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이런 어두움을 비웃기라도 하듯 올봄 구두는 유난히 화려하고 톡톡 튀고 디자인도 다채롭다. 마치 봄 꽃밭이나 풍경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구두들이 이 암울한 2009년의 봄거리를 활보한다.
콧대 높아진 봄구두
어지러운 정치? 답답한 황사? 암담한 취업난?
지금까지 패션 액세서리의 여왕은 가방이었다. 명품 브랜드에서도 옷만큼이나 신경을 썼던 것이 가방. 프라다, 구치, 크리스찬 디올 등의 브랜드들 역시 가방으로 짭짤한 매출액을 올렸으나 올해는 구두로 눈길을 돌렸다.
올봄 구두의 유행색은 핑크, 노랑, 연두 등 다양한 파스텔톤에 청록, 초록 등의 시원한 악센트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소재도 반짝거리는 에나멜에서 코트에 주로 쓰이는 모직 트위드까지 옷을 그대로 발에 옮겨놓은 듯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하늘하늘한 드레스의 소재인 시퐁까지 구두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가장 두드러진 올봄 구두의 특징은 굽이 훨씬 높아졌다는 것. 다리가 짧아 고민하는 여성들도 더 높아진 세상을 즐길 수 있다. 날씬하고 뾰족한 하이힐, 화려한 프린트가 놓여진 섹시한 스틸레토는 이번 시즌 가장 대표적인 트렌드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파티에 나갈 때 신던 우아하고 섹시한 구두들이 이제 동네방네 골목마다 똑똑 소리를 내며 다닌다.
아무리 아름답고 섹시해 보여도 구두는 편하지 않으면 애물단지. 뉴요커들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나인웨스트를 국내에 소개한 다이아나 강씨는 “실용적인 신세대들은 단순히 겉만 아름다운 구두를 고르지 않고 디자인만이 아니라 편안한 착용감, 가격 대비 만족도 등을 꼼꼼히 신경 써 고른다”고 말한다.
화사한 빛깔, 세련된 디자인, 또하나의 발인듯 편안한 느낌. 새 신을 신고 새봄에 활짝 스프링처럼 튀어보자.
출처 : 여성수제화쇼핑몰 "타락"
