 한껏 느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5월의 가야산 풍경
연두빛 초록이 내리던 빗방울과 어우러져
반짝반짝 그 여릿한 코끝 찡한 돋움을 펼치니 꼭 가야산 19명소가 아니여도
눈 가는곳마다 제겐 온 산 전체가 명소 그 자체였답니다
일제시대 때 전국 산하의 수많은 소나무에 이처럼 송진채취를 위한 생채기를 남겼는데
가야산 소리길을 거니는 동안에도 수없는 소나무들에
남겨진 흔적들이 보는 이들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선인이 내려와 피리를 불던 바위, 취적봉
그리고 풍월을 읊는 여운 음풍뢰를 지나
달빛이 잠겨 있는 연못~ 제월담에 다다릅니다
한낮의 맑은 햇살 받으며 만난 제월담
달빛을 머금은 그 모습 떠올려보며 마음 더욱 평온해지는 물소리에
한동안 그곳을 아무런 잡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처음으로 만져본 굴참나무
눌러보면 폭신함이 살짝 느껴지는 이 나무는
와인 코르크마개 등에 사용되며 너와 지붕으로 쓰인다고 해요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으면 더욱 좋겠지만 이렇게 지나다 마주하는 안내판이 있어
새로움을 익히는 시간도 갖을 수 있는 가야산 소리길, 해인사 소리길이랍니다
이 곳에선 참나무에 대해 알아봤고요 다음엔 또 무얼 배웠을까요?~
자, 설명 이어갈테니 어여 같이 가시자고요ㅎㅎ
요것은 무엇인고 하면? 바로 다래덩굴이예요
저도 이번에 처음 제대로 만져보며 느껴보았는데
푹신한것이 신기했어요
아까 굴참나무처럼 말이죠~
이 다래덩굴로 산신령님 나오실 때 등장하는 지팡이 있잖아요
그걸 만들었다는 아세요?
어찌 만드냐 하면 다래덩굴을 물에 담궈두면 길죽하게 펴지기에 위쪽을 그렇게 예쁘장하게 둥그렇게 모양만들고
아래를 길죽하게 해 지팡이가 완성되는 것이죠
해설사님께 이날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가야산에 숨어있는 국보와 보물들도 보고 갈 수 있도록 중간에 이렇게
안내표지판이 마련되어 있어 하나하나 찾아보는데 도움이 되겠어요
시대 흐름에 맞게 QR코드까지 담겨 있다는^^
이번 여행길 일정에 여유가 없어 몇군데 밖에 못 가봤지만 다음 합천 여행길에 보다 많은 국보와 보물
만나볼 생각입니다
약 40여분 정도를 걸어 다다른 곳은 길상암
해인사 주변에는 17개정도의 암자가 있는데
그 중 한곳인 길상암이 저 위로 보이네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안치되어 있다니 한번 올라보렵니다
함께 하는 이들의 맑은 웃음이 더해져 조금은 힘든 계단길 오름이
한결 수월해지는 듯^^
저질체력 탓에 헐떡 거리며 올라 대웅전을 마주하며 바라보는
가야산 자락은 근사한 장관이였답니다
길상암에서 내려와 몇걸음 옮기니 해인사로 향하는 한층 더 가까운 길목에 들어섭니다
이곳부터 해인사까지의 이야기는 조만간 또 소개할께요~
솔잎의 폭식함을 느끼며, 그리고 그 폭식함 속 더해지는 솔향기와 풍부한
자연이 주는 여러 고운 향기들 마시며 걷는,
저지대 탐방로여서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좋고
어르신들 모시고 함께 걸어도 좋은 가야산 소리길, 해인사 소리길~
가야산국립공원 가야산소리길 자연해설과 함께여서 더 알차고 즐거웠던 시간
여러분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하셔서
가야산 속 소리길만의 평온한 산책 즐겨보세요^^
전 이번에 공사중이여서 가보지 못했던 낙화담을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