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조금 길지만 그래도!!!

남자들은 나를 위해, 여자분들은 남편과 남자친구를 위해 읽어보세요~

1894년 갑오개혁을 계기가 되어 한국의 수트 문화는 일본식 수트로 시작됐기 때문에 정통 유럽 스타일도 아니고 한국 스타일도 아닌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에는 국민 경제 개발을 이유로 감성을 배제한 삶을 살아야 했기 때문에 옷매무새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남자들이 수트를 제멋대로 입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우리의 전통 복식이 아닌, 심지어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옷을 아무런 이해 없이 입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될 때까지 아버지를 비롯해 수트 바르게 입는 법을 가르쳐준 이가 한 명도 없지 않은가. 본인 어깨보다 한 뼘은 더 큰 재킷, 펑퍼짐한 바지, 반짝이는 알이 박힌 요상한 넥타이는 대한민국 아저씨를 대표하는 스타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수트를 바르게 입었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품위 있어 보이고 우아해 보이며 성공한 남자의 이미지를 수반한다. 여자가 이성 친구에게 가슴 설레던 순간 중에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 수트 입고 온 모습을 봤을 때가 빠지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또 여자라면 수트를 멋있게 입은 남자의 애인이 부러웠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수트에는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옷차림에 관심이 있을 터. 남자 궁극의 옷인 수트를 제대로 입는 법에 대해 마스터 해보자.

수트 
수트를 딱 한 벌 산다면 네이비를 추천한다. 두 벌을 살 수 있다면 차콜 그레이를, 세 벌을 살 수 있다면 블랙을 제안한다. 차콜 그레이나 네이비 수트는 출근할 때나 주요 행사 때 모두 적합하다. 네이비나 블랙 수트는 격식을 갖춘 느낌을 주므로 결혼식에 참석할 때도 적절하지만 동시에 강한 신뢰감을 주므로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도 좋다. 만약 차콜 그레이, 블랙, 네이비가 모두 있다면 화려한 느낌의 브라운 계열 수트를 가질 차례다. 이 3~4가지 수트만 있다면 여러 가지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위아래 색상이 같은 클래식한 느낌의 수트로, 위아래 다른 느낌의 세퍼레이트(상,하의가 다른 수트) 혹은 콤비로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위아래를 다른 색으로 입을 때는 완전히 구별되는 다른 색을 입어야 한다. 예를 들어 네이비 재킷에 화이트 또는 베이지 팬츠를 입는 식이다. 하지만 네이비 재킷에 컬러가 비슷한 블랙 팬츠를 입는 건 권하지 않는다. 옷이 없어서 입은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베이지 재킷에 카멜 팬츠를 입는 것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 블랙 수트의 경우 예전엔 상복 이미지가 강해 기피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블랙 수트를 제대로 입었을 때만큼 남자를 빛나게 해주는 스타일은 없다. 블랙이나 그레이 톤의 넥타이를 매치하거나 노타이에 브라운 슈즈를 매치한다면 어느 자리에서든 빛난다.

TIP : 수트를 고를 때는 유행과 상관없이 최대한 오래 입을 수 있고 자신이 가진 다른 옷들과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 수트의 실루엣 또한 당신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드러내므로 신중히 골라야 한다. 클래식하면서 체형에 꼭 맞는 수트는 귀족적이면서 드레시한 느낌을 준다. 넉넉하고 헐렁한 스타일을 입었을 때보다 긴장감과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대담한 색상과 화려한 패턴은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어둡거나 무늬가 없는 색은 차분한 인상을 준다.

드레스셔츠

드레스셔츠를 고를 때는 소재, 칼라(깃), 사이즈를 고려해야 한다. 셔츠는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착용감이 쾌적하고 부드러운 순면으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 색상은 화이트나 블루 두 가지로 충분하며 이 두 가지를 기본으로 약간의 조절 등으로 변형된 색상도 괜찮다.

TIP : 드레스셔츠의 양쪽 깃은 120~160도 정도 벌어져야 하며 뒷깃의 높이느 3~4cm가 알맞다. 목둘레는 단추를 모두 잠갔을 때 새끼손가락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면 된다. 또한 드레스셔츠에는 주머니를 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