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상앞에 앉는 것을 무지 좋아하는 지우.
처음 책상을 들일 땐 조금 이른감이 좀 있었는데
요즘엔 정말 잘샀다 싶을 정도로 지우가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사실 뭐 쪼끄만 게 앉아서 공부를 하겠어요, 뭘 하겠어요 ㅋㅋㅋ
그냥 앉아서 책 좀 보고, 장난감 좀 가지고 놀고, 멍하게 벽 쳐다보고 그러는 게 전부이지만
이렇게 습관을 들이다보면 조만간 독서를 좋아하게 되지 않으려나 혼자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ㅋㅋ
그래서 일부러 장난감은 따로 작은방으로 몰아넣고,
책상과 책들은 거실에다 내놓았는데 거실에선 꼭 이렇게 책상에 앉으려 하네요.^^
어쩌면 책상의자에 앉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의자를 넣어놓으면 꼭 빼서 한 다리라도 걸치려고 하거든요.
그러다 의자에서 완전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겁도 없이.. 그래놓고 엄마에게 씨익 웃어보이는 여유까지~
배는 왜케 내밀고;;; 배사장님아.
책을 꺼내려고 손을 뻗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죠?
한 번 꺼내기 시작하면 꽂혀있는 책을 다 꺼내야 직성이 풀린답니다..
오늘은 다행히 두 권만 꺼냈네요.
정말이지 책을 모조리 숨겨놓고 싶을 정도로 매일 책을 다 엎어버려서
요즘엔 하루종일 책 정리, 장난감 정리하다가 시간이 다 가는 것 같아요.
지우는 또래들에 비해 뽀로로나, 어린이 영상물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예요. 아직까진요.
하지만 티비는 틀어둬야만 안정이 되는지 보지 않더라도 꼭 켜놓으려고 하네요.
저도 사실 티비를 잘 보지 않아서 낮에 티비를 켜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늘 지우가 켜고 끄고 하네요.
전 지우의 이런 지못미사진이 더 좋아요.헤~
아까 꺼내온 책 두 권 중의 한 권, 얼마전에 구입한 구름빵이예여.
내용도 넘 좋고, 잔잔한 감동도 있는 그런 책이랍니다~
지우도 넘 좋아하네요.
열심히 책을 보는 지우.
이번엔 또 다른 한 권, 에릭칼 영어그림책이예요, 에릭칼은 너무나 유명하죠?
이 책은 좀 특이하게 분필로 직접 그림을 그리며 노는 책이예요.
파란 바탕에 여러가지 모양의 구름이 그려져있고, 옆에는 비어있는데
함께 들어있는 분필로 직접 그림을 그리면 된답니다.
하지만 아직 입으로 넣는 걸 즐기는 지우에겐 한 번도 쥐어줘보지 못했네요.
아이러니하게도..지우가 꽤 좋아하는 책이기도 해요.
안에 분필이 들어있는 걸 항상 꺼내보려고 하거든요.ㅋㅋ
책은 열어보지도 않고..오로지 분필에만 관심집중!
아, 그러고보니 지우가 꺼내온 두 권의 책이 모두 "구름"과 관련된 책이네요.
의도된거면 우리 지우 천재...ㅋㅋㅋㅋ
지금도 분필을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어요.
안되는지 살짝 포기하고 다시 구름빵을 보네요..
책에 나오는 고양이 어린이들을 보고 아아 - 하고 고함을 질러요.
목청은 커가지고ㅡㅡ;;;;
고양이~ 야옹이~ 냐옹냐옹~ 엄마가 아무리 불러줘도 아아- 소리만 질러댑니다.ㅠㅠ
그냥 "고"나 "앵"이라고 한 번만 해주지~ 흥!
이 페이지를 가장 좋아해요.
고양이 형제가 아빠의 출근을 도와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붕위에 앉아
구름빵을 나눠먹는 장면이거든요. 고양이를 손으로 짚으며 무척 좋아한답니다.
아빠고양이를 보며 아빠~라고 가르쳐줬더니
아!빠!! 하고 크게 부르네요.
우리아빠는 언제와?
굳이 이야기를 읽어주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많은 걸 느끼는 아이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다시 에릭칼 책에 관심이 집중되었네요.
혼자 힘으로 힘들자 엄마에게 분필을 꺼내달라고..난리난리.
다시 집중해서 해보지만..
제 맘대로 되지 않자 머리를 땅에 박으며 분을 삭혀보네요..
엄마가 분필을 꺼내주지 않자, 엄마를 향해 작은 반항을 해보니다.
엄마가 지지하며 야단치는 쓰레기통 만지기.
분을 이기지 못해 옷을 뒤집어쓰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구름빵 책을 다시 펴서..
또 아아-
하지만 이미 분필을 손에 쥐고 싶은 욕구로 가득찬 지우!!
갑자기 짜증을 부리네요.
아무리 그래도 분필은 안되는거야 ㅋ
으아~~~~
이럴 땐 업고 재우는 게 상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