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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혜가 2년 만에 영화 ‘허밍’으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 ‘허밍’(감독 박대영, 제작 더드림픽쳐스)의 여주인공을 맡은 한지혜는 지난 2월27일 서울 서대문구 롯데시네마 홍대점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아직은 찌릿찌릿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밍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연인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를 얻은 남자가 잊고 있던 사랑을 다시 깨닫게 되는 로맨스를 그린 영화로 오는 3월 13일 개봉한다.

“이천희 키스신 잘 못해 직접 자리 잡아줬다”
자신감 갖고 최선 다하는 ‘멋진 여자’ 되고파

‘허밍’에서 한지혜는 배우 이천희와 실제 연인 못지않은 다정함을 과시해 ‘둘 사이에 애정전선이 형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최근 이들은 키스신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지혜는 “(이천희가) 키스신을 잘 못하더라”고 웃음지며 “이천희가 손까지 떨 정도로 긴장을 하는 모습에 오히려 내가 의연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쩔줄 몰라하는 이천희에게 (내가) 위치까지 잡아주자 이천희가 ‘지혜야 나 너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영화 제작보고회에서도 애정 어린 눈길을 주고받아 “정말 사귀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애정어린 눈길, 예사롭지 않네

“익숙한 사랑은 저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짜릿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오랜 연인이었던 배우 이동건과의 결별 이후 첫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허밍’이 언론에 공개되던 날 한지혜는 이렇게 말했다.

환한 표정으로 시사회장에 들어선 한지혜는 특유의 애교 섞인 말투에 눈웃음을 지으며 “‘허밍’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 사랑을 시작했을 때와 같이 변함없이 준서와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미연과 달리 준서는 그러한 미연의 열정에 지쳐 도망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미연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게 되고, 준서는 비로소 잊고 지낸 연인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한지혜는 이번 영화에서 한 남자만을 오래도록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영화 속에서 미연은 스쿠버다이빙, 암벽타기, 수영 등 모든 취미생활을 준서와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멀리 남극 세종기지에 연구원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준서의 말에 통신수단으로 무전기 사용법까지 익히는 등 사랑에 있어 열정적인 캐릭터다.

또한 미연은 6년을 사귄 남자친구 준서를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며 한 남자를 향한 안타까운 애정을 보여준다.

영화 속 미연은 기념일을 꼼꼼하게 챙기고 남자친구 집에 몰래 들어가 편지를 숨겨 놓기도 하는 애교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한지혜는 “실제로는 기념일을 챙기는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 해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기념일은 완전 ‘무시’

영화를 잘 끝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지혜는 “영화를 끝낸 뒤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도 스탭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걸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우리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겠는가”라고 털어놨다.

한지혜는 이날 앞으로의 인생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 마디로 ‘멋진 여자’가 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어떤 작품이 들어와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궁극적으로 제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말 멋진 여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미연이라는 캐릭터는 오랜 기간 사귄 연인과 이별을 겪는다는 점에서 얼마 전 3년 간 교제해온 배우 이동건과 헤어진 한지혜와 닮은 구석이 있다.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자연스레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결별을 겪은 한지혜의 속내에 관심이 모아졌다.

사랑에 대해 한지혜는 “사랑은 노력을 해야만 지켜지는 것인데 사랑에 익숙해지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듯한 느낌”이라며 “적극성이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하고 이 영화를 통해 삶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