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는 방송 사상 최초로 가야의 건국 설화를 다루는 드라마다. 강력한 철기기술을 바탕으로 변한 12소국을 통합해 따뜻한 카리스마로 만인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줬던 김수로왕이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릴 작품.
‘김수로’는 가야의 건국신화를 다루는 과정에서 가야의 풍습 가운데 하나였던 순장을 다루게 됐다. 순장은 죽은 자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그를 보필하던 이들이 죽어서도 곁을 지키기 위한 의도인데 가야에 대한 사료가 많지 않아 지금까지도 순장을 할 때 같이 묻는 사람이 노비였는지 그의 가족이었는지, 죽여 묻었는지 산 채로 묻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드라마 ‘김수로’에서는 귀족이 죽자 그를 모시던 노비들을 함께 죽이는 것으로 설정했다. 함께 죽는 노비의 수가 많을수록 그 귀족의 권세도 높은 것. 극중 순장은 하얀 소복을 입고 한 줄로 늘어선 노비들이 그릇에 담긴 검붉은 액체를 마시면 뒤에서 둔기로 그들을 강하게 내리쳐 함께 묻는 것으로 그려진다.
책으로만 들어왔던 충격적인 풍습인 순장이 드라마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김수로’ 측은 “단순히 순장이라는 제도의 잔인함이 아닌 불합리한 제도에 희생되는 이들의 아픔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수로’의 연출을 맡은 최종수 감독은 “드라마에서 순장을 재현하는 것은 단순히 이슈화를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순장은 김수로가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순장으로 희생되는 이들의 심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비의 국가 가야와 건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대기를 그린 MBC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는 오는 29일 밤 9시 45분 첫 방송된다.
홍샘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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