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예측 불가능한 재미 기대"
여배우는 다양한 연령대 섭외중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했던 가수 신지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금녀의 구역이라 여겨졌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도 꽃은 피는가?'

봄바람이 완연한 5월의 초입. 추운 겨울을 이긴 '1박2일' 제작진이 '특별한' 봄 맞이 여행을 준비중이다.'1박2일' 멤버들과 깜짝 여행을 함께 떠날 상춘객(賞春客)들로 여배우들을 섭외 중이라서다.

'1박2일'은 여자 연예인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이었다. '1박2일' 제작진이 게스트를 좀처럼 부르지도 않았지만, 여자 연예인들이 출연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식사도 제대로 갖춰서 먹을 수 없을 뿐 더러 야외 취침의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서다. 때문에 '1박2일'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은 신지 외에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것도 지난 2007년 10월의 일. 이후로 3년 넘게 '1박2일'에는 여자 연예인이 단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1박2일' 제작진은 이를 오히려 웃음의 기회로 봤다. '1박2일' 멤버들과 함께할 독특한 그룹이 어떤 분들이 있을까 고민하다 여자 배우 집단을 생각했다는 게 나영석 '1박2일' PD의 말이다. 그는 "'1박2일' 멤버들이 여가수와 개그우먼은 많이 만나보지만, 여배우는 상대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어 예측 불가능한 재미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문제는 '야외 취침'이다. 1박2일 동안 강호동·엄태웅·이승기 등과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달콤할 수 있지만, 여배우에게 야외 취침은 '악몽'일 수 있다. 게다가 제작진이 섭외 중인 여배우 중에는 최지우 같은 한류스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득이 그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하지만 나PD는 여배우들의 야외 취침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이제 날도 따뜻해질 텐데 밖에서 자는 것도 무리는 없을 거라 본다"는게 나PD의 말이다. 그는 "못 잘 것도 없지 않겠느냐"는 부언도 덤덤하게 했다. 야외 취침 열외를 조건으로 걸어 여배우들을 섭외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제작진은 '여배우 특집'을 위해 여러 명의 여배우와 접촉하며 섭외에 한창이다. 섭외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되도록 다양한 세대의 여배우 여섯 명을 섭외해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게 제작진의 각오다. 섭외가 정리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여행 시기는 확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네티즌은 제작진의 '여배우특집' 기획 소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 및 '1박2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는 신민아 등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미모의 여배우들을 섭외해달라는 추천 리스트도 굴비 엮이듯 올라왔다. 심지어 '여배우들도 입수하나?'라며 여배우들의 도발에 사뭇 기대를 걸고 있기도 했다. '여배우 특집'이란 새로운 도전을 앞둔 '1박2일'. 여섯 멤버들이 여배우들과 어우러져 어떤 낯선 그림을 연출하지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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