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전래동화 은혜갚은 개
전래동화 전집에서 은혜 갚은 개라는 책을 꺼내와 보더라고요.
초등교과와 연계돼서 활용할 수 있는 옹기종기전래동화 보여주고 있는데,
이야기도 다양한 게 구성이 괜찮네요.
전집 전체적으로 보면 하드북이 많은데, 몇몇은 페이퍼북으로 되어 있는 게
휴대하기 편해서, 더 자주 부담 없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이제 초등학생이라 책관리 잘하는 편이라, 이런 페이퍼북이 더 괜찮네요.
보관할 때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요.
워낙 강아지 좋아하는 아이라, 강아지가 나오는 책이라고 신나게 꺼냈는데
조금은 슬픈 내용에 마음 아프다 하네요.
초등아이도 예비초등인 아이도 혼자서 읽곤 하는데
글밥이나 글구성이 어렵지 않고 괜찮더라고요.
이 이야기는 전라북도 임실의 오수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라고 해요.
지금도 마을에 개의 충정을 기리는 기념비가 있고
의견제라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알고 나니 조금 더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글공부만 하던 선비가 이웃 마을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수풀 속에서 버려져있는 작은 강아지를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리고 와요.
밥도 주고 집도 지어주고 누렁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요.
강아지는 선비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어요.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는 선비 뒤를 누렁이도 따라갔고,
가던 길에 주막에 들러 술을 마시게 됐는데, 누렁이는 뭔가 계속 안절부절 초조해 보였어요.
술이 취해 선비는 풀밭에 주저앉아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산불이 나서 선비가 있는곳으로 점점 다가왔어요.
누렁이가 계속 짖었지만 선비는 잠에서 깨지 않았고, 누렁이는 물속을 뛰어들어 온몸에 물을 묻히곤
불길이 번지고 있는 풀밭을 마구 뒹굴었어요.
수백 번 누렁이가 물을 묻혀 뒹군 덕분에 선비가 누워있던 풀밭은 불길을 피해 갈 수 있었답니다.
잠에서 깨어난 선비는 자신을 구하고 죽은 누렁이를 발견하고는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자신의 지팡이를 꽂아두었어요.
그 지팡이에서 싹이 돋고 잎이 무성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되었는데
그 느티나무를 사람들은 개를 뜻하는 '오'자에 나무'수'를 써서 '오수'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은혜갚은 개가 다시 나무로 태어났다고 이야기했답니다.
감동적인 개 이야기만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야기와 연계된 여러가지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야기 속에 나왔던 주막에 대한 설명이 있었어요.
그림과 함께 설명해 아이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또 의로운 개가 나오는 다른 옛이야기들도 읽어볼 수 있었고요.
동물이 은혜를 잊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 중에 몇가지를 골라 이야기해보는 활동을 해볼 수 있었어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는 전래동화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잘 모르는 이야기는 아이의 상상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고 책을 다시 읽어보도록 했어요.
아이의 새로운 생각도 들어볼 수 있고, 책읽기를 이어서 더 진행해볼 수 있었네요.
은혜갚은 개를 통해 백골난방이라는 사자성어를 배웠는데요.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었네요.
감동적인 옛 이야기를 통해 교훈도 배우고, 우리의 옛 문화도 살펴볼 수 있는 어린이전래동화.
초등교과와 연계되니 예비초등생들이 읽으면 더 괜찮겠다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