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유병안은 해군시설장교 근무 중 자수디자이너와 결혼. 2000년 제대 후 작업실 만들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 미국 로드아일랜드로 넘어간다. 공부를 더 해야것다. AP 유명 사진기자인 장인이 자택 공사에 나섰다.

“장인 성함이?”

“임의순.”

우리 교포 시공자가 집짓다 날른다. 처갓집이 있는 워싱턴으로 날아가 사위가 수습에 나선다. 150평의 평당 공사비는 250만원. 설계, 시공, 인테리어 직영. 소품은 대한민국에서 사 오고.

“아니 왜 그렇게 공사비가 싼가. 미국이.”

“목조라서.”

주택이 완공되자 교회 분들이 일을 맡긴다. 최가철물사장이 뉴욕에 왔다. 뉴욕 지하철역의 깽깽이들을 한국에 소개하자. 좋다. 나도 언더고. 뉴욕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자.

2003년 20명의 깽깽이들을 끌고 강남역에서 무료공연 시작. 신라호텔이 후원. 종로의 탑클라우드와 아미가 호텔에서도 공연. 대박. 수요예술무대에도 3주연속 출연. 난리가 났다. 어라 재밌네. 2004년엔 유럽의 낙서쟁이들을 끌고 와 시청 앞에서 퍼포먼스.

2006년 프랫인스튜트트 마치고 귀국. 건축집단 ma 설립.

“ma가 뭔 뜻인가?”

“masterbuilder+architecture."

설계, 시공, 인테리어를 다 하겠다. 직원 18명. 합정동의 허름한 공장건물이 맘에 든다. 4천만 원 보증금에 월세 460만원에 임대. 리노베이션.

“자택은 어딘가?”

“남산의 부친 댁에 얹혀산다.”

“부친 직업이”

“명지대학의 설립자인 유상근박사의 동생인 유용근이 부친이다.”

뭐라. 집안 좋군.

“명지건설 망했나?”

“대한전선에 500억에 매각.”

지인의 소개로 한일철강의 손녀딸을 만났다. 천문대 하나 꾸며줘유. 그러죠 뭐. 한일철강의 엄춘보회장은 북한산에 케이블카 설치하려다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 열 받았다. 그럼 내 땅에 케이블카 설치하겠다. 장흥유원지 내 계명산 38만평이 엄회장 땅이다. 엄춘보(1919- ) 평안북도 용천 생. 해방 후 월남. 1957년 한일철강 설립. 한일철강의 작년 매출액은 2,100억.

450미터의 계명산에 케이블카 설치. 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올랐다. 열 받아 꿈은 이루었지만. 용도가 불분명. 어라, 여기서 뭐하지. 마침 망원경 장사가 찾아왔다. 회장님 천문대 하나 만들죠. 좋다. 오래도록 편히 쉴 수 있는 낙원을 만들겠다. 그래 이 마을은 장락원長樂苑이 된다. 어라, 손님이 없네. 사람들이 이름 탓에 묘지공원으로 착각하는 거다. 유병안이 나선다. 회장님 송암으로 바꾸시죠. 저 아래 있는 바위에서 솟아난 소나무. 좋다. 그럼 내 호도 송암松岩으로 한다.

케이블카 타는데 회장의 손녀가 나와 있다. 유병안과 함께 케이블카 탑승. 탑승시간 6분.

“전국에 천문대가 몇 개나 있남유?”

“200개.”

저 멀리 북한산 백운대도 보이고. 어라 도봉산 인수봉도 보이네. 명당이군. 여기 스키장 만들면 좋것다.

“이 전망대 설계자가 누군가.”
“공간건축.”

“여기 레미콘은 우째 쳤남유?”

“헬기로.”

뭐라.

“그럼 자재는”

“케이블카로 날랐음.”

돈 많이 들어갔겠군.

공사 중에 유병안이 현장을 찾았다. 엉망. 설계자도 시공자도 성의가 없다. 유병안은 총감독이 된다. 쓸어내고 막고, 채우고. 그림도 그리고. 사고 친 설계자 잘리고. 전망대 돔으로 올라갔다. 버튼 누르니 돔이 열린다. 드르륵 드르륵. 3억 원짜리 망원경으로 별 보는 전망대. 대부분의 망원경은 큰 오목거울과 작은 거울 한 장으로 구성된 리치크레티앙 방식으로 만든다. 이곳 망원경의 크기는 60센티미터고. 국내 최초의 국산품. 지름 8미터의 돔은 360도 회전하면서 컴퓨터로 지정한 별을 자동으로 찾아준다나 뭐라나.

다시 케이블카 타고 하산.

“저 아래 돔 극장은 누가 설계했나?“

“간삼건축.”

손녀에게 물었다.

“전체 직원이 몇 명인감유?”

“50명.”

“그럼 적자겠네요.“

“아직은.”

“딸, 돈은 왜 번다고?”

“좋은 일에 쓰려고.“

케이블카 내리니 버스들 속속 도착. 초등학생들이 수백 명 내린다. 운동장 바글바글.

“아빠, 근데 왜 경주의 첨성대는 평지에 있는 거야. 산위에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니야?”

“당시에는 매연이 없어서 하늘이 맑았걸랑. 굳이 산위에 올라갈 필요가 없었어. 왕궁에 가까이 있으면서 왕에게 별의 움직임을 빨리 보고하기도 좋고.”

스페이스센터안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타스 키친에 앉았다. 스파게티 하나 주서유. 14,000원. 음 맛있군. 창밖 절경은 덤. 돔형극장인 플라네타리움에 들어서니 천장에 그대로 밤하늘이 재현되고. 별들하고 놀아봐. 1백억에서 시작된 공사비는 300억으로 오르고. 물론 땅 값 빼고다.

“아니 회장님 돈 아깝지 않으신감유?”

“돈이란 아무리 벌어봐야 다 내려놓고 가는 거다. 한 번뿐인 인생을 인간답게 살려면 대자연과 우주의 원리, 그 속의 내 위치를 알아야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나’라는 존재와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고 싶다.”

세긴 세군. 나 원 참.

“아빠,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이 뭐야?”

“천체의 과거, 현재, 미래의 운행을 나타내는 기계.”

“딸아 오늘의 사자성어는 구화지문口禍之門이다. 입은 재앙의 문이니라. 말 조심하거라.”

“알았어.”

펜션 스타하우스가 연속되고.

“방이 전부 몇 개인감유?”

“19개.”

“얼만감유.”

“작은 건 12만원, 큰 건 23만원. 조식제공“

“저 아래 주택에선 누가 사남유.”

“회장님 아들 가족이 상주하면서 이 스타스 밸리 운영하고 있음.”

외곽순환고속도로 송추 나들목으로 나와 고양시 방면으로 좌회전 진행 후 장흥유원지 방면으로 우회전.

이용요금 : 플라네타리움 9,500원, 천문대 이용권 16,000원, 패키지 이용권 22,000원

관람시간 주중 : 11시-22시. 주말 : 10시-22시. 월요일 휴무.

전화 031-894-6000

www.stars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