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맛난 굴찜을 먹어보았다.
굴찜 한 알을 입에 물어보니 바다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굴이 있을까?”
끝내주는 굴맛을 볼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만사를 제쳐두고 애마를 타고 겨울바다도 볼 겸 영종도에 있는 왕산해수욕장으로 달려갔다.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 그리 멀지는 않았다.
왕산해수욕장의 맨 안쪽 끝까지 들어가니
뽀빠이수산이라는 굴찜 전문집이 있다.
넉넉한 인상의 털보사장님이 입구에서 갯벌에서 갓 뽑아온 석화를
손질하고 계시다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털보사장님의 굴에 대한 예찬이 시작된다.
굴이 사람에게 좋은 것은 물론이고,
세상을 호령하던 유럽의 영웅호걸들이 굴을 가장 즐겨 먹었다는 것이다.
카사노바같은 희대의 사나이도 굴을 가장 사랑한 사람 중 하나란다.
이곳의 굴은 양식굴이 아닌 갯벌에서 뽑아온 갯벌참굴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남해에서 양식하는 24시간 줄에 매달린 양식굴보다는
갯벌에서 천연미생물을 먹고 하루 두 번 5시간씩 해를 보고 별을 보며 자란
갯벌참굴이 훨씬 향기롭고 감미롭다는 것이다.
이 갯벌속에 박혀있는 보석을 캐내서 뻘을 모두 깨끗이 씻어내고,
크기별로 분리해서 바닷물 속에 담가두었다가,
바로 먹으니 바닷속의 굴맛이 그대로라는 것이다.
먼저 석화생굴 하나를 까서 맛을 보여주신다.
진짜 말 그대로다.
첫 맛은 바닷물의 짠맛이다.
삼키지말고 씹기만 하란다.
그러면 달고 고소한 굴만의 맛이 새록새록 나온단다.
시키는대로 하니 털보사장님 말씀 그대로다.
이것이 그토록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는 굴맛이로구나!!
메뉴판을 보니 막회, 간재미탕, 꽃게탕, 굴찜, 소라찜, 조개찜,
하프셀(석화생굴), 해물칼국수 등이 있다.
오늘은 굴찜과 소라찜 두가지를 같이 먹는 굴소라모듬찜을 먹고
해물칼국수를 먹었다.
굴찜은 그리 짜지않고 달고 고소했다.
참소라를 삶은 소라찜은 환상의 맛이었다.
다음에는 석화생굴(하프셀)을 먹어야겠다.
창밖으로 보이는 왕산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한폭의 그림같다.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마치 물위에 앉아있는 기분이다.
참으로 맛있는 하루였다.
급하게 서두르다 사진을 못찍었다.
다음엔 이것 저것 다 찍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